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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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자히르에 이어서 읽는 세번째 책.. 정말 대단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엘료가 39살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니까.. 나도 이제 시작하면 되겠지...
이상을 꿈꾸던 브라질의 한 소녀가 갑자기 스위스에 초청받아 무희로 시작해서 창녀가 되고, 돈을 모아서 브라질로 돌아 가려다가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주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을 알게되고, 변태적인 남자를 만나지만 성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는 뭐.. 약간은 맬랑콜리한 이야기... 하지만 섹스에 대해서 그다지 자극적이지는 않았고, 인생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성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발견해 나가고, 찾아가는 여정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였다.
나도 이제 내 삶, 인생, 성, 사랑을 찾아 떠나가자!

관련자료

<도서 정보>제   목 : 11분(원제 Eleven Minutes)
저   자 : 파울로 코엘료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04년 5월
책정보 : ISBN : 8982818227 | 페이지 : 352 | 460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4/2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나의 삶을 찾아 떠나자!


<미디어 리뷰>
저 : 파울로 코엘료
1947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출생.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25세 때 연극연출가 겸 TV 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대중음악의 작곡·작사가로도 명성을 떨쳤다. 1987년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의 대성공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의 자리에 올랐다. 이 작품은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지금까지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후 『브리다』(1990) 『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199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1998)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가히 코엘료 신드롬이라 할 만한 현상을 낳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휴가중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쌓아놓고 원없이 읽는 것”을 꼽았을 만큼 광범위한 독자층으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연금술사』『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으로 전세계 독자를 매료시킨 파울로 코엘료의 최신작. 전작들과는 완전히 다른 주제와 스타일을 표방한 이 책은, 성행위의 평균 지속시간을 뜻한다는 제목부터가 벌써 의미심장하다. 젊은 시절 창녀로 일한 바 있는 한 여성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쓰여졌다고 하며, 성과 사랑이 억압과 표준을 넘어설 때, 그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지는 힘과 의미를 섬세하면서도 관능적인 문장 안에 담아냈다.

브라질의 한 시골도시에서 자란 마리아는 10대 시절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긴 뒤, 사랑이란 고통만 줄 뿐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훗날 그녀는 직물 가게 점원으로 일하다가 짧은 휴가여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부와 모험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떠난다.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일은 몸을 파는 일이었고, 마리아는 새로운 세계 앞에서 비틀거리는 대신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서 자신을 지켜나가며 자신이 깨달은 것을 기록해나가기 시작한다. 몇 개월 후, 어느 카페에서 그녀에게서 빛을 보았다는 한 화가를 만나게 되는데….

인간에게 사랑과 성이 지니는 의미를 내밀하게 그려낸 책으로, 성에 성스러움이 담길 수 있는지, 또한 그 성스러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물음을 던지고 있다. 2003년 유럽과 남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였다.

<줄거리>



<책속으로>
완전히 세속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우리를 채워주는 섹스에 관하여

“제 책은 53개 언어로 번역되고 120여 나라에서 읽힙니다. 그 독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책을 쓰면서 독자들의 반응을 아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전작들과는 너무나 다른 주제이고 어쩌면 이슬람권 국가 같은 보수적인 나라에 번역 출간될 때 문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교사들로부터 항의 편지를 받을 수도 있고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때처럼 말이지요.”

“『11분』은 매춘이나 성에 대한 탐구가 아닙니다.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억압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성에 대해 대놓고 이야기하면서도 삶의 한 부분인 성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 11분은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기도 하죠. 그러므로 생각해볼 것은 성이 과연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것이죠. 우리는 성을 너무 과대평가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중심주제를 우리 인생에서 성이 가지는 힘으로 잡은 것입니다.”

