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치는 밤에 (Storm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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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와 늑대와의 우정에 대해서 그린 애니...
기발한 아이디어와 깔끔한 화면과 약간은 감동적인 스토리가 가족끼리 같이 보면 괜찮을듯...
보고 난후에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면 어떨까 싶다...:)
아래의 감상평을 읽어보면 꿈보다 해몽이 좋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이 애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감독 : 스기이 기사부로
출연 : 나카무라 시도 , 나리미야 히로키
각본 : 기무라 유우이치
촬영 : -
음악 : 시노하라 케이스케
편집 : -
미술 : 아베 유키오
장르 : 가족,애니메이션
개봉 : 2006년 02월 09일
등급 : 전체 관람가
시간 : 107 분
수입/배급 : 대원C&A홀딩스/㈜MK픽처스
제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2004
홈페이지 : http://www.stormynight.co.kr

'식욕왕성 늑대'와 '깜찍당돌 염소'의 아슬아슬 우정 만들기
친구가... 왠지 맛있어 보인다?!

폭풍우치는 밤에 (우리말녹음)   폭풍우치는 밤에 (우리말녹음)   폭풍우치는 밤에 (우리말녹음)  

‘식욕왕성 늑대’와 ‘깜찍당돌 염소’의 아슬아슬 우정 만들기

설마 네가 염소일 줄이야...
허걱, 네가 늑대였다니!



폭풍을 피해 오두막에서 쉬던 ‘메이’는 발을 삐었다며 오두막에 들어오는 ‘가브’를 만나게 된다. 어두운 밤이고 코감기 기운으로 서로를 알아보는 건 목소리뿐. 둘은 천둥과 번개 속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의 공통점이 많은 것에 놀란다. 그리고 다음 날 만날 것을 약속하는데...
친구를 만난 설레임에 부푼 늑대 ‘가브’는 약속 장소에서 우정의 암호인 ‘폭풍우 치는 밤에!’를 외친다. 그러나 환한 미소로 얼굴을 내민 것은 바로 염소 ‘메이’! 비는 그쳤지만 아무도 상상 못한 우정의 폭풍이 그들의 가슴에 휘몰아치는데...


나를 잡아먹고 마지막이라 할 수 있어요?”
어째서 난 늑대 따위로 태어나 버린거야…



약육강식의 본능을 넘어 둘은 점점 더 서로와 친해진다. 몰래 몰래 우정의 만남을 이어가던 어느 날, 둘의 약속 장소로 늑대들이 사냥을 나서고 ‘가브’로 인해 ‘메이’는 목숨을 구하지만 둘의 우정은 들통나고 만다.
늑대들의 규칙에 따라 사형을 선고 받는 ‘가브’, 같은 무리로부터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 ‘메이’.
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각자 서로의 정보를 빼내는 것. 친구를 배신하지 않으면 무리에서 쫓겨나거나 목숨을 잃을 절대적 위기상황! 과연 둘의 선택은 무엇일까?




속보! 동물계 최고의 스캔들?!
위대(?) 한 늑대 가브, 엉짱(?) 염소 메이와 눈맞았다!!!

아래로는 다람쥐, 들쥐부터 위로는 늑대와 곰까지- 수 십 종의 동물이 어우러져 살며, 먹이사슬의 긴장감이 늘 팽팽하게 감돌던 우리 숲을 뒤흔든 ‘폭풍같은 사건’이 탄생했다! 아무도 상상 못한 한 쌍이 ‘우리, 제발 친구하게 해주세요!’를 외치며 각 무리는 물론 숲 전체를 경악에 빠뜨린 것.

화제의 주인공은 ‘꿀꺽꿀꺽 골짜기'에 살고 있는 흉폭한 늑대 중에서 먹성 좋기로 소문난, 위대(胃大)한 늑대 '가브'와 '산들산들산'에 거주하는 포실포실한 염소 중 엉덩이가 착하기로(?) 소문난 엉짱 염소 '메이'. 둘은 지난번 폭풍우가 쏟아지던 칠흙 같은 밤에 깊은 산 속 오두막에서 만났다고 한다.

