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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비야의 강연에서 추천해 주었고, 인터넷을 찾아 봐도 엄청난 추천을 하고 있는 책...
일전에 보았던 미쳐야 미친다에 나오는 내용과 거의 유사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처음에 읽으면서는 내가 책을 잘못읽고 있는것인지.. 다른 사람들이 사기를 친것인지.. 별내용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점점 읽으면서 빠져드는 내용...
세상에 나가서 무엇인가를 하고는 싶지만, 서자라는 출신의 제약으로 인해서 벼슬길은 막혀있고, 양반이니 장사는 할수없고, 먹고 살기도 어려운 집안형편... 하지만 이덕무는 정말 바보같이 책만 읽는다... 아니면 그가 무엇을 할수 있었을까...
그러다가 백탑과 주위의 친구들의 우정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결국에는 그동안의 책을 읽어온 노력으로 중국에 사신행렬에 참여하고, 벼슬길에도 진출을 한다.
정도시대의 사람인데.. 그당시에 북학파의 실학을 주장하던 사람들 주위에서 백성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나, 미래에 자손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등의 그의 구구절절한 말들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나도 미래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이덕무가 책이라도 열심히 읽었듯이.. 내가 할수 있는 올바른 일을 계속 해나가야 겠다.
그리고 나도 이덕무와 그의 친구들처럼 애절하면서도 나이, 신분, 재력을 떠난 정말 아름답우면서도 멋진 우정을 쌓아야 겠다. 술이나 마시고, 히히덕 거리고, 쾌락을 찾는것이 아닌... 인생을.. 세상을 위한 그런 우정... 을...
출판사리뷰 |
출판사리뷰 - 감추기
1. 역사 속 인물을 바로 우리 곁으로 불러내기 역사(歷史)라는 오래된 문자[歷지낼 력]를 들여다봅니다. 자연과 사람의 노동이 어우러져 자라는 곡식[벼 화禾+禾]이 심어져 있고,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의 발자국[止]도 보입니다. 틈나는 대로 둘러보며 가꾸는 사람의 애타는 마음도 담겨 있는 듯합니다. 울타리[?]도 둘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역사’라는 추상적인 단어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달리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발자국 하나하나가 그 위에 겹쳐지면서 떠오르기 때문이지요. 역사는 결국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덕무와 벗들은 지금으로부터 2백여 년 전의 사람들입니다. 흔히 조선 후기의 실학자라고 불리는, 우리에게는 그저 활자로만 다가오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짧지 않은 생애 동안 그들도 분명, 우리처럼 온갖 감정,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희망과 좌절도 겪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책, 특히 어린이 책에 씌어진 그들 혹은 역사 속의 인물들에게서는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역사 속의 일이라 하여 시제는 과거형이요, 설명 위주의 서술은 건조하기만 합니다. 그들은 우리와는 거리를 둔 채, 그저 책 속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그들을 우리 곁으로, 숨쉬는 인간으로 불러낼 수 없을까? 이 책《책만 보는 바보--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의 기획, 집필은 이런 아쉬움과 바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찍이 이덕무에 매료되어 그의 저술은 물론 그와 관련된 글을 샅샅이 찾아 읽어 온 이 책의 저자는 이덕무의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간서치(看書痴, 책만 보는 바보)’라 자처하며 평생 책을 벗 삼아 살았던 이덕무,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그가 되어 그의 벗들과 그 시대를 불러내 봅니다. 1.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이덕무: 조선 정조 때의 문인, 실학자. 자는 무관(懋官), 호는 청장관(靑莊館) ?형암(炯庵)·아정(雅亭). 서얼 출신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박학다식하고 시문에 능하여 젊어서부터 많은 저술을 남겼다.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등과 사귀었으며, 중국에까지 알려진 사가시인(四家詩人: 이덕무,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중의 한 사람이다. (...) 이덕무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문에 빠지지 않는 말이 ‘서자(얼) 출신 문인’ ‘박학다식’입니다. 이덕무는 왕족의 후손이지만 그의 아버지가 서자였기에, 태어나면서부터 고단한 삶이 시작됩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그는 집안 형편상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게 되면서, 더욱 말이 없고 조용한, 오직 책 속에서 책과 대화하며 자랍니다. 그에게 책은 단지 보는 대상이 아니라 듣고 보고 느끼는, 살아 있는 존재이며 세계였습니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어디에도 낄 데가 없었던 서자 신분의 그가 마음을 둘 곳은 책밖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이덕무가 책과 벗하고, 책 속의 사람들과 벗하는 나날들은 오래도록 계속됩니다. 책이야말로 그의 으뜸가는 벗으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이덕무는 백탑(원각사지 십층석탑, 지금의 탑골공원 안에 있음)이 있는 대사동(지금의 인사동)으로 이사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그는 비로소 평생지기인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이서구 들을 사귀게 됩니다. 이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서구를 제외하면 모두 서자 출신으로, 힘든 세월을 견디는 데 서로 의지가 되어 준 벗들입니다. 백탑 아래 동네에는 이들 외에도 서자 출신 문인들이 많이 모여 살거나 모이기도 했는데, 그들을 사람들은 ‘백탑파(白塔派)’라 불렀습니다. 이덕무는 백탑 아래서 벗들뿐만 아니라, 더 큰 세계로 눈을 뜨게 해준 스승격인 담헌 홍대용과 연암 박지원과도 깊은 친분을 맺게 됩니다. 