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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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기 두번째...
KBS에 다큐로도 나왔다고 하던데, 중간부터 슬슬 짜증이 나더니 막판에는 욕이 나온다.. 저자라는 사람의 인간적인면도 마음에 안들고, 도대체 자전거 여행기도 아니고, 쿠바에 대한 여행기도 아니고, 부정적이면서 쪼잔한 인간이 외국에 가서 느낀 대충 쓴 일기장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글을 쓰려고 Yes24에 갔더니 평점이 죄다 별 5개가 아닌가...-_-;;
내가 책을 잘못 봤나라는 의구심에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역시나...
http://sukida.tistory.com/entry/쿠바여행기-원더랜드-여행기
정말 요즘 인터넷 서평 문제가 많은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호치민평전과 스콧니어링 자서전을 읽으면서 사회주의에 대해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의 현실을 보니 역시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를 조금 느끼게 된다...
과연 이토피아는 있는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욕심없이 착하게 살아갈수 있는 그런 나라가 있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도서 정보>제   목 : 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저   자 : 이창수
출판사 : 시공사
출판일 : 2006년 2월
책정보 : ISBN : 8952745388 | 페이지 : 249 | 352g
구매일 :
일   독 : 2006/11/1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대한민국 청년 Izaka. 2004년 유럽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살려 <나쁜 여행>이라는 여행기를 발간한다. 20,000부가 넘는 판매부수로 자신의 글쓰기 재능을 확인한 그가 두 번째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쿠바. 카스트로가 넘어지는 장면을 보고 쿠바에 가기로 결심했고 한 기업의 회장님에게 거금을 얻어내는 당돌한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그렇게 간 쿠바에서 그는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며, 한 여자를 사랑하고, 또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데….

무작정 찾아가 여행의 스폰서를 만들고, 방송국을 개입시키고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횡단한 혁명가의 루트에서 자신의 욕망을 살해하는 부분적 자살까지, 유쾌하고 진지한 청춘의 여행기는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 : 이창수
독일 베를린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후 6개월 만에 밴드를 결성하였으나 앨범 한 장 내지 못하고 해체했다. 한국 귀국 후 중동고 밴드부 YOUNG LIONS에 가입하였으며 ‘비주얼락’을 표방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다 퇴학 직전까지 가게 된다. ‘딴따라’라는 오명을 벗고자 학생회장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3회에 걸쳐 문화행사 ‘컬트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인들 사이에서 ‘정말 할일 없는 아이’로 통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늙기 전에 한 가지라도 제대로 된 일 해 보고자, 달랑 자전거 한대만 들고 유럽에 갔다. 말년병장 시절 유럽 자전거 여행기 <나쁜 여행>을 출간했고 2005년 2월 쿠바의 체 게바라 루트를 자전거로 여행했다. 이 여행은 ‘KBS 월드넷’을 통해 4회에 걸쳐 방영되어 많은 젊은이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쿠바를 여행하는 유쾌하고도 진지한 여행기인 <원더랜드 여행기>를 책으로 묶었다. 육체적인 고통을 감내하는 그의 자전거 여행은 거대하게 엔터테인먼트화 되고 있는 여행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청춘의 환영,
그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자아의 매혹적인 성장기


<원더랜드 여행기>는 모험과 유머,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여행기다. 자전거로 여행하며 바라본 쿠바의 아름다움과, 또 우리에게는 낯선 쿠바인의 생존방식을 Izaka라는 캐릭터의 시선을 빌어 재치 있는 어법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자아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진지하고도 매혹적인 성찰이 녹아 있다. 그 값진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감동과 만나게 된다.