어둠이 짙어 앞을 볼 수 없었고, 둘 다 감기 기운이 있어, 냄새를 맡을 수 없었으며, ‘가브’는 발을 삐어서 ‘메이’는 번개가 무서워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 했다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둘은 모처럼 종족과 식욕(?)을 넘어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물론 당시는 서로를 자신과 같은 무리로 착각했다는데... 다음날 점심 번개에서 서로의 정체를 깨닫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내 서로의 인격적 매력에 압도되어 본능을 넘어선 우정을 키우기로 했다는데...
이들의 맹세가 이뤄질지에 대해 숲의 모든 동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염소고기잔치를 벌이고 싶어하는 늑대들의 야심과, 이제부터 늑대 걱정 없는 세상을 원하는 염소들의 소망,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도 때도 없이 꼬르륵대는 '가브'의 왕성한 식욕 등이 이들의 우정에 장애가 되는데...처음 두 가지야 어떻게 된다 해도 마지막 장애는 힘들지 않을까???

여하간 생태계의 규칙을 송두리째 뒤흔든 이들의 우정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두 기대하시라!!


DIARY
세상이 깜짝 놀랄 친구가 생겼어요!!
모든 것이 다 통하는 친구, 식성만 빼고...

메이의 일기
날씨: 풀잎에 이슬방울

오늘 친구가 생겼습니다.
내 친구는요. 손발이 아주 크고,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를 가졌답니다.
눈은 불꽃처럼 빛나고 다리는 롱다리여요. 자칭 근육형 몸짱이라는데 그건 모르겠어요. 큭
늘 재미있는 말로 나를 웃게 해주고, 같이 있으면 참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해요.
가끔 돌아보면 입을 떡 벌리고 이를 번뜩이거나, 저를 바라보며 침을 흘리기도 하지만
이가 크고, 침이 많은 체질인가봐요. (그럴 때마다 꼬르륵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우린 공통점이 참 많아요. 번개를 무서워 하고, 먹는 걸 좋아하고 ...
그리고 우린 서로를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하늘에 계신 엄마도 기뻐하실까요?


가브의 일기
날씨: 고기가 유난히 땡기는 맑은 날

오늘 지난번 폭풍우 치는 밤에 만났던 친구와 번개가 있었다.
모처럼 삘이 통하는 녀석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훌쩍!
아니,아니 물론 ‘메이’(오늘 만난 친구)는 정말 근사한 녀석이었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해맑은 눈에,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도 살이 통통하게 올라 산들대는 그 엉덩이...(앗. 침 들이마시고...흡!)
우리 모든 것이 다 통하는 근사한 친구지만 정말 아주 사소한 식성이 다를 뿐이다.
‘메이’는 그것을 상관하지 않는 듯 하다. 나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믿어준다.
그 믿음이 고마워서 나는 ‘메이’를 영원히 지켜주는 친구가 되기로 맹세했다.
유난히 그 녀석 옆에서는 배가 고파지긴 하지만...이상해. 친구인데...먹고 싶단 말야!

MOVIE

'식욕왕성 늑대'와 '깜찍당돌 염소'의 아슬아슬 우정만들기
350만을 행복하게 한 우정의 기적이 찾아옵니다!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는 1994년 출판된 그림책 ‘가브와 메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동화 ‘가브와 메이 이야기’는 250만부가 판매된 일본 아동출판계의 기념비적인 베스트셀러. 일본 교과서에도 수록이 되었을 뿐 아니라, 부모들이 아이에게 반드시 사주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해리 포터’라고 불리는 신화적인 그림책이다. 이 기적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원작자가 직접 각본에 참여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중견 스텝들이 참여하여 2005년 12월, 모두가 기다려오던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가 탄생했다! 개봉 2 주 만에 백만 관객을 돌파하고, 개봉 전부터 전 세계 24개국 개봉(일본 박스오피스 기록 보유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개봉 전, 전세계 5개국 개봉 결정)이 확정될 만큼, 세계를 설레게 하는 걸작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 그 감동의 이유를 소개한다.


