두명의 천사가 지상에 내려와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한 천사가 곡예사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람이 되어 그녀와의 사랑을 이어가고... 가고... 생각해보니 스토리는 그다지 없는듯한 영화이다.
환상적인 촬영에 몽환적인듯한 장면들...
그리고 그 천사들이 꽤뚤어보는 사람들의 마음... 지하철에서 비관을 하다가 희망을 얻는 남자, 곡예단이 망해서 다시 종업원이 될수밖에 없던 그녀가 좌절하는중에 또 희망을 느끼는 모습이 가슴찡하게 와닿는다.
한마디로 뭐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묘한 여운을 주며,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금 내 바로 옆에 천사가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뭐 이런저런그런 생각들이 들게된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에 꽤 답답했었다는...
판타지,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130 분 | 개봉 1993.05.15
감독 빔 벤더스
출연 쿠르트 보이스 , 솔베이그 도마르틴 , 브루노 갠즈 , 오토 샌더
제작년도 1987년
어느 겨울날, 베를린에 내려온 두 천사(다미엘과 가서엘)가 인간 세계의 여러 면을 두루 살펴보는 줄거리와 2차대전
직후(45년) 독일 출신 미국인이 형사 콜롬보를 유명한 피터 포크를 형사(사설탐정)로 채용하여 자기 동생의 자식을 찾으러 보내는
내용의 영화를 베를린에서 실제 촬영하는 두 스토리가 하나로 용해되어 진행된다. 그 위에 인간의 모습이 천사에 가장 가까왔던 어린
시절의 특징을 천사 다니엘의 내면의 소리로 간간히 들려줌으로써 이 영화의 주제를 강조하는가 하면, 각기 맡은 구역의 인간 세계를
돌아본 두 천사가 다시 만날때는 지구의 역사를 훑어보기도 하고, 서구의 불멸의 서사시인 호메로스를 등장시켜, 세상이 변화된
모습에 대한 회한을 드러내는 가운데 인간들이 이야기를 잃어버렸음을 애석하게 여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형사 피터 포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의 존재를 느끼고 있다는 설정과 더불어 천사 다니엘이 어느날 서커스단의 여자 공중곡예사 마리온이 겪는 고독과
인생살이와 실직에 대한 두려움, 예인의 길의 어려움 등을 내면 깊이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다니엘이 천사의 직분을 버리고
인간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그리하여 다니엘은, 카시엘의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여인 마리온의 반려가 되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본 피터 포크의 촬영현장으로 찾아가 도움을 받는 한편, 그 역시 전에는 천사였다는 사실과 인간화된 천사가 적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결국 카시엘은 천사의 직분을 다하고 다시 승천하게 되나 다니엘은 한 여인의 남자로 남게되고, 인류의 영원한
이야기꾼이요 노래꾼인 호메로스는 인간들이 자신을 다시 찾아줄 날을 기대하며 지상을 떠난다
<파리 텍사스>
이후 3년만에 빔 벤더스 감독이 오늘날 독일어권 최고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페터 한트케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화면의
전반부가 모노크롬이고, 후반부는 칼라로 되어 있다. 흑백과 칼라의 변화가 절묘하게 전개되는 구성으로 독특함을 주고 있는데 촬영
감독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촬영 기사인 앙리 알캉이 맡아 영상미와 문학성이 최고로 결합된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87년
제40회 칸느영화제 감독상과 제10회 몬트리올영화제 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