“『11분』은 자유에 대한 훈련의 필요와 우리의 성적 개요를 발견하려는 시도에 대한 책입니다. 그 주제를 어떻게 다룰까를 두고 많은 세월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제네바에서 열린 사인회에서 한 창녀를 만났습니다. 우린 3일 동안 성이 있는 삶, 사랑이 없는 삶이 과연 무엇인지 토론했습니다. 가장 세속적인 성을 경험하고, 가장 성스러운 성을 경험해 보아야만 한다고요. 『11분』이 출간된 후에 수많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주부나 어린 소녀들이 보낸 것이 많았습니다. 창녀 마리아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마리아와 자신을 동일시했다는 내용이었죠.”--- 작가의 말 중에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어느 누구도 그 문제에 진정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남자들은 집요하게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 남자는 여전히 생식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동굴에 거주하며 사냥을 다니는 원시인이었다. 그럼 여자는? 하이디의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배우자와 함께 쾌락을 즐기고자 하는 욕망은 결혼 후 단 몇 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관계의 빈도는 차츰 줄어들었다. 여자들은 모두 자기만 그런거라고 생각하고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고는 매일 밤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의 욕망을 견딜 수 없는 척하며 다른 여자들을 불안에 빠트렸다.---p. 317
"잘 자요."
내가 말했다.
그가 날 끌어당겨 내 머리를 자기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한참 동안 날 쓰다듬은 후에야 대답했다.
"당신도 잘 자요."
"이웃들이 다 들었겠어요."
내가 말했다. 그도 알고 있었겠지만 그 순간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것은 그리 큰 의미가 없었고, 달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 아래로 찬바람이 들어와요. 부엌으로 갑시다"
'정말 좋았소'라고 외치는 대신 그가 말했다.
우리는 일어났다. 나는 그가 바지조차 벗지 않았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는 옷을 모두 입고 있었고, 성기만 밖으로 나와 있었다. 나는 웃옷을 걸쳤고, 우리는 부엌으로 갔다. 그가 커피를 준비하면서 담배 두 개비를 피웠다. 나는 한 개비만. 그가 식탁에 앉아 눈으로 '고맙소'라고 말했고, 나는 '나 역시 감사드리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마침내 그가 용기를 내어 그 가방들은 뭐냐고 물었다.
"나, 내일 정오에 브라질로 돌아가요."
어떤 남자가 자기에게 중요할 때 여자는 직감적으로 그것을 느낀다. 남자들 역시 그런 직감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사랑해요" "여기서 당신과 함께 지내고 싶어요" "가지 말라고 붙잡아줘요"라고 말해야 했을까?
"가지 말아요."
그랬다, 그는 자신이 나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 327

인간 존재의 목표는 절대적인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고, 사랑은 타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속에 있다. 그것을 일깨우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하지만 그것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는 타인을 필요로 한다. 우리 옆에 우리의 감정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을 때에야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지금, 나는 너무 외로워 사랑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점차 나아질 거라고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게 될 거라고,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내가 이 운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나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롤러코스터, 그게 내 삶이다. 삶은 격렬하고 정신없는 놀이다. 삶은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것, 위험을 감수하는 것,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그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도 같다. 자기 자신의 정상에 오르고자 하고,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불만과 불안 속에서 허덕이는 것... 중략 ... 하지만 그 롤러코스터의 궤도가 내 운명이라는 확신, 신이 그 롤러코스터를 운전하고 있다는 확신만 가진다면, 악몽은 흥분으로 변할 것이다. 롤러코스터는 그냥 그것 자체, 종착지가 있는 안전하고 믿을 만한 놀이로 변할 것이다. 어쨌든 여행이 지속되는 동안은, 주변 경치를 바라보고 스릴을 즐기며 소리를 질러대야 하리라

열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평화롭게 먹고, 자고, 일할 수 없다. 열정은 과거에 속하는 것들을 모두 파괴해버린다. 사람들이 열정을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인간은, 갈증은 일 주일을, 허기는 이 주일을 참을 수 있고, 집 없이 몇 년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은 참아낼 수 없다. 그것은 최악의 고문, 최악의 고통이다. 그 남자들, 그리고 그 녀와 함께 지내고자 했던 다른 모든 남자들도 그녀처럼 파괴적인 감정, 자신이 이 땅 위에 사는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에 시달리고 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이번 돌밭을 걸으면서 무엇을 느꼈소?"
여자 : "고통이 여자의 친구라는 것?"
남자 : "그것이 바로 위험한 생각이오"
여자 : "고통에도 끝이 있다는 것"
남자 : "그렇소, 바로 거기에 구원이 있소, 그걸 잊지 마시오"

"내가 바로 그래. 아니, 내가 바로 그랬어. 여태껏 침묵 속에 숨어 마치 모든 것을 아는 척하며 살아왔어. 어제는 그 아랍인이 워낙 신경을 건드리는 바람에 발끈해ㅓ 내가 아는 거라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다르다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충격을 받았을까? 그렇다고 그가 날 달리 봤을까? 전혀! 내 솔직함을 아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긴 했지. 나는 실제의 나보다 더 똑똑하게 보이려다 늘 손해를 봤어. 이제 그런 바보짓은 그만둘 거야."