<폭풍우 치는 밤에>...아이들을 위해, 만나야 하는 이유!

1. 따뜻한 세상을 알려주는 영화

가브와 메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인간 세계의 주인에게 소중한 것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기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그리고 머지않아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것을.
쿠사노미치요 (캐스터)

인터넷도, 언론도 각박한 세상이라 걱정한다. 남보다 앞서야 살아남을 수 있고,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부터 치열한 삶의 질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과연 세상이 그렇게 살벌하기만 한 것일까? 단순한 경쟁을 넘어서 생존이 위태로운, 약육강식의 숲에서 그 모든 살벌함을 넘어서는 우정이 온다. 우정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얼마나 따뜻한 곳인지...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강추!

2. 편견의 눈을 벗겨주는 영화

당신의 아이가 늑대는 나쁜 짐승, 염소는 연약한 동물. 혹시 이런 선입견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흑백논리에 익숙한 세상은 무조건 선과 악을 구분하고, 약자와 강자를 구분한다. 그러나 사실 늑대가 모두 나쁘겠는가? 염소가 모두 약하기만 하겠는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폭풍우 치는 밤에>는 출발한다. 불가능이 없는 상상, 편견과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운 감동의 세계가 그 안에 있다.

3. 시련을 이겨낼 용기를 가르쳐주는 영화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최고의 이야기. 늑대가 되고, 염소가 되어 보면서 인내와 애정을 아이와 함께 깊게 느끼고 싶다.
노나카마리코 (영화 ‘아이의 시간’ 감독)

핵가족 사회 속에서 부족함 없는 물질의 풍요와 함께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자란 요즘 아이들은 시련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무서워져서 ‘왕따’니 ‘이지메’니 흉흉한 단어들도 아이들 세계에서 들려온다. 엄마도 없이 외롭게 자란, 또래보다 약한 늑대 가브와 염소 메이가 서로를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우리 아이들도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용기를 배우게 될 것이다.

4. 자연을 가르쳐주는 영화

흙과 나무대신 아스팔트와 아파트에 가둬져 자라는 요즘 아이들. 그들에게 동물들은 동물원의 우리에 갇힌 몇몇이 고작이고, 산과 강과 숲은 막연한 공간일 뿐이다. <폭풍우 치는 밤에>는 그런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자연의 느낌을 알려준다. 산과 골짜기와 강과 숲이 손에 잡힐 듯이 펼쳐지고, 늑대와 염소, 다람쥐, 새,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내 친구처럼 쏟아진다. 그리고 신비로운 폭풍과 거대한 눈사태 등 다양한 기후의 풍경도 이 애니메이션만의 장점. <폭풍우 치는 밤에>는 아이들에게 일생 동안 기억될, 2006년 가장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폭풍우 치는 밤에>... 어른들조차도, 사랑하는 이유!

1. 베스트셀러의 명성 그대로!
기발한 발상, 깊은 감동!

나에게 있어 메이와 가브는 나라이고, 민족이며, 종교이고, 연애이며, 본래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체의 진정한 모습이다. 인생에 있어 소중한, 사랑 받아 마땅한 이야기가 또 탄생했다. 온 세계 사람들이 읽기를 마음 속부터 바랄 뿐이다.
미야모토 아몬 (연출가)

동화 ‘가브와 메이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된 가장 큰 원인은 아무도 상상 못 한 기발한 발상이었다. 먹고 먹히는 관계로만 알려진 늑대와 염소가 모든 한계를 넘어서 가장 순수한 우정을 키워가는 모습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신기한 일이고, 감동적인 사건이었다. 처음은 신기한 호기심에, 그리고 마지막은 책장을 덮지 못할 깊은 감동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원작의 매력이 애니메이션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일본 극장개봉 후 80%의 성인관객이 눈물을 흘렸다는데...어른들을 울리는 아이들의 애니메이션. 그 감동은 봐야 압니다!

