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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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아래 내용을 읽게되면 브루스윌리스가 유령이다라는 말을 듣고 식스센스를 보는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얼마전에 영화사상 최고의 작품중에 3위를 했던것 같은데, 암튼 영화자체도 재미있고, 내용도 좋고, 거기에 극적반전까지...
영화를 보고 난후에 가장 먼저 떠 오른 영화는 뷰티플 마인드...
상상으로 자신의 친구, 조카를 만들어냈던 모습이, 상상으로 자신의 친구를 만들어 내고, 더우기 가상으로 그렇게 살아갔다는것이 더욱 놀랍다.
자신의 무의식에 다른 하나의 세상이 있고, 그 세상 나름데로의 삶을 가지고 간다니...
웬지... 나도 한번 그러한 새로운 정신세계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소심하게 살아가던 잭이기 보다는 멋지고, 뚜렸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피트처럼 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식스센스를 봤듣이 다시 처음부터 돌이켜 봐야 재미와 감동이 더 있을것 같다..
자~ 또 보러가볼까...^^


제 목 : 파이트 클럽
별 점 : ★★★★☆ 9.33(15명 참여)
원 제 : Fight Club
감 독 : 데이비드 핀처
주 연 : 브래드 피트 , 헬레나 본햄 카터
장 르 : 액션,코미디
개 봉 : 1999년 11월 13일
등 급 : 18세 이상 관람가
시 간 : 139 분
제작/배급 : .
제작년도 : 1999년

불면충에 시달리는 평범한 샐러리맨 잭은 어느 날, 비행기 안에서 타일러 더든을 만난다. 집에 돌아온 잭은 자신의 아파트가 누군가에 의해 폭파된 것을 목격하고, 무심결에 타일러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때부터 잭과 타일러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때부터 잭과 타일러는 매주 토요일 밤, 절대 발설해서는 안되는 비밀 모임인 '파이트 클럽'에서 목숨을 건 싸움을 즐기게 된다.

일상의 고통과 좌절감을 폭력으로 극복하라는 타일러의 말에 추종자들이 날마다 불어나고, 미국 전지역에 지부까지 생겨난다. 또한 타일러의 지시에 따라 클럽 멤버들은 폭력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초토화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까지 모집하게 이르는데...



파이트 클럽 - 우리는 세상의 쓰레기다
본 리뷰에는 '파이트 클럽'의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이트 클럽'을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은 영화를 먼저 감상하시고 리뷰를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거대 자동차 회사의 사고 사정인인 ‘나’(에드워드 노튼 분)는 최고급 아파트에 고급 가구를 들여 놓는 속물적 삶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만족을 얻지 못하자 병을 속이고 상담 모임을 전전하며 마음의 평온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 평온도, 역시 병을 속이고 모임을 찾는 말라 싱어(헬레나 본햄 카터 분)에 의해 깨지게 됩니다. 출장 도중 비행기 안에서 ‘나’는 비누 회사를 운영한다는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 분)이라는 남자와 만나게 되면서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등장 인물들이 하나 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장광설을 늘어 놓았던 ‘매트릭스' 3부작에 비해 ‘파이트 클럽’은 타일러 더든의 장난기 섞인 냉소적인 웃음 소리가 대변하듯 가벼운 코미디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파이트 클럽’은 3부작으로 질질 끌지 않았지만 철학적 깊이에서 결코 뒤떨어지는 작품이 아닙니다. 자아와 초자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대해 오히려 더 심오한 작품입니다.

타일러 더든이 결국 ‘나’의 초자아였다는 결말부의 반전은 ‘식스 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 못지 않은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그 반전에 함몰되어 ‘파이트 클럽’을 단순한 반전 영화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자세입니다. 장르 구분이 쉽지 않은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러닝 타임 139분 안에 숨겨진 수많은 메시지입니다.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명품에 집착하는 여피로 분류될 수 있는 ‘나’의 집이 폭발로 날아가고 교외의 폐가에서 머물며 ‘거사’를 꾀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자본주의 사회의 물신주의에 대한 조롱입니다. 고급 가구로 채워진 ‘나’의 집이 날아가고 허름한 폐가에서 머물자 강력한 초자아 타일러의 활동이 활발해 졌다는 것에서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도가의 고사 호접지몽(胡蝶之夢)의 또 다른해석으로 볼 수 있는, 자아인 ‘나’와 초자아인 타일러의 관계는 자아 정체성이 희박해지며 소비로 자신을 증명하는 현대인에 대한 메타포입니다. 하지만 물질적 부는커녕 육체적 고통조차 우습게 아는 타일러는 비록 왜곡되기는 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는 또 하나의 자아라는 점에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보입니다.

