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 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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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없이 독특하게 진행된 출가라는 다큐...
얼마전에 보았던 천주교의 신학대학교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것은 단기출가라고 1개월간의 출가수행을 다루었다...
멋진 풍경속에서 힘든 수행의 과정을 겪으면서 지나온 삶에 대해서 후회하고 반성을 하면서 눈물을 쏟는 모습에서 저런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학교 1학년부터 70대의 노인까지 골고루 섞인 그들에게서 출가의 의미는 무엇일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생각해본다...



「MBC 스페셜」제작팀은 9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 조계종 사상 첫 단기 출가학교를 취재했다. 단기 출가학교의 한 달은 정식 행자 교육과 비교해 수행이나 고행의 과정이 손색이 없었는데, 스님이 되기 위해 예비과정인 행자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출가의 의미는 무엇인지 되짚어보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 내레이션 없는 다큐멘터리

창사 특집「MBC스페셜」2부작 <출가>는 다큐멘터리에서 내레이션 없이 구성된 새로운 형식을 통해 느낌으로 보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휴먼 다큐는 1985년「인간시대」를 시작으로 이제까지 누군가의 인생 역정을 내레이션으로 설명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창사 특집 MBC스페셜 <출가>의 윤영관 PD는 이러한 휴먼 다큐 형식의 새로운 변화를 고민해 왔는데, "사람의 이야기를 엮으면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람 사는 얘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출가>가 방송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려는 하나의 시도로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30일간의 출가 이야기

70세 할아버지와 14살 중학교 1학년 학생, 그리고 23살의 여대생과 36살의 광고 카피라이터, 48살의 가정주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머리를 깎았다. 이들은 삭발식, 삼보 일배, 수계식을 거쳐 법명을 받고 한 달간의 행자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과연 어떠한 이유에서 한 달간의 산사 생활을 결정하게 된 것일까? 그들의 첫 마음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단기 출가학교>의 30일을 HD카메라로 밀착 취재하였다.

* 출가의 의미

새벽 4시 예불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발우공양, 운력(정해진 역할에 따라 일을 하는 것), 경전교육 등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수행 일과가 진행된다. 거기에다 철야 3000배에 이어 철야 용맹정진까지 힘들어서 눈물을 흘린다. 2주가 지난 추석 때에는 몸이 따라주지 못해 그만두고 나가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러한 힘든 고행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 달간의 단기 출가를 마치고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출가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본다.

* 느낌으로 보는 다큐멘터리 <출가>

그동안 기존의 다큐가 획일화되어간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방송 제작 현실에서 다큐 형식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출가>는 내레이션을 없애는 실험적인 시도를 하느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편집 등의 후반작업을 했다. 5번이 넘는 파인 커팅과 3번에 걸친 종합 편집 작업 등 평상시의 두 배가 넘는 편집 작업을 통해 감동과 느낌을 전해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 마음으로 보는 새로운 다큐멘터리

<출가>는 현장 오디오와 인터뷰, 자막을 통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화면에 담으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또한, 주인공들의 심정이나 상황을 음악으로 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 분위기에 가장 적합한 음악을 사용하기 위해 직접 주제곡(출가 - 집을 떠나며, 첫 마음으로, 고행 - 마음을 찾아서)을 만든 것이다. 이 3곡은 현장의 느낌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윤영관 PD가 직접 작사를 하고 음악을 맡은 한문휘 음악 감독이 곡을 썼다. 또한, 출가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직접 신인을 발굴, 기용하였다.

뮤지컬 <터널>에 출연했던 정봉원(30) 군과 서울대 음악대학원 성악과에 재학 중인 이정은(24) 양, 그리고 신인 이지혜(20) 양이 노래를 부른 것이다. 이처럼 음악에 많은 신경을 써서, 기존의 음악이 가지고 있었던 BGM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장치하였다.

이처럼 창사 특집「MBC스페셜」2부작 <출가>는 월정사 단기 출가학교에서 한 달간 행자들이 겪는 심경의 변화를 내레이션 없이 쫓아감으로써 기존 다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백을 이용해 새롭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시도하였다.

- 1부 <첫 마음으로>
다양한 주인공들이 왜 출가를 결심하고 한 달 동안의 산사 생활을 하는지, 이들이 가진 첫 마음은 무엇인지를 추적하였다. 주인공들의 사회에서의 모습부터 출가하여 행자로 입문하게 되는 과정을 화면에 담았다.

한 달간 출장을 다녀온다며 가족 몰래 월정사에 온 광고 카피라이터 이민우 씨(36)와 대학생 두 딸을 집에 두고 첫 휴가를 얻은 신현임 씨(48). 이들은 인생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비워내어 속세를 떠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월정사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갈마'(불가의 면접시험). 갈마를 통해 입학 여부가 최종 결정되고, 이들은 이제 한 달간의 행자 생활을 시작한다. 이를 통과했더라도, 행자가 되는 길은 쉽지가 않다. 삭발식을 통해 머리를 깎아야 하고, 일주문에서 적광전까지 삼보일배를 해야 한다. 그제야 계를 받고 발우와 법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단기 출가를 결심한 최고령자 송광섭 씨(70). 최연소 출가자인 중학교 1학년 문경원(14). 이들은 나이 차이가 크지만 같은 날 머리를 깍은 도반(함께 수행하는 동기)으로서 행자생활을 시작한다. 도반은 함께 생활하며, 같이 슬퍼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 2부 <무엇을 찾았는가>

단기 출가학교의 한 달이 이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진정한 출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짚어 본다. 14살 정안행자의 수행 이야기와 서로 부처되기를 통해 흘린 눈물의 의미를 담는다.

2주가 지난 추석 때 산사를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삼천배와 철야 용맹정진의 고비까지 한 달간의 단기 출가를 마친 이들의 모습을 통해 출가 정신이란 무엇이며, 출가의 의미를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새벽 4시에 예불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발우공양, 운력(정해진 역할에 따라 일을 하는 것), 경전 교육, 좌선, 요가와 소림무술 등 잠시도 쉴 틈이 없이 고된 수행 일과가 진행된다. 행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발우공양. 죽비소리에 맞춰 짧은 시간 안에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겨 밥은 적게 먹게 되고, 끝나면 발우를 씻은 물을 몇 번씩이나 먹기 때문에 위장병을 앓는 사람이 늘어만 간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이 지켜야할 청규(수행자가 지켜야할 청정한 규율)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벌점이 매겨져 108배 등의 참회가 이어진다. 거기에 철야 3000배, 이어 철야 용맹정진까지. 행자들은 교육 중간에 눈물을 흘리고, 위장병과 관절염을 호소한다.

2주가 지난 추석날, 그 중 3명은 몸이 따라주지 못해 그만두고 나가기도 한다. 이들에게 고행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30일간 월정사 단기 출가학교에서 벌어진 52명 행자들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밀착 취재하여 HD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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