2. 생생한 캐릭터!
보는 재미가 있다!

남보다 말랐고, 겁도 많고, 그러나 누구보다 많이 먹는 위대한 늑대 가브. 눈 앞에서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지만 슬픔을 잊고 해맑게 자란 염소 메이. 파란만장한 일생으로 한쪽 눈과 귀를 잃은 늑대의 우두머리 기로, 오랫동안 너무나 열심히 피해 다닌 끝에 천식을 앓고 있는 염소의 우두머리 장로님. 수다쟁이 아줌마, 허풍 심한 메이의 형 타프.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의 캐릭터들은 늑대 한 마리, 염소 한 마리마다 각기 생생한 캐릭터를 빛낸다. 마치 연기파 배우들이 총 집결된 웰메이드 영화를 보는 기쁨을 개성으로 똘똘 뭉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3. 손에 땀을 쥐는 스토리!
예측불허의 스릴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숨죽이는 서스펜스로 어른이라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우치다테 마키코 (극본가)

칠흙 같은 어둠이 조금이라도 엷어지면 금새 휙 잡아 먹힐 염소. 그는 자기와 수다 떠는 친구가 늑대라는 사실을 절대 모른다. 쉴 새 없이 위장이 꼬르륵대는 통에 굶주림과 싸워야 하는 늑대. 만일 배고픔이 견딜 수 없어지면 곁에 있는 친구를 덥썩 물어버릴 지도 모른다. 이 위기일발의 관계에 대자연의 예측불허가 가미된다. 폭풍우, 홍수, 눈사태...이 모든 반전과 스릴에 가속도가 붙으며 염소와 늑대의 우정이라는 기발한 발상은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마치 내가 늑대인 것처럼, 염소인 것처럼 공감하며 한숨 쉬고 아슬아슬해하는 재미. <폭풍우 치는 밤에>에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열광하는 이유다.

3.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에 초대된 것처럼 -
늑대들과 뛰어 놀고 염소의 털을 쓰다듬는 것처럼 -
질감과 색이 살아있는 그림의 천국!

풍경화의 서정과 정물화의 디테일, 컴퓨터 그래픽의 첨단 기술이 만났을 때...
<폭풍우 치는 밤에>의 아름다운 영상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문장이다. <폭풍우 치는 밤에>의 원화와 컴퓨터 그래픽에 소요된 시간은 통상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작기간의 3배라고 한다.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동물들이 주연인 애니메이션인 탓에 각 동물들의 외향적 특징과 동작을 연구하고 또한 자연의 다양한 기후에 맞춘 질감과 빛의 느낌들까지 섬세하게 포착해냈기 때문이다. 대자연 속으로 동물들과 함께 소풍을 떠나는 그 느낌, 그대로 - 현대 사회에 지친 어른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앞다투어 극장으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이유다.


4. 절묘한 음악, 동물들의 독특한 대사!
듣는 묘미가 있다!

늑대와 염소는 숨쉬는 법, 음성부터 차이가 있다. 늑대는 탁한 성대와 짧은 호흡을, 염소는 길고 떨림이 강한 울음소리와 조용한 호흡을 가진다. 그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해 정말 늑대와 염소의 대화처럼 포착해 낸 <폭풍우 치는 밤에>. 일본 개봉 당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스타 나카무라 시도오와 2005년 박스 오피스 1위에 빛나는 흥행영화 <나나>의 남주인공 나리미야 히로키가 각각 ‘가브’와 ‘메이’를 맡아 빅스타 캐스팅을 자랑했다. 그들과 함께 <카우보이 비밥>,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이노센스> 등의 걸작 애니메이션의 목소리를 담당한 성우 드림팀이 가세했다.

