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 - 아름다운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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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큰 기쁨이나 설레임이나.. 작은 감동같은것도 없었고... 그다지 큰 실망도 없었던... 한 농촌.. 아니..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소설...
스토리가 탄탄하거나 극적반전이 있거나... 뭐 전혀없다...
하지만 우리가 어릴적 격을뻔한 혹은 격었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던 소설...
솔직한 맘으로... 이걸 듣던 시간이 좀 아까웠다...-_-;;
그러나 어릴적 추억과 어른들의 갈등이 남들의 이야기 같지는 았았던 소설이기도 하다...^^;;
암튼 이 소설의 결론을 보아도 그렇지만... 사람은 잘나고, 성공하고 볼일이야.. 볼일일까? 볼일일수도 있겠지...^^;;

<도서 정보>
제   목 : 아름다운 날들
저   자 : 성석제
출판사 : 강
출판일 : 2004년 12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4/7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궁전의 새>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대폭 수정, 가필하여 <아름다운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이제 막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에 들어간 '장원두'라는 소년이 주인공. 동쪽으로는 '곤장을 치려고 벗겨놓은 엉덩이같이 생긴' 동곡, 서쪽으로는 '그냥 마을 사람들이 동곡하고 장단을 맞추기 위해' 이름 붙인 서곡에 둘러싸인 궁벽한 시골 마을에서, 원두는 할아버지가 기르라고 맡긴 염소 두 마리를 돌보며 지낸다.

어느날 이 마을에 모자母子가 찾아 든다. 스무 살 남짓한 그 아들은 '기타 리'라는 떠돌이 기타 연주자. 그는 원두에게 바깥 세계와 성장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는 존재다. '기타 리'의 솜씨에 반한 원두는 가진 것 없는 그를 읍민노래자랑대회에 출전시켜주려고 할아버지 곳간 창고의 나락을 훔쳐내다 들켜 결국 그를 다시 도회로 나가버리게 만든다. 남은 것은 원두와 그가 기르던 염소가 낳은 새끼염소 40마리뿐이다.

2부 '궁전의 새'에서는 원두보다 나이 많은 바보 '진용이'가 주인공이다. 초가지붕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도시락에 보리밥을 섞어가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벌을 받던 시절, 어디에나 한 명은 있었음직한 그런 바보 소년이다. 진용이는 늘 따돌림당하고 멸시받지만 생의 악착스런 의미와 진정한 가치를 이 외진 마을에 깨우쳐주는 인물이다.


성석제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문학사상」을 통해 시로 등단했다.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과 산문을 쓰기 시작했다. 1997년 단편 '유랑'으로 제3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0년 <홀림>으로 제13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제2회 이효석문학상을 받았다.

짧은 소설을 모은 책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재미나는 인생>을 냈고 중단편집으로 <새가 되었네>,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장편소설로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등이 있다.



한겨레신문 : 성석제(38)씨가 연작 장편소설 <아름다운 날들>을 강출판사에서 펴냈다. 성씨는 90년대 중후반 한국 소설의 가장 강렬한 개성으로 꼽힐 정도로 이채로운 존재이다. 그는 80년대 문학의 사회성 짙은 소설과 90년대를 풍미한 감성적 존재론의 소설 양자를 지양한 자기만의 방법론으로 단번에 한국 문학의 중심으로 쳐들어왔다. 그 방법론의 알맹이는 경쾌한 유머와 허를 찌르는 역설의 어법이다.

"옛날 옛날에, 장원두라는 착한 소년이 살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새 장편에서도 그는 옛날이야기 투의 도입이라는 새로운 형식 실험을 선보인다. 말머리에서도 알 수 있듯 초등학교 고학년인 원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초점 화자이다. 그러나, 이 장편을 이루는 전후반 두 개의 이야기에는 기타 리와 진용이라는 각각의 주인공 둘이 등장한다. 70년대 초반쯤 어느 궁벽진 시골을 배경으로 삼은 소설에서 기타 리는 마을 사람들 중 유일하게 기타를 다룰 줄 아는 청년이며, 진용은 바보 취급을 당하는 말더듬이 소년이다.

두 사람은 여러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둘 다 마을 공동체에서 소외된 이방인이며, 원두가 거의 유일한 원군이자 동무인데, 결국은 원두가 호감을 갖고 있는 두 여자를 각각 차지하고 만다. 소설은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사반세기 전 시골 마을의 풍경과 인물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그러나 성씨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소설에서도 중요한 것은 표면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고장?총을 수리점에 맡긴 황야의 무법자처럼 쓸쓸하게", "굼벵이도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무서운 존재가 되는 거지요."와 같은 성씨 특유의 문장은 얼핏 장난스러우면서도 만만치 않은 통찰을 담고 있어 읽는 맛을 준다. - 최재봉 기자(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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