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살람 아라비아 : 배낭속에 담아온 아줌마의 중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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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더운 날씨에 중동여행기를 읽었습니다...-_-;;
왠만하면 선선한 가을이나 겨울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솔직히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좀 짜증이 났습니다. 중간에 그만두고 겨울에 다시 읽어야지 하다가도 또 이런저런 재미에 읽다가 보니 35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오늘 다 읽고 말았습니다.
중동에 대한 환상이나 애증은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미애의 버스여행중 중동부분을 읽으면서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가 중동에서 가보고 싶은곳은 사막과 이집트의 피라미드 두곳이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요르단에 인디아나존슨의 촬영지로 유명한 페르타를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사막의 밤에 볼 수 있는 달과 별빛은 물론이고요...
여행을 하면서 내가 몰랐던 나를 찾아간다는 저자의 말도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여행이라... 언젠가 떠나야 하고.. 떠나고 싶은데... 빨리 맘 편하게 떠날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앗살람 아라비아 : 배낭속에 담아온 아줌마의 중동 이야기
저   자 : 김순
출판사 : 두물머리
출판일 : 2004년 3월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7/2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모든 핑계를 버리고!
여행을 떠나자!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자!


<미디어 리뷰>
저자는 2000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2003년 2월부터 4월까지 두 번에 걸쳐 총 9개월간 중동을 여행했다. 그녀가 겪은 따뜻한 중동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을 통해, 중동지방에 대한 한국인들의 편견은 소리없이 깨진다. 기혼녀가 혼자 여행하기에도 호락호락했던 중동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는 그들의 인간미를 느끼게 해준다.

마흔을 넘긴 아줌마인 저자가 중동의 이란, 터키,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등을 돌아보며 서서히 바뀐 자신의 선입견을 은근슬쩍 드러낸다. 목욕탕에서 만난 시리아 아줌마를 이태리 타월 한 장으로 홀라당 벗겨준 이야기, 끝없이 이어지는 아랍인들의 초대를 피해 도망다닌 이야기, 이슬람 최대의 명절 라마단에 쫄쫄 굶으며 다닌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펼쳐진다.


저자: 김순
본명 김순향. 월급쟁이 남편과 중2 아들이 딸린 평범한 40대 아줌마. 십여 년 직장생활을 접자마자 난생 처음으로 배낭 짊어지고 중동으로 직행, 2001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총 9개월간 혼자 여행했다. 가계부 쓰기보다 웹 페이지에 끄적이는 걸 좋아하고, 인터넷에서 여행자료 뒤지느라 찌개 태우기가 다반사인 아줌마 함량 미달형. 팔팔한 20대 때보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적당히 아는 지금 나이가 여행의 적령기라고 굳게 믿으며 호시탐탐 또 다른 여행지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여행 떠나기 전에 내가 중동으로 간다니까 다들 하는 첫 마디가 "제 정신이야?"였다. 어떻게 간 크게 그 '위험'한 데를 혼자 다닐 생각을 하냐는 거였다. 나 역시 그때까지만 해도 중동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아랍인들은 단순무식하고 호전적이며 툭하면 테러나 일삼는 상종 못할 것들인 줄만 알았으니까.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전혀 딴판이었다. 그건 뭐랄까, 겉으론 과격해 보이고 촌스러운 남자가 알고보니 정 많고 속 깊은 진국이더라는 스토리와 비슷했다. 길을 물으려고 두리번거리는 기색만 보여도 도와주려는 남자들이 줄을 섰고, 원하는 곳까지 먼 길을 마다않고 직접 데려다 주었다.

가는 곳마다 차와 음식을 공짜로 대접받았고 잠까지 거저 얻어 잔 적도 부지기수. 그에 비하면 눈 돌아가게 화려한 이슬람 건축이나, 입이 딱 벌어지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흔적, 볼거리 천지인 아랍 재래시장 같은 건 보너스에 불과했다.

이 책은 생면부지의 아랍인들이 내게 베푼 친절에 대한 일종의 빚갚음이다. 자살폭탄 테러와 총격전 일색인 외신의 이면에 세상에서 가장 따스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부시가 '악의 축' 운운하면서 도발적인 발언을 했지만, 내가 만난 아랍인들은 한결같이 '천사의 축'이었다.