얼마 전 외신을 통해 쿠바의 수반, 카스트로가 넘어지는 장면이 지구촌에 전송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잊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한 청년은 카스트로의 실족을 보고 쿠바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건 하루키가 들었던 ‘먼 북소리’보다 더 힘차게 그를 자극한 영상의 소리였다.
카스트로가 죽은 후의 쿠바는 Izaka에게 별 매력이 없는 땅이다. 맥도널드가 들어서고, 매연 가득한 하바나엔 돌고래 같이 매끈한 미국산 신형차가 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낡은 건축물들이 지워진 자리에는 관광 리조트들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바로 카스트로의 노쇠함이 이러한 위기감을 고조시켰고, Izaka는 곧바로 쿠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빨갱이의 나라, 체 게바라 주식회사, 미국의 히스테리, 온갖 좋지 않은 닉네임을 생산하고 있지만, 쿠바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남아 있다. 슬픔과 낭만이 동시에 블랜딩된 그들의 음악은 말레콩에 부서지는 파도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또 체 게바라와 그의 드라마틱한 삶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원더랜드 여행기>는 이처럼 매력적인 섬, 쿠바를 여행하는 청년과 그가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일화가 감각적인 사진과 함께 녹아 있는 여행기다. 많은 여행기가 그렇듯, 현지인들의 삶이 낭만적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고독한 여행자의 시선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또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감탄과 여행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 곳곳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여행기와 다른 이유는 한 젊은이의 내적 성장의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 젊은 날의 고뇌 대변하는 ‘부분적 자살’ 플랜

<워터보이즈>에 이런 대사가 생각난다. “오늘 하루 바보가 되는 것이 평생 의미 없는 삶을 살았다고 후회하며 사는 것보다는 낫다.”
그렇다. 나는 바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여행 덕분에 내가 의미 없는 삶을 살았다고 후회할 가능성은 조금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Izaka가 쿠바로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의 살해이다. 무섭게 들릴 수 있는 이 말은 육체적인 살인이 아니라, 이기심과 콤플렉스라는 성장의 방해요소를 오지의 자전거 여행이라는 ‘육체적인 고행’을 통해 자신 속에서 삭제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칼 융이 욕망의 소멸로 표현했던 말을 본 따 ‘부분적 자살’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플랜은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고뇌를 대변한다. 남들로부터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의 못난 부분을 뜯어고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성형바람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Izaka의 고민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살해에 까지 닿아있다. 그 자살의 장소가 꼭 쿠바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의 대답으로 작가는 체 게바라를 이야기한다.
좀 더 나은 존재,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그가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바로 쿠바의 영웅 체 게바라이다. 멈출 줄 몰랐던 혁명의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살다간 그의 존재는 행동하는 지식인상에 ‘인간적인 매력’까지 더한 완벽한 이상이었다. 충분히 그는 모방의 가치고 있다고 생각한 Izaka는 체 게바라가 쿠바혁명을 시작했던 곳에서 자신의 모습 중 그와 같지 않은 부분을 살해하겠다고 결심한다.
그의 계획은 쿠바 여행을 통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된다. 한 남자에게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한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면서 지독하도록 이기적인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결국 죽여야 하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의 자살계획은 성공한 것도, 실패로 끝난 것도 아니다. 단지 치기스러울 정도의 무모한 도전이 있었고, 동시에 도전 자체가 그의 인생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는 ‘만족스럽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금언의 육화( ;U)를 경험하게 된다.

▶ 생생히 담아낸 KBS 다큐멘터리 제작의 뒷이야기

드디어 넘어졌다. 보기 좋게 쿠바의 뜨거운 바닥 위에 자전거와 함께 뒹굴었다.
넘어지자마자 PD 형이 달려왔다. 다리가 까지고, 넘어질 때 발이 페달에 긁혀 피가 많이 났다. 형은 카메라로 상처 부위와 일그러진 얼굴을 찍더니, 내게 말했다.

“저기…너 넘어진 것 못 담았는데, 넘어지는 거 다시 찍으면 안될까?”


여행기란 흥미진진해야 하는 법이다.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부분적 자살이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에도 불구하고 그의 여행기는 결코 무겁지 않다. 번뜩이는 비유는 독자를 미소 짓게 하고 때론 방바닥에 뒹굴 정도로 ‘웃찾사’적 유머를 제공한다.
이미 <나쁜 여행>의 재미있는 상상력과 만난 독자라면 그의 글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해 보는 것도 즐거운 책읽기가 될 것이다.
또 하나, 그의 여행기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다큐멘터리 촬영의 숨겨진 이야기다. 작가의 여행기는 이미 KBS 월드넷을 통해 ‘창수의 쿠바 자전거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이 촬영은 쿠바현지로 간 PD와 함께 진행했는데, 촬영의 어려움과 갈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완고하게 굳어져 있는 자아를 조금씩 부수어 나가는 것도 PD와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일화 때문인데, 그의 여행은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인해 더욱더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펼쳐진다.

