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이 영화를 보고, 뭐야 이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엔딩이 되고나서야...
이 영화가 체게바라의 어릴적 이야기라는것을 알았다...
몇일뒤에 아침에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는데...
KBS TV책을 말하다에서 체게바라평전에 대해 방송을 한다고 해서 봤는데...
멋진 말이 나와서 캡쳐해서 올림...
내가 지금 현재 찾고 있고, 찾으려고 노력하는것...
찾을수 있을지... 찾는다고 해도 실천할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체게바라가 15살에 찾고, 고민하던 일을...
35살을 향해 달려가는 이 나이에 찾는다는게 좀 우습기는 하다...
아무튼 그 나이가 몇살인게 중요한것은 아닐꺼야...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수 있는 꿈, 목표, 비전을 찾아서...
그 꿈을 향해서 나태하지 않고... 성실하게... 목숨을 바쳐서...
실천해 나가는 사람은...
10살의 꼬마나 90살의 노친네나 멋져 보일꺼야...
아니...
남들이 멋져보인다라고 생각하는것 이전에...
살아가는 이유... 삶의 이유가 명확한 사람들은...
누구보다고 멋진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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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 깐느=영화평론가 심영섭 chinablue9@hanmail.net |
문화관에서 하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았다. 그동안도 사실 대단한 흥행작들을 많이 해주었지만 그 전에 다 봤던 것들이라 굳이 가지 않았는데, 어제 문화관에 가보고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관에서 하는 영화를 보러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터사이클다이어리에 이정도 모이면, 러브 액츄얼리나 실미도 같은건 어마어마했겠는걸.
어쨌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의 상징이자 우리에게 "가장 가슴 떨리는 혁명가"다. 한때 열풍이었던 체 게바라 평전의 초반에 나오는대로, 24살의 의대생인 에스네르토 게바라는 남아메리카 종단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체"가 그리하여 어떤 계기로 혁명 전선에 동참하게 되었는지, 삶에서 어떤 변혁을 겪었는지에 대해서 이 영화가 웅변하지는 않지만, 분명 한 인간의 삶에 큰 계기가 되어준 특별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대학생이었으니까 분명 별 부족함없이 자랐을 에르네스토는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잉카로, 페루로의 긴 여행을 하면서 '아메리카가 하나'라는 이상은 환상에 불과하며 현실은 너무나 불평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짓말은 할 줄 모르고, 자신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미약하다는 것을 알게되는 푸세(에르네스토). 결국 고지식하고 정의감 충만한 인간은 사회운동가밖에는 할 게 없는가 하는 의문과 자괴감이 들긴 했지만, 자신의 24살의 생일을 축하하는 상빠블로의 나병 연구소에서 환자들과 함께 축하하고자 천식이라는 지병에도 불구하고 한밤에 깊은 강을 건너 나병 환자촌으로 건너가는 그는 분명 멋있었다. 현실의 불평등은 괴롭고, 거기 대응하기에 나는 너무 작고 약해보이지만, 그런 그의 이상은 분명히 힘이 있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거기서 마오쩌둥의 대장정이 생각났던 건 어쩔 수 없었다-_-;;;)
베네수엘라의 까라까스에 남는 친구(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헤어지는 푸세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그 이후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려주는 뻔한 공식을 답습한다. 어쩔 수 없지, 모든 관객은 이 영화가 그저 '남미를 횡단한 두 청년의 여행기'가 아니라 '혁명가 체게바라의 젊은날'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또 기대하고 왔으니까. 그렇지만 어차피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면, 뭔가 다른 방식으로 영화가 현실에 힘을 줄 수 없을까. 아예 허구성을 지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평범한 전기 영화인 <프리다>보다 낫고, <송환>을 보고서야 <선택>이 주는 이질감, 연출에서 비롯되는 가식을 느끼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체의 여행이 마무리되고 크레딧이 뜨기 전에 관객에게 영화가 다루지 못한 체의 여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건 결국 이 연출된 여행일기가 지닌 허구성을 드러내주는 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모든 관객들이 떠드는 소리-평전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거나, 게바라 역의 배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잘생겼다든가-가,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으면서도 어쩐지 싫게 느껴졌다. 내가 모터사이클다이어리를 보고 얻고자 했던 것과는 다르게,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싶다는 소감만을 남긴 다소 힘이 부족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