홍대용과 박지원, 그리고 이서구는 명문가의 사대부로, 당시 이들의 사귐은 신분과 처지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것으로, 무엇보다 사람의 성품을 먼저 보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느 선비들처럼 유교경전만을 파고들어봐야 벼슬에 나아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기에,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주변의 사물이나 자연,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에 많이 쏠립니다. 이러한 시선은 자연스레 문학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각자의 개성과 감수성이 뛰어난 시와 문장들을 많이 남기고, 《백탑청연집(白塔淸緣集)》과 같은 문집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신분제도의 문제점을 몸소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이덕무와 벗들이었기에, 완고한 유교사회의 모순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조선 후기 사회 현실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문학청년에서 현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새롭게 바꾸어 가려는 개혁적인 사상가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그들의 행로를 찬찬히 따라갑니다. 이덕무처럼 섬세한 저자의 눈길이 그들의 생각이 여물어가는 과정을 좇습니다. 1. 실학자들을 마음으로 이해하기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모두 조선 후기의 실학자라 불립니다. 이 책에서는 굳이 ‘실학’이란 말을 쓰지는 않지만, 이덕무와 벗들의 생각을 통해 실학이 생겨난 배경, 실학자라 불린 사람들이 지닌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책벌레 이덕무와 실학은 어딘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실학을 그저 편리함이나 효율성만을 얻으려는 실용이란 말로 이해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백과사전처럼 해박한 이덕무의 지식은 풍부한 고증을 거쳐 엄격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그 또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에 입각한 실학적인 학문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책만 보는 바보라 하였지만, 이덕무 그리고 그의 벗들은 결코 책 속에서만 머무르던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이덕무와 벗들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라 불리지만, 이들이 몰두했던 실학(實學)이란 말에서 그저 편리함이나 효율성만을 떠올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종일 들판에서 일하고 돌아와 봐야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넉넉하지 못했던 조선 백성들의 사는 모습, 그것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젊은 그들의 새로운 학문은 비롯되었으니까요. 그들 역시 굶주림의 고통을 겪어 보았고, 날 때부터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은 신분제도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껴왔기에, 그처럼 뜨거운 마음으로 개혁을 원했는지 모릅니다. 이들을 알고부터 나는 실학이란 말을 대할 때마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 잘못된 것을 고치려 하지 않는 사람들과 사회에 대한 뜨거운 분노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머리말>에서) ‘실학’은 사색이나 논변 자체를 위한 사대부의 학문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온갖 모순과 문제를 해명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학문으로의 커다란 방향 전환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의 젊은이들은 이제까지 내려오는 학문과 제도의 권위에 따르지 않고 현실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개혁하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젊은 그들에 의해 세상은 새로운 방향으로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이덕무와 벗들은 그러한 시대의 흐름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사회의 문제가 다양한 만큼, 이들이 관심을 기울인 분야도 조선의 역사, 농업, 상공업, 관료제 개혁 등 다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무슨 무슨 학파로 분류되는 정형화된 실학자들로서 이덕무와 그의 벗들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들 개개인의 가슴속에 담긴 생각을 먼저 헤아리며, 세상과 인간을 대하는 그들의 마음과 태도에 눈길을 보냅니다. 예컨대 중상학파, 북학파의 대표적인 인물인 박제가가 무엇을 붙들고 고민하였던가, 저 유명한《북학의》를 쓰기까지의 그의 가슴앓이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잊혀진 발해의 역사를 복원해내고자 하는 유득공의 충정과 잰 발걸음의 여정을 함께 좇아가 보기도 합니다. 1. 사실성과 상상력의 탄탄한 결합으로 이뤄낸 옛사람과의 독특한 만남 이 책의 저자는, 이덕무가 쓴 짧은 자서전 <간서치전(看書痴傳)>을 접하고 그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그의 저술은 물론 관련된 글을 두루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한 관심은 이덕무와 친하게 지낸 인물들과 그 시대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두루 섭렵한 역사적 자료들과 책 속의 사실들에 기반하여, 먼저 집필을 위한 연대표와 이들 서로간의 관계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이 남긴 글에서 드러나는 감정과 행동, 다른 벗들에 대한 평가에 기초하여 각 인물의 성격을 짐작하여 그려 보았습니다. 