그래도 여행하기엔 너무 위험한 곳 아니냐고? 내가 바로 그 산 증거다. 시들시들한 사십대에 어벙하기 짝이 없는 나 같은 아줌마도 아무 탈 없이 룰루랄라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바로 중동이었다. 분쟁은 이스라엘과 이라크의 일부 지역에 한할 뿐, 칼 들고 설치는 강력범조차 구경할 수 없으니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가 아마 중동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중동은 평생 갈 일 없는 곳으로 멀찍이 떼놓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라는 것을. 부디 사막의 별 하나가 당신을 거기까지 인도하기를! 내가 그랬듯이... (2004년 3월 27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 김순 ( sunyko@hotmail.com )

아줌마, 중동가서 여왕 대접 받다.
-9개월 배낭여행 책으로 펴낸 김순씨-

40대 중반이란 나이에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수술후 몸도 성치 않은 남편과 중학생 아들, 심지어 늙은 시아버지도 집에 두고 김순씨는 떠났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오라는 사람도 없는 중동으로. 2001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떠나 남자들도 위험하다고 벌벌 떠는 곳,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이란,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을 2001, 2003년 두차례에 걸쳐 9개월동안 돌아다닌 그는 이제 중동전문가 수준이 됐다.

“3년 전 남편이 많이 아팠어요.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을 오가느라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을 했죠. 20년 가까이 익숙한 직장을 떠나 전업주부, 간병인 역할을 하다보니 가슴속에서 뭔가 부글부글 끓더군요. 남편 건강이 회복되었을 때, 남편과 함께 여의도 앙카라공원에 산책갔다가 갑자기 ‘중동으로 가볼까’란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떠났죠.”

별다른 준비없이 떠난 아줌마의 배낭여행은 그동안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보상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단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아랍인들은 단순무식하고 호전적이며 툭하면 테러나 일삼는 이들인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전혀 딴판이었단다. 길을 물으려고 두리번거리는 기색만 보여도 도와주려는 남자들이 줄을 섰고, 원하는 곳까지 마다않고 직접 데려다 주었다. 가는 곳마다 차와 음식을 대접받았고 집으로 초대해 잠까지 재워준 이들도 부지기수. 결혼후 가정과 직장에서 내내 시중드는 하녀로 지내다 하루아침에 공주로 등극한 것이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전부 나를 열아홉 꽃띠로 보는 거예요. 생년월일이 찍힌 여권을 보여줘도 왜 엄마것을 갖고 다니느냐고 안믿으니 어찌 중동을 싫어할 수 있겠어요.”

물론 이렇게 황홀한 공주대접만 받고 살 수는 없었다. 워낙 열악한 환경이어서 구토가 치밀 만큼 더러운 숙소, ‘히잡’이란 보자기로 항상 얼굴을 친친 감고 다녀야 하는 엄격한 이슬람문화 때문에 숨막히기도 했고 사막지대에선 며칠동안 세수도 하기 힘들었지만 아랍인들이 베푼 친절은 모든 것을 보상하고도 남았다. 그래서 이라크 전쟁이 한창일 때도 그는 주저없이 중동으로 다시 날아갔었다. 유적지만이 아니라 작은 골목, 보통사람의 집, 커피 한잔의 맛까지 다 수첩에 적어왔다.

“남들은 중동을 1년 가까이 돌아보고 왔다니까 ‘아줌마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달씩 집을 비울 수 있느냐’고 놀라더군요. 저 역시 떠나기 전까진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고 장벽이었지만 막상 떠나겠다고 결심하니 그동안 여행을 하지 못했던 가장 큰 장애요소는 가족이나 시간, 돈이 아니라 ‘난 못떠나’란 자신의 용기없음이더군요.”

중동문화에 대한 이해와 푸근한 인심을 선물로 받아온 그는 그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앗살람 아라비아’(두물리)란 책을 펴냈다. 시들시들한 40대 아줌마도 아무탈없이, 심지어 여왕대접 받으며 다녀올 수 있는 것이 중동이란 자신감을 널리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란다.