캐릭터들의 음성뿐 아니라 음악 역시 듣는 즐거움의 절정을 선사한다. NHK의 간판 음악감독 시노하라 케이스케가 처음 맡은 애니메이션인 <폭풍우 치는 밤에>는 그 탁월한 자연미와 서정으로 ‘히사이시 조’ 이후의 차세대 뮤직 시네아티스트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원작은 '일본의 해리포터'라 불리는 기적의 베스트셀러

원작인 ‘가브와 메이 이야기’(코단샤 발행)는 1994년 초판이 출판되어 폭 넓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스테디 셀러 그림책이다. 늑대와 염소라는, 본래대로라면 '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사이에서 생겨 난 기적과 같은 순수한 우정과 갈등, 그리고 두 마리의 우정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사회와의 대립, 자신의 인생과 실제 사회의 문제를 투영시켜 읽을 수 있다는 심오함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끄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늑대 가브와 염소 메이의 만남만을 담았던 제 1권 '폭풍우 치는 밤에'의 경이로운 히트에 힘입어 제2권 '어느 맑게 개인 날에', 제3권 '구름 사이에', 제4권 '안개 속에서', 제5권 '소나기 내리는 날에', 제6권 '눈보라의 내일', 제 7권 '보름달의 밤' 이 발행 되었다. 세계에도 그 예를 보기 힘든 연작 그림책으로 ‘일본의 해리포터’라는 닉네임을 얻게 했다.

제1권부터 6권까지 누계발행부수는 250만부를 넘는다. 또, 소학4학년(초등학교4학년) 국어교과서(미츠무라도서)에 실리고 일본도서관협회 선정도서, 전국학교 도서관협회 선정도서, 산케이아동출판 문화상, JR상, 코단샤출판 문화그림책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 최고의 아동문학 걸작으로 꼽힌다.


먼저 캐스팅된 것은 '가브'?

주인공을 늑대와 염소로 한 것은 기무라가 원래부터 늑대를 좋아했기 때문으로, 늑대의 천적으로 그림책에 그렸을 때 밸런스가 좋은 동물은 무엇인가 라는 점을 생각하여 염소를 고른 것이라고 한다. 기무라는, ‘이 이야기는 인간드라마를 동물에 빗댄 것’ ‘늑대는 자신의 욕망을 정직하게 행동으로 표현한다. 그런 부분은 인간도 가지고 있으나 현실의 사회 안에서는 좀처럼 늑대와 같이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 자신의 욕망에 정직하지 못하게 된 늑대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쓴다면 고뇌하는 늑대가 되어 버리지만 이 점이 인간적으로 마음에 든다’ 고 말한다.


동화는 언해피엔드, 영화는 해피엔드?
이유는 한 소녀의 편지 때문

기무라가 1권 이후 2권을 쓸 때까지 1년이 걸렸다. ‘제1권에서 큰 상을 받은 것도 있고 해서 부담이 되어 쉽사리 쓸 수가 없었다’ 그러나 2권을 쓰기 시작한 때에는 3권, 4권, 5권의 이야기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다시 고민한 것은 제6권. ‘여기에서 끝낸다고 생각했을 때, 이 라스트가 시시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독자들의 지지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해서 다시 부담이 밀려왔다.’ 기무라는 고민한 끝에 6권의 라스트를 언해피엔드로 했다. 가브가 메이를 지키기 위해 죽고 그것을 모르는 메이는 가브를 계속 기다리는 것. 그런데 이 라스트에 대해서 기무라는 언해피엔드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밥을 먹고 배설을 하고, 숨을 쉬면 그만인 것이 아니다. 세상에 태어나게 된 시점에서 뭔가 한 가지라도 좋으니까, 취미든지 일이든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든지 좋다, 자신이 무언가 열중해서 빛나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살아있는 보람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이 늑대와 염소는 만나서 우정을 쌓는 중에 빛났다. 이 둘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각자 납득한 인생을 산 것이다. 그렇기에 표면적으로 언해피엔드로 보일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이처럼 굳은 결심으로 마감한 6권을 무너뜨리고 7권을 쓰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10살 정도의 꼬마 독자로부터 ‘나는 눈 덮힌 산으로부터 가브가 내려올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라는 간절한 메일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메일을 읽었을 때, 기무라는 아이들이 얼마나 주인공 가브와 메이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우정의 희망으로 마감하는 스토리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캐릭터 작가가 가장 먹고 싶어한(?) 마릴린 먼로를 닮은 메이의 엉덩이

