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눈이 많이 내렸을때 산에 갔다가 산지 얼마안된 고글을 잊어버리고 왔다...-_-;;
혼자서 생쇼를 한곳이 승가사 밑에서 눈밭에서 누워있던 생각이 나서 승가사쪽으로 다녀오기로...
입장료를 안받아서 그런지... 늦은 시간에 출발했고, 날씨가 아직 쌀쌀하고, 눈이 덜녹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너무 많다...-_-;;
향로봉부터는 다시 아이젠을 착용했다가 풀렀다가를 반복하면서 관봉, 비봉, 사모바위를 거쳐서 승가사까지 냅다 달렸다...
사모바위에서는 한 아저씨가 혼자서 김밥을 먹고 있는데.. 어찌나 안되보이던지...
그의 초라한 모습을 보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를 한번 생각해보니 답답할뿐이다...-_-;;;
승가사에 내려와서는 고글을 찾아보았지만 안보인다... 포기하고 승가사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부처님게 안부를 여쭙고...
종교에 대해서... 사는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러다가 내려오는데 절입구에 멋진 글이 있더구만...
나를 다스리는 지혜
나의 행복도, 나의 불행도 모두 내스스로 짓는것,
결코 남의 탓이 아니다.
나보다 남을 위하는 일로 복을 짓고,
겸손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라.
모든 죄악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것,
늘 참고 적은 것으로 만족하라.
웃는 얼굴 부드럽고 진실된 말로 남을 대하고,
모든 일은 순리대로 따르라.
나의 바른 삶이 나라을 위한 길임을 깊이 새길 것이며,
나를 아끼듯 부모를 섬겨라.
웃러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할 것이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어라.
내가 지은 모든 선악의 결과는 반듯이 내가 받게 되는것,
순간 순간을 후회없이 살아라.
선남자 선여인이여,
하루 세 때 나를 돌아보고
남을 미워하기 보다는 내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부처님에 나에게 전해주는 말씀인가?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 지구를 스쳐가는 혜성 맥노트를 찾아보았으나 결국에는 실패했다...
해가 진후에 금성의 오른쪽 아래부분에 있다고 했고, 헬리혜성보다 밝다고 하는데... 아쉽구만...
얻은것도 있고... 얻지 못한 것도 있고...
이런 저런 많은 생각속에서 사색을 하며 걸어다녔던 짧지만 길었던 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