2004. 3. 29. 경향일보 유인경

<책속으로>
<이란>

세로 국경/ 국경에서 스파이로 몰리다
우르미예/ 차 한 잔의 ‘쌀람 알레이쿰’
타브리즈/ 섹시빵빵 차도르 여인들
젠잔/ 엽기 행진 ‘아슈라’
젠잔/ 이란 아줌마들의 수다발 내공
테헤란/ 악! 소리 나는 거리 풍경
테헤란/ 가축 사료 먹는 한국인
카샨/ 공포의 ‘손님 초대’
에스파한/ 나를 울린 ‘마포종점’
야즈드/ 일본인 남동생
밤/ 싼 값에 뿅 가는 뽕, 종류별로 골라골라
마슈하드/ ‘여자에겐 모자 안 팔아요’
노샤흐르/ 누가 남의 음식 갖고 ‘야만’이라 하는가
테헤란/ 호다 하페스, 이란!

<터키>

이스탄불/ 시차보다 더 헷갈렸던 환차 적응
이스탄불/ 하렘, 터키판 ‘여인천하’
카파도키아/ 지구상에 이런 곳이 다 있었네
콘야/ 외간남자와의 하룻밤
안탈야/ 족집게 소동
셀축/ 라마단, 여행자는 서러워
트라브존/ 터키탕과 이태리 타월
우준골/ 하느님도 심심한 마을
에르주룸/ 배낭 잃고 ‘바가지’ 소동
카르스/ 스무 살 총각에게 손목 잡히다

<시리아>

밥 하와 국경/ 잃어버린 여권
알레포/ 한국식 때밀이 시범
아파미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크락 데 슈발리에/ 중세판 나바론 요새
팔미라/ 울어라, 암탉이여!
데레졸/ 오물벼락
마리/ 부잣집 마나님
다마스쿠스/ 십자군과 지하드
다마스쿠스/ 시리아 내 사랑, 마앗쌀라마!

<요르단>

이르비드/ 유세프 가족의 눈물
페트라/ 장미처럼 붉은 도시
페트라/ 생애 최고의 생일 파티
와디 아라바/ 아라비아의 로맨스
와디 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
알 군룬/ 남정네와 한 방을 쓰겠다고?
암만/ 캄온 요르단 어게인!

<이집트>

다합/ 천국으로 가는 계단
카이로/ 바가지와의 한판 승부
기자/ 시간은 피라미드를 두려워한다
사콰라/ 입맛의 세대차
이집트 국립 박물관/ 너희가 이집트 예술을 아느냐
룩소르/ 아줌마 복 터졌네
룩소르/ 파라오의 미라가 건어물이라고?
카르낙/ 떠나는 손님의 발뒤꿈치

<여행의 끝>

이스탄불/ 특급호텔에서 벌인 속옷 패션쇼



그전까지만 해도 아랍인들은 다순무식하고 호전적이며 툭하면 테러나 일삼는 상종 못할 것들인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전혀 딴판이었다. 그건 뭐랄까, 겉으론 과격해 보이고 촌스러운 남자가 알고 보니 정 많고 속 깊은 진국이더라는 스토리와 비슷했다.
길을 물으려고 두리번거리는 기색만 보여도 도와주려는 남자들이 줄을 섰고, 원하는 곳까지 먼길을 마다 않고 직접 데려다 주었다. 가는 곳마다 차와 음식을 대접받았고 잠까지 공짜로 얻어 잔 적도 부지기수. 결혼 후 지금까지 내내 시중드는 하녀로 살아온 내가 하루 아침에 공주로 등극한 것이다. 게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전부 나를 열아홉살 꽃띠로 보는 거였다. 생년월일이 찍힌 여권을 보여줘도 왜 엄마 것을 갖고 다니냐며 절대로 믿으려 하질 않았다. 이러니 내 어찌 중동을 싫어할 수 있으리

양빛에 드러난 와디 아라바는 밤과는 또 달랐다. 풀 한 포기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나무들이 꽤 많았다. 그 아래로 낙타 몇 마리가 기린처럼 목을 뽑아 나뭇잎을 뜯고 있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깊이 심호흡을 했다. 그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허파 속에 집어넣기라도 하듯. 사막의 밤과 새벽을 보지 못한 채 인생을 흘려버린 사람들에게 삼가 조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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