<폭풍우 치는 밤에>의 캐릭터를 담당자는 <은하철도의 밤>, <터치>의 캐릭터를 담당한 에구치 마사스케. 에구치는 스기이 감독으로부터 ‘캐릭터에 질감을 가지게 해서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고 싶다.’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래서 매일같이 우에노 동물원에서 염소와 늑대를 관찰해서 얻은 다양한 사실들(늑대의 거칠은 털의 움직임과 염소는 숫놈이어도 임신한 듯이 배가 나와 있었다는 점 등)을 기초로 캐릭터를 창조해내게 된다. 캐릭터 확정까지 그가 그린 그림은 커다란 종이박스 3개가 가득 찼다고. 마침내 그 인고의 과정을 거쳐 메이와 가브가 탄생했다.

캐릭터 과정 중에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메이였다. ‘가브의 매력은 알겠어요. 근데 아무래도 메이의 매력은 모르겠다. 고생 모르고 자랐다. 단지 호기심이 왕성한 녀석이라는 인상 밖에는…’ 에구치는 애니메이션 감독인 마에다에게 상담을 했다. 그 때에 마에다가 한 말은 ‘너가 가브라고 생각한다면 먹고 싶은데도 먹을 수 없는, 그 정도로 매력적인 것은 뭐냐?’였다. 에구치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릴린 몬로를 떠올리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몬로의 엉덩이겠죠. 그 몬로의 걸음은 최고에요’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아, 그걸로 됐어’ 라고 자신의 안에서 착지점이 보였다고 한다. 극중, 가브의 눈앞에 엉덩이를 한들거리면서 걷는 메이는 영화 <나이아가라>에 나오는 몬로 워킹을 의식해서 그렸다고 한다.


몸과 털과 그림자를 분리하고 합체해라.
3배나 고생한 CG영상과 연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비롯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2D캐릭터와 3D 배경을 각기 완성해 합체시키는 공정을 거친데 반해 <폭풍우 치는 밤에>는 2D와 3D를 각기 세 가지로 분리하여 합체하는 3배의 수고를 거쳤다. 바로 동물들의 몸과 털, 전체적인 그림자 각각을 따로 그려 컴퓨터 상에서 합쳤다. 컴퓨터로 작업했지만 마치 손으로 그린 듯 부드럽고, 애니메이션이지만 마치 실사를 보는 듯 사실적인 이유는 바로 이같은 숨겨진 정성과 기술의 힘이었다.


스토리의 모델은 <인생은 아름다워>

‘헐리우드 영화는 보고 있을 때는 재미있지만 영화가 끝나면 마치 제트 코스터 같이 ‘이상, 끝’이라는 그 한계가 있는 인상이 있다. 그런데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생활감이 스크린으로부터 전해져 와서 그들이 살아있다 에너지가 느껴진다. 게다가 영화가 끝났을 때 무언가 반드시 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스기이 감독은 그 결과, <폭풍우 치는 밤에>를 <시네마 천국>, <인생은 아름다워>의 정서대로 표현해냈다. 절대절명의 순간에서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캐릭터들과, 아무리 험난한 시련이라도 아름답게 그려내는 대자연의 모습 등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는 구석구석 풍부한 감동을 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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