물신주의와 희박한 자아를 조롱하는 듯한 상명하복의 비밀 결사 파이트 클럽의 폭력과 테러는 매우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러 공작 도중에 사망한 밥 펄슨(미트 로프 분)의 참혹한 죽음에 대해 파이트 클럽의 단원들은 ‘나’의 한 마디를 마치 구호나 주문처럼 반복하는데 이는 ‘파이트 클럽’이 폭력과 테러, 파시즘과 군대에 대해서도 결코 우호적인 시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폭력과 테러도 희화의 대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파이트 클럽’의 주제 의식입니다. 매우 다행스러운 것은 1999년작인 ‘파이트 클럽’이 9.11 테러 (2001) 전에 제작, 개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9.11 테러 이후였다면 ‘파이트 클럽’의 부분 삭제 및 수정은커녕 개봉 자체가 무산되었을 것입니다.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도 최고입니다. 펑크 스타일의 옷차림과 만화 캐릭터가 찍힌 잠옷이 증명하듯 브래트 피트는 폭발적이고 변덕스런 초자아 타일러 더든으로 더 이상의 캐스팅이 불가능할 것처럼 완벽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트로이’에서 브래드 피트의 근육이 인위적이고 다소 과장된 것이었다면 ‘파이트 클럽’에서의 근육은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아 흡연하는 연기가 필수였던 ‘라운더스’는 거절했지만 ‘파이트 클럽’의 후반부에서는 쉴 새 없이 담배를 피워댔던 에드워드 노튼의 호연은 결코 브래드 피트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아니, 일관되게 강력한 이미지였던 브래드 피트의 역할과 연기에 비해 속물 여피에서 비밀 결사의 우두머리까지 다양한 폭의 연기(혼자 스스로를 때리고 맞는 연기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를 보고 있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파이트 클럽’의 중요 배역 중 유일한 여배우였던 헬레나 본햄 카터도 대단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배우들은 망가지는 역할보다 예쁘게 보이는 역할을 선호하기 마련이지만 후속작인 ‘혹성 탈출’에서도 원숭이 역할을 맡았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파이트 클럽’에서는 직업조차 불분명한 정신 나간 여자 말라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밖에 고환암에 걸려 가슴이 커진 남자로 파이트 클럽의 테러 활동을 하다 죽는 멍청하고 순박한 밥 펄슨 역의 가수 겸 배우 미트 로프(‘Meat Loaf’라니 이름부터 장난스럽지 않습니까?)를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파이트 클럽’을 읽는 수많은 해석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신용사회를 상징하는 고층빌딩이 붕괴되는 라스트 씬의 폭발을 ‘나’ = 타일러와 말라가 함께 바라보는 장면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느꼈기에, 사랑 영화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긴 일반적인 영화의 세 배의 분량인 1,500릴의 필름이 들어간 속도감 넘치는 편집과 배경 음악으로 쓰인 테크노 뮤직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런 복잡한 해석이나 시선일랑 집어 치우고 브래트 피트가 등장하는 초반부의 몇 컷(그야말로 1초 정도씩 등장합니다.)이나 그의 현란한 의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남성의 성기가 노출되어 삭제된 국내판 dvd를 피해 무삭제에 한글 자막이 영화 본편에 포함된 홍콩판 dvd를 이번 여행에서 구입하고 반복 감상한 후 리뷰를 올리고 나니 마치 하나의 의무를 이행한 느낌입니다. 이제 서플을 보기 위해 국내판 2디스크의 할인만 기다리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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