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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와 기성이를 뒤로 하고, 3시가 넘어서 집을 출발...
불광사에 잠깐 들렸다가 철조망을 넘어서 북한산으로...
민원을 넣던지 해야지.. 근처에 출입구도 없는데 철조망이라니... 그놈의 돈이 뭔지...
암튼 날씨가 더워서 무척 힘들게 올가갔다.
불광사->수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사->구기매표소 코스로 한바퀴를 돌고 내려옴...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와서 그런지 4시간 정도가 걸린듯...
어린이날과 겹쳐서 그런지 애들이 꽤 많았다.
무슨 비싼 돈을 들여서 선물이나 하나 사주고, 어린이 대공원에 놀러가는것도 좋지만.. 가족끼리 이렇게 산에 오르는게 아이들과 잘 이야기만 한다면 더 좋은 경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광사는 잠깐만 드리고, 승가사에 좀 한참을 머물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했다.
승가사에서 절밥을 무료로 주는것 같았는데... 그다지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왠지 불필요하게 공짜로 먹는다는것이 부담스러웠다. 아무리 공짜고 베푸는것이라고 해도.. 나에게 필요없는것, 불필요한것은 욕심내지 말아야 할것이다. 딱히 내가 필요하다고 해도, 굳이 남의 신세를 짓는 업보를 굳이 만들 필요는 없겠지...
승가사에 연등이 참 많이 달려있던데... 입구에는 만원짜리 대웅전앞에는 5만원짜리.. 약간 안쪽에는 삼만원짜리... 대웅전처마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등을 비롯해서 커다란 연등들이 달려있었다. 족히 몇억은 되고도 남을 금액... 거기다가 무슨 희안한 초 비슷한것을 태우기도 하고, 연꽃도 팔고...
어느정도의 돈이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약간 돈을 밝히는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게 많이 헌금을 받아서 어디에 쓸까? 사회봉사? 절밥? 스님들 외제 자동차?
고대 교회에서 천국에 가는 티켓을 팔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물론 이 경우와는 다르겠지만...
암튼 좀 씁쓸한 기분이 든것은 사실이다.
내려오면서 처음보거나 많이 봤지만 이름을 모르는 꽃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내려왔다.
날이 슬슬 저물기 시작할때 도착한 구기매표소... 다른것은 모르겠지만.. 다정한 연인들이 손을 잡고 산에 올라와서 버들치를 희안하게 생각하고, 이쁜 꽃들을 구경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는 하다...
구기동의 멋진 집들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점 앞에서 침도 좀 흘리다가... 구기터널을 지나서 집으로 들어왔다...
생각보다 무릎통증이 심하다... 일요일에 마라톤은 어떻게 해야할지.. 비까지 내리는데... 어떻게는 되겠지...
암튼 오래간만의 북한산행.. 좋았다기 보다는 그냥 다녀왔다... 4시간동안 괭이부리말 아이들 한권을 거의 다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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