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따라서 돼지농장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싫은 내색은 커녕 부모 못지 않게 더욱 열심히 돼지와 함께 살아가는 28살의 처녀의 이야기...
그냥 열심히 산다.. 재미있게...-_-;;;
아가씨와 아기돼지들
방송 일시: 2007년 2월 20 (화) ~ 2월 23일(금)
채 널: KBS 2TV 오후 7:30 ~ 8:00
프로듀서 : 김용두 (KBS 외주제작팀, 781-3159)
스물 여덟살 처녀! 돼지와 사랑에 빠지다!
꽃다운 나이라면 꽃다운 나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청춘의 날들을
돼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 하나로 채워가는 돼지 아가씨.
마음 놓고 외출 한번, 여행 한번 못가도
돼지만 곁에 있으면 마냥 행복하다는 스물 여덟살 처녀 구미경(28)씨.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키우던 돼지들을 보며 자란 그녀가
깜찍한 아기돼지들과 사랑에 빠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고,
돼지를 향한 지극한 그녀의 사랑은
결국 남자도 힘들다는 양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게 만든다.
이런 미경씨의 남동생 구민구씨(26) 또한
어릴 적부터 양돈 일을 물려받겠다고 결심한 당찬 청년이었다.
돼지를 향한 두 남매의 열렬한 사랑은
자신들과 다른 길을 가길 바라던 부모님의 마음을 설득시키고
결국 부모님은 남매의 양돈사업 사부님으로 나서는데.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구씨 가족의 돈사.
미경, 민구 남매와 부모님의 웃음소리가 넘실댄다!
여기, 돼지에 의한 돼지를 위한 날들을 엮어
행복을 그려가는 돼지가족이 있다!
황금 돼지가 복을 몰아온다는 정해년!
돼지들이 연주하는 네 가족의 웃음소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외치는 돼지가족의 행복 노하우!
지금부터 전격 공개한다!!
#. 함께있어 행복한 우리는 돼지가족
정해년 돼지의 해. 경기도 화성의 한 마을에는 돼지 울음 소리로 아침을 시작하는 집이 하나 있다. 그곳은 바로 37년 째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구태식(55)씨 댁. 수십 년 전 키우기 시작한 한 마리 돼지는 사십 여년의 세월동안 6000마리의 돼지로 불어났고, 마침내 아버지와 어머니 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지켜보던 딸 미경씨는 졸업과 동시에 양돈 일을 시작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동생 민구씨 역시 부모님의 직업을 이어받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하루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양돈장.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한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사랑하는 부모님 곁에서 배우는 양돈일이라 고되지만은 않다는 미경씨와 민구씨. 직접 부딪혀 가며 배우는 생생한 체험과 네 식구가 함께 겪어가는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가족의 사랑은 더더욱 굵게 영글어져 간다.
#. 바람 잘날 없는 돼지네집!
만일 양돈을 단순하고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어미 돼지에게 밟혀 압사를 당할 뻔한 아기 돼지. 한밤중에 양수가 터져버린 어미돼지. 예고 없이 갑작스레 시작되는 돼지들의 텃세싸움. 예상치도, 상상치도 못한 돼지우리 속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두 남매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난관 앞에 언제까지 무릎 꿇을 수만은 없는 법. 오늘도 두 남매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언제든지 돼지를 위한 출동준비완료. 항시 대기중이다. 긴 밤을 새우잠으로 지새우는 하루가 고되지 않을리 없고, 바람 잘 날 없는 양돈일이 피곤하지 않을리 없지만, 함께하는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돼지들이 있어 두 남매는 언제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 네 마리의 행복, 한번에 잡다 !!
남들 눈에는 스물 여덟살 처녀가 돼지를 키운다는 것이 고되고 불행한 일로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돼지를 키우는 일이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미경씨. 그런 그녀는 돼지를 키우면서 네 마리의 행복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잡은 첫 번째 행복은 부모님 곁에서 함께 일하며 효도 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행복은 다른 남매와 다르게 같은 일을 하면서 남동생과 함께 보내며 두터운 우애를 쌓을 수 있다는 것. 세 번째 행복은 양돈 외에 다른 직업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행복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 밑에서 현명한 아내와 훌륭한 엄마가 될 준비를 한다는 것.
수 억만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귀한 행복을 잡은 그녀. 그녀는 이제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고 당당하게 외친다.
1부 (2007/02/20)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경기도 화성시의 겨울 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야심한 시각 밤길을 나서는 한 처녀가 있다. 돈사를 돌면서 돼지 안부를 미경씨. 미경씨는 부모님 밑에서 대를 잇는 양돈일을 준비하는 스물 여덟살 처녀이다. 동생 민구씨 역시 부모님 밑에서 양돈일을 배우고 있으니, 미경씨네 네 식구는 모두 양돈일을 하는 한가족이다.
양돈일이라고 해서 온 식구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양돈사업을 위해 네 식구는 각기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아버지 구태식씨는 축사를 새로 짓고 보수하는 건설 담당이고, 어머니 이인순씨는 젖 뗀 새끼 양육 담당. 큰 딸 미경씨는 갓 분만한 새끼돼지를 보살피는 보모 역할을 하고 있고, 막내 민구씨 역시 돼지식구를 늘리기 위한 돼지 교배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세상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마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돌보는 일은 더욱더 손이 많이 가기 마련이다. 난산된 돼지의 사체 꺼내는 일, 어미젖 살피는 일, 새끼 건강 체크 하는 일, 비타민제 및 각종 영양제 먹이는 일. 미경씨의 하루는 분주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밤 순찰을 돌던 도중 미경씨는 임신사에서 어미돼지가 분만한 것을 발견하고 급하게 동생 민구씨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