▶ 쿠바와 작가의 상상력이 함께 만든 신기한 나라!

다시 여행이 제대로 된 궤도에 올라 온 것 같다. 오늘 기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자전거를 탔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자전거 위에 있는 가난한 나에게 이곳의 주민들은 누구든 마음을 열어 놓는다. 내가 매연을 뿜어내는 오토바이라든지, 폼 나는 자동차를 탔으면 그들 중 단 한 사람과도 소통하지 못 했을 것이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돈이 바로 자전거 위에서 흘리는 땀이 아닐까.

Izaka가 동행이라고 밝히는 로시는 돈키호테의 애마를 본 따 이름 지은 자전거다. 지난 유럽 여행도 함께 했던 로시는 쿠바 여행에서도 좋은 동반자였다. 자전거 위에서 페달을 밟으며 바라본 세계는 돈키호테가 만들어낸 ‘원더랜드’ 이상으로 그에게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날렵한 오토바이나, 번쩍이는 세단을 타고는 만날 수 없는 쿠바인들의 친근한 모습도 모두 로시 덕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 식초, 산초, 등등의 펠로우들도 그의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는 캐릭터들이다.
작가는 천국에서 체 게바라와 함께 시가의 해악에 대해 토론하고, 우마차를 끄는 말과 소들의 입을 빌어 체제를 비판하기도 하고, 달에 가는 암스트롱의 생각을 빌어 쿠바로 가는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상력과 조우하다 보면 원더랜드는 비단 낯선 쿠바의 상징어일 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이 그려내는 세계였음을 알게 된다. 독자들은 쿠바 여행기를 읽는 동시에 작가의 싱싱한 상상력과 쿠바가 만나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Prologue
CHAPTER 1 이상한 나라의 Izaka
CHAPTER 2 사탕수수밭 이야기
CHAPTER 3 뚜르드 쿠바
CHAPTER 4 토요일 밤의 부분적 자살
CHAPTER 5 소년과 바다
Epilogue
Afternote

“유머와 감동과 자전거 철학이 있는 ”
이상한 나라의 유쾌한 여행법

▷ 나는 어딘가 새로운 곳을 하루만 돌아다녀도 꼭 바보 같은 일을 겪는다. 하물며 한 달을 쿠바 같은 신비의 세계에서 돌아다니면 나 자신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된다. 그
리고 허허허! 하고 웃는다. ‘허허…이런 바보가 있나…허허….’ 하고 나 자신을 비웃다 보면
꽤 재미있다. 하지만 자아가 며칠 전 자아를 비웃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공허해진다.

▷ 야자수가 늘어선 해안도로를 달리는데 가슴이 조여왔다. 죄책감이 들었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서, 어제의 입맞춤을 무의식적으로 불쾌하게 여기고 있었다. 방송을 핑계로 나는 그곳을 떠나고, 어젯밤의 일은 잊으려고 했다.
안콘 해변가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녀에게 더 가고 싶었다. 오늘은 떠날 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녀에게는 모자라는 구석이 있었기에, 더욱 더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

▷ 가만히 바다를 바라봤다. 역사적으로는 매우 위대한 지점이지만 아무 것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오랫동안 서 있었다. 이 곳에 왔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은, 여기까지 오게 된 여행의 과정 때문이다. 만약 자전거의 펑크 한번 없이, 한 여자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한 남자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 또 쥐 한 마리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없다면, 내가 이 곳에 왔다는 사실에 커다란 의미는 없을 것이다.

▷ 역사에서 사회주의는 사라지고 있다. 그것도 패배자의 모습으로. 바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성공으로 구두닦이에서 전설적인 가수가 된 이브라임 페레. 그가 환한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면서 한 이야기가 암시하듯이 말이다.

“이런 곳이 바로 사람이 사는 곳이야!”

이 한 마디는 1959년 쿠바 게릴라 혁명의 의미와 미국과의 투쟁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는 그저 하수구로 흘러들어 갈 뿐이다. 이브라힘 페레의 말은 내게 너무나 잔인한 대사였다. 그리고 그 잔인함이 오늘 내 앞에 실체를 띄고 나타났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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