사실을 얼개로 상상의 창을 내어 이덕무의 시대로 들어간 저자는 이덕무의 마음으로 그의 벗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이며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이덕무의 섬세한 눈길, 혹은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으로 빚어낸 인물들은 우리가 익히 알아온 모습과는 다릅니다. 예컨대 그가 가장 아끼는 벗 박제가는 언뜻 보기에는 대범해 보이지만, 엷은 녹색 빛이 도는 눈동자가 무척 슬퍼 보이는 인물입니다. 성미가 급하고 괄괄했다는 연암 박지원은, 웃을 때마다 무성한 수염이 위로 활짝 퍼지는 모습이 아이처럼 천진해 보입니다. 매사에 치밀하고 날카로운 정조 임금도 매서운 눈매 너머 따뜻함과 슬픔을 내비칩니다. 이렇듯 이덕무와 그의 벗들 그리고 그 시대상이 마치 지금 우리 곁에서 숨쉬고 있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저자의 상상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실과의 균형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기에, 더욱 생동감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역사 속 인물, 옛사람들을 우리 앞에 복원해 내는 독특한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1. 이어지는 시간, 역사는 현재형 근자에 청계천이 옛 모습을 찾았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곳의 22개의 다리를 밟으며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듣는 걸까요? 혹 2백여 년 전 달 밝은 밤, 바로 그곳에서 울리던 가야금 소리, 노랫소리가 들리지는 않을는지요. 이덕무와 그의 벗들과 스승이 모여 벌리던 수표교 위의 음악회, 그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는지요. 종로 2가 탑골 공원의 백탑은 어떻습니까? 젊은 날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쉼터였던 백탑, 지금은 도심 한 귀퉁이, 커다란 유리장 안에 갇혀 있는 탑에서 그들의 웃음과 한숨소리를 들을 수는 없을는지요. 역사가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건 이런 데 있을 것입니다.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그때도 분명히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생하게 살아가고 있었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발견 말입니다. 이덕무와 벗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다음 세대와 나누고자 합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그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다면 누구나 벗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예와 지금의 시차를 넘어, 양반과 서자라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 가진 것이 많고 적음의 차이를 넘어, 나이가 많고 적음의 차이를 넘어. 우리도 그들과 벗이 될 수 있을까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그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가 진심을 이해한다면. 그리고 우리의 시간 속에 스며든 그들의 삶을 바라보고, 또한 우리의 마음을 나눈다면. 이 책은 저 먼 2백여 년 전의 외로운 선비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당시 그들의 생각과 모습을 현재형으로 보여 줍니다. 하천이 계속 흐르듯, 인간의 삶은 계속되고 그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다시 만나리라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
북코치 리뷰 |
북코치 리뷰 - 감추기
이 책의 부제는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입니다. 이덕무는 조선 정조 때의 문인이자 실학자로서 서자 출신이라는 신분때문에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훗날 규장각 초대 검서관으로 임명됨으로써 관직에 진출했습니다. 이 책은 이덕무가 스물한 살 때 쓴 '간서치전(책만 보는 바보 이야기)'라는 짧은 자서전을 바탕으로 이덕무 자신과 그의 친구, 스승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문장이 차분하고 사람과 인생에 대해서 깊은 애정이 담겨 있는지라 오랜만에 푸근한 책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독서, 2장은 백탑, 3장은 그의 벗들, 4장은 그의 스승, 5장은 청나라행으로 견문을 넓히고 관직에 진출했던 이야기, 6장은 그들의 뒤를 이어간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장과 3장 즉 책과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책표지만 바라보아도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상황은 딱 지금 제 상황이거든요. 많은 사람을 사귀려하기보다 몇 사람과 깊게 사귀었던 이덕무의 모습도 저에게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지금도 가슴 속에 남아있는 부분은 가난때문에 아끼던 책을 팔아야 했고, 아끼던 사람이 산으로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켜봐야만 하는 이덕무의 쓸쓸한 모습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 가난때문에 그때 그시절이 더욱 애틋하고 그때 그 사람들이 더 그리울 수 있다구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그들은 경제적인 걱정이 없었다면 더욱 운치있게 살면서 더욱 크고 의미있는 업적들을 일찍부터 많이 남겼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아끼던 '맹자' 한 질을 팔고는 친구 유득공을 찾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자 유득공은 아이를 시켜 '좌씨춘추'로 술을 사오게 합니다. 이때 이덕무는 유득공의 배려를 마음으로 느끼고 고마워합니다.친구란 비오는 날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친구를 위해 자기 우산을 같이 쓰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비를 맞고 가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수술로 맨머리가 된 친구가 무안해 할까봐 자기 머리도 밀어버리고 문병을 간 친구를 다룬 초코파이 광고가 떠오릅니다. (2006.4.17. 북코치 권윤구)
기록삼아 이덕무가 쓴 '책읽기의 네 가지 이로움'을 옮깁니다.
