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러 베이비 - 쓰디쓴 고통, 그리고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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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등 굴직한부분만을 수상해서 대단한 기대를 가지고 보았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던 영화...
포스터를 보고서 멋진 성공담이나 승리의 애야기를 기대했었는데, 영화가 사람을 상당히 우울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이다.
내가 좋아하는 성공드라마를 보다보면 장애인들이 많이 나온다. 그 장애를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거나 우수한 실적을 일구어내는 인간승리의 휴먼스토리를 좋아한다.
근데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아무것도 못하는 장애인, 숨도 자기 스스로는 못쉬고 기계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하는 장애인이 있다면,
뭐라고 위로를 하고 뭐라고 말을 해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게 죄다 부질없다는 생각도 들고, 장애자가 된 딸을 보고 자신들의 생각만 하는 가족을 보면서 씁쓸한 생각도 들고,
자신의 선수를 자신의 딸과 같이 생각을 하는 클린트 이스투우드가 마지막에 선택한 방법은 정답이였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나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보기 힘들 패배와 절망을 이야기한 영화.. 아~ 우울해 진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쓰디쓴 고통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보물


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입력 : 2005.03.10 15:39 36' / 수정 : 2005.03.10 19:15 55'










오스카의 알짜배기 트로피 석권, 일흔다섯 노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저력, 단돈 75달러를 들고 배우가 되겠다고 상경한 여배우 힐러리 스왱크의 성공담.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관한 웬만한 소식들은 이제 알려질 만큼 알려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작해 보자. 이 영화에 관한 당신의 오해, 그리고 진실. 권투 영화가 아니라 가족에 관한 영화다. 승리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패배에 관한 영화이며, 희망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절망에 관한 영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당신이 이 영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두 단계로 나뉘어 전개된다. 장면 하나. 베테랑 권투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여성의 몸으로 그것도 서른 두 살이라는 나이에 권투를 시작한 매기(힐러리 스왱크)와 호흡을 맞춘다. 거미줄 같은 주름이 목덜미에 뚜렷한 프랭키는 “서른 살이 넘은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선수를 꿈꿔서도 안 된다”는 고집을 조금 전에 겨우 꺾은 참이다. 체육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프랭키의 친구 스크랩(모건 프리먼)이 그 둘의 다리 역할을 하며 훈련을 돕는다. 매기는 첫 시합부터 1회 KO승이고, 영화는 권투와 승리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장면 둘. 챔피언에 등극하는 마지막 시합. 경기도 99% 다 이겼다. 두 손을 번쩍 들고 자신의 코너로 돌아오는 매기. 그런데 매기의 뒤통수 앞에 갑자기 상대의 주먹이 겹쳐진다. 그리고 의자 모서리로 쓰러지는 매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흔한 인간승리담으로 오해했던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순간이다. 영화는 이제 전혀 다른 발언을 시작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미덕은 화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배우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절제와 침묵을 통해 오히려 그 의도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는 데 있다. 권투로 치면 짧게 끊어 치는 잽의 연속이지만, 누적된 데미지는 관객을 거의 그로기 상태로 몰고간다. 프랭키는 매기에게 “주먹을 날리기 위해서는 때로 뒤로 물러서야 한다. 너무 멀리 떨어지면 주먹을 날릴 수 없다”고 주문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가지는 미덕을 압축한 발언인 셈이다.

이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는 어느 것 하나 편안한 게 없다. 한 발짝만 엇나가면 스위트홈은커녕 착취로 얼룩져 버리는 가족, 성당 신부를 곤혹 속으로 빠져들게 할 만큼 결정하기 힘든 삶과 죽음의 선택 등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주먹은 살이 파여나갈 정도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고통은 인생이 달콤한 위로만으로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흔적이기도 하다. 강요하지 않으며 그 교훈을 가르쳐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경배!

2005년 골든 글로브 감독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각종 비평가협회에서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최근 미국의 유력일간지와 평론가들이 참여한 오스카 예상 수상 결과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4개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해 “오스카가 만나게 될 ‘밀리언 달러 베이비’야말로 바로 이 영화다”라는 평을 얻고 있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특별한 프로덕션 스토리를 공개한다.

하나. <밀리언 달러 베이비> 제목에 숨겨진 의미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원래 모든 상품이 1센트에 판매되는 1센트 가게에서 백만불 이상의 가치를 가진 물건을 발견한다는 70년대 한 미국 노래의 가사에서 유래된 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허름한 곳에서 보물 같은 진귀한 것을 얻는다’거나 ‘뜻밖의 순간에 행운처럼 소중한 사람을 만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는 권투에 인생의 전부를 건 열정적인 여자(힐러리 스웽크)와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소원해진 딸과의 관계 때문에 세상과의 소통을 피하는 트레이너(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가족보다 더 진한 기적 같은 사랑과 신뢰를 쌓게 되는 모습 속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가 서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되었음을 시사해준다.

둘.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초고 시나리오로 제작된 <밀리언 달러 베이비>
<미스틱 리버>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얻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까다롭게 차기작을 선정하던 중 폴 해기스의 시나리오를 읽게 된다. <불타는 로프>라는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대본에 마음을 뺏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수정 없이 초고 그대로 제작에 착수했다. 매기 역의 힐러리 스웽크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모건 프리먼을 제외한 진짜 스타는 바로 시나리오이다. 폴 해기스는 단편으로서 한계가 있었던 이야기를 각색하여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폴 해기스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2005년 아카데미 각색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있다.

셋. “우리에겐 최고의 목쉰 노인팀이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자랑하는 베테랑 스텝
올 해 75살의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노련한 연출력과 삶의 의미를 꿰뚫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탄생 뒤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우리에겐 최고의 목쉰 노인팀이 있다”고 농담처럼 늘 자랑하는 친구인 베테랑 스텝들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다. 20년을 함께 일한 촬영감독 톰 스턴, 30년을 함께 일했고, 올 해 골든 글로브 편집상에 노미네이트 된 편집감독 조엘 콕스와 프로덕션 디자이너 헨리 범스터드가 바로 그들이다. 특히, <스팅>,<앵무새 죽이기>로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히치콕의 수많은 작품을 함께 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헨리 범스테드는 올 해 89살.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영화적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 ‘힛핏 체육관’을 멋지게 만들어낸 그는 “이 나이엔 아무나 하고 일하지 않는다”며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강한 신뢰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넷. 양보다 질! 배우, 제작진의 완벽한 연기와 호흡. 37회차 촬영으로 명작을 탄생시키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가장 큰 힘은 혼신을 다한 배우들의 연기와 관객들의 마음을 졸이는 드라마틱한 전개, 그리고 복싱을 통해 들여다본 삶의 의미 등에서 전해지는 새로운 차원의 감동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감동은 많은 촬영횟수나 테이크가 결정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단 37회차 촬영만으로 완성해 깊이 있는 감동을 끌어낸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힐러리 스웽크, 모건 프리먼의 완벽한 연기로 리허설 장면을 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진정 대가의 영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숨겨진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2월 미 언론에 처음 공개된 후에 ‘영혼을 뒤흔드는 위대한 감동’이라는 극찬 속에서 주요 도시 9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최근 입소문을 타고 개봉규모를 계속 확대, 현재 미 전역 2000여 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박스오피스에서도 지속적인 흥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니터 시사부터 높은 관객만족도와 추천도를 보이며, 눈물과 감동의 뜨거운 시사 열기를 전하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그 열기를 이어 3월10일 개봉된다.



잊쳐지지 않는 장면중에 하나..

http://www.snowcat.co.kr/diary/2005/03/03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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