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오른 수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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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산에 올랐다.
그동안 다리도 많이 아프고, 귀찮다는 생각에 거의 올라가지 않았었는데...
산에 오르다가보니 다리가 아파서 오르지 않은것이 아니라.. 오르지 않다보니 다리가 아픈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픈 다리라 신경을 써가며 천천히 천천히 올라간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겨울이 되어서 그런지 많은 나무들이 모든 나뭇잎을 떨구고 혹한 겨울을 이겨내려고 한다.
과연 나는 이 겨울에 나에게 지금 불필요하고, 떨구어야 할 나무잎들은 무엇일까... 어떻게 떨구어야 할까...

5시쯤에 출발했는데... 정상에 오르니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렌턴도 안가지고 왔는데...-_-;;
그래도 기왕에 올라간 정상...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2구역 재개발도 많이 진척되었고, 은평뉴타운은 이제 완전히 허허벌판이 되었고, 문수봉과 보현봉에는 눈이 쌓여있었다...
모두들 어떻게든 새롭게 그 모습이 변해가고 있다... 근데 나는...

너무 어두워서 안되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내려온 각황사쪽 내리막길... 근데 이시간에 올라가는 사람은 왜 이리도 많은지...
완전히 깜깜한 어둠속에서 휘파람을 불며 내려온다.
목이 마르다...
생각해보니 물도 안가지고 왔다.
이런 준비성없는 놈 같으니...

어둠속에서 약수터를 찾는다... 아직 감은 살아있나보다...
작은약수터에서 마신 한잔의 시원한 겨울 약수물...
시원하다...

겨울이고, 밤이고, 깜깜하고, 어둡워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랜턴도, 물도 없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지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으로 가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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