첫째, 굶주린 때에 책을 읽으면, 소리가 훨씬 낭랑해져서 글귀가 잘 다가오고 배고픔도 느끼지 못한다.
둘째, 날씨가 추울 때 책을 읽으면, 그 소리의 기운이 스며들어 떨리는 몸이 진정되고 추위를 잊을 수 있다.
셋째,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책을 읽으면, 눈과 마음이 책에 집중되면서 천만 가지 근심이 모두 사라진다.
넷째, 기침병을 앓을 때 책을 읽으면, 그 소리가 목구멍의 걸림돌을 시원하게 뚫어 괴로운 기침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인상깊은 구절 : 사람들은 박제가의 됨됨이가 글러 먹었다고 했다. 도무지 위아래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잘못된 것을 보면 누구에게나 눈을 부라리며 따지고 들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면 생각을 굽히는 법이 없었다. 언젠가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위아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정말 싫습니다. 예의를 지키라는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집안이나 신분, 벼슬의 높고 낮음에 따라 고개를 들고 숙이는 것을 정하라는 게 아닙니까? 옳고 그름에 따라 고개를 들고 숙여야지, 어찌 그 사람의 껍데기만 보고 고개를 숙이겠습니까?"
"나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좋은 책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 왔소. 이이의 '성학집요'와 유형원의 '반계수록', 허준의 '동의보감'이오. 하나는 유학, 하나는 경제, 하나는 사람을 살리는 의학이오. 유학은 사람됨의 근본을 공부하는 학문이니 아무리 거듭해도 아쉬움이 없지만, 대부분 거기에만 몰두할 뿐 다른 것은 소홀히 하는 것이 안타깝소. 그대는 침착하고 슬기로워 바탕과 재질을 갖춘 데다 나이 또한 한창이니, 다른 분야도 폭넓게 공부하기 바라오. 그러면 창고 속에서 누렇게 뜬 곡식과 같은 나처럼, 이 세상을 헛되이 살았다는 탄식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오." |
<도서 정보>제 목 : 진경문고 책만 보는 바보 :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저 자 : 안소영 지음/강남미 그림
출판사 : 보림
출판일 : 2005년 11월
책정보 : ISBN : 8943305842 | 페이지 : 288 | 492g | 166 x 210㎜
구매처 : Yes24
구매일 : 2006/4/23
일 독 : 2006/4/24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래를 위해, 세상을 위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은 무엇인가?
바로 그 일을 지금 당장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자!
<미디어 리뷰>
저자 : 안소영 |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서강대학교 문과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민족 분단으로 고통을 겪어 온 이들의 삶을 듣고 기록하였다. 글을 읽으며 활자 뒷면에 숨은 이야기를 상상해 보기 좋아하며 특히 역사 속에 묻힌 인물들에게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 데 관심이 많다. 부친 수학자 안재구 교수와 어린시절부터 주고받은 옥중 편지를 묶은 서간집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를 펴냈다. |
이덕무가 쓴 짧은 자서전인 '간서치전'을 접하고 이덕무라는 인물에 흥미를 느낀 저자가 오랜 시간 관련된 글을 두루 찾아보고 여기에 상상력을 더하여 집필한 책입니다. 풍부한 자료와 작가의 상상으로 조선시대의 책벌레인 이덕무와 그의 벗들을 생동감 있는 존재로 독자 곁에 불러냅니다. '실학'과 '이덕무'라는 어린이들에게 그리 친근하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덕무의 시점에서 그가 행동과 느낌, 주변의 상황을 서술하여 그와 그의 벗들이 왜 실학자가 되었나를 보여주어 어린이들이 실학과 조선 후기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건조한 과거형의 문장을 사용한 서술 중심의 역사서와는 달리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1인칭 서술로 전개되는 이 책은,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생각이 여물어가는 과정과 조선 사회의 모습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전이나 역사서와 친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우리의 고전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보아도 우리의 역사와 실학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책입니다.
<책속으로>
이야기 시작_1792년 12월 20일
1. 나는 책만 보는 바보
2. 백탑 아래서 벗들과
3. 내 마음의 벗들
4. 스승, 더 큰 세계와의 만남
5. 마침내 세상 속으로
6. 아이들이 열어 갈 조선의 미래는
이야기 끝_1793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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