옛날 옛적에, 번쩍이는 깃털로 뒤덮인, 멋진 색깔의 완벽한 날개 한 쌍을 가진 새 한 마리가 있었다. 그 새는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나아올라, 보는 이들을 더없이 즐겁게 해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 같았다.

어느날, 한 여인이 그 새를 보고는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녀는 감탄으로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마구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감동으로 두 눈을 반짝이며 그 새가 나는 것을 바라보았다. 새는 자기를 따라오라고 그녀를 초대했다. 그들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함께 비행했다. 그녀는 그 새를 너무나 사랑했고 숭배했고 찬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인은 문득 ‘ 혹시 저 새가 머나먼 산으로 훌쩍 날아가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덜컥 겁이 났다. 다른 새에게는 더 이상 그런 애정을 느낄 수 없을 까봐 두려웠다. 그녀는 하늘을 나는 새의 능력을 질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외로웠다. 그녀는 생각했다.
‘새를 함정에 빠뜨려야겠어. 다음번에 나타나면 두 번 다시 날 떠날 수 없을 거야’
역시 여인에게 반해 있던 새가 이튿날 그녀를 만나러 왔다. 새는 함정에 걸려 새장 속에 갇히고 말았다.

여인은 매일 새를 바라보았다. 그 새는 그녀가 불태우는 열정의 대상이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새를 보여주었고, 친구들은 “넌 정말 좋겠구나!” 하며 부러워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새가 그녀의 것이 되어 더 이상 그것을 정복할 필요가 없게 되자, 새에 대한 여인의 애정이 점점 식어갔다. 더 이상 날지 못해 자기 삶의 의미를 표현할 수 없게 된 새는 점점 쇠약해져갔다. 새는 빛을 잃고, 보기 싫게 변해갔다. 여인은 먹이를 주고 새장을 청소할 때를 빼고는 새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새가 죽고 말았다. 그녀는 깊이 상심했고 그때부터 끊임없이 그 새만을 생각했다. 그녀는 새장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구름만큼이나 높이 날며 행복해하는 그 새를 처음 본 그날만을 떠올렸다.

그녀가 자기 자신을 조금만 더 세심히 관찰했더라면, 그녀에게 그토록 깊은 감동을 준 것은 새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눈부신 자유로움, 끊임없이 퍼덕이는 그 날개의 에너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새가 죽고 나자, 그녀의 삶 역시 의미를 상실하고 말았다. 죽음이 찾아와 그녀의 문을 두드렸다.
“왜 날 찾아왔나요?” 여인이 죽음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 새와 함께 다시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 죽음이 대답했다.
“그 새를 자유롭게 놔뒀더라면, 당신은 그 새를 훨씬 더 많이 사랑하고 숭배했을 거요. 하지만 이제 당신은 내가 없이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없소.”

그리고 깨달았다. 유혹,감정,계약서를 가지고는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첫째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한 결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곳 말을 배워야 한다.
둘째 모두 똑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는 동료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그녀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 그가 거기 있음을 아는 것, 그것이 관계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행동했다.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을 때 나는 모든 것을 얻었다. 나 자신이기를 그만두었을 때 나는 나 자신을 찾았다.
어떤 것들은 나누어 가질 수 없다. 우리가 좋아서 뛰어든 대양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서로 사랑하자 그러나 소유하려 들지는 말자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피로 얼룩진 허벅지를 보고 자신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어떤 것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멀리’라고 불리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 세상은 넓고 그녀가 사는 도시는 깨알만큼 작다는 것, 마음에 드는 존재들은 결국에는 늘 떠나고 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사랑은 너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모 마리아가 계시는 하늘나라는 너무나 멀어서 아이들의 소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사랑은 상대의 존재보다는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와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사랑은 증폭되었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 온 우주가 그 사랑을 위해 공모하는 것 같다. 하지만 뭔가 하나만 잘못되어도 모든 것이 무너져 사라진다! 노을 속을 나는 왜가리,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달콤한 그의 입술, 그 모든 것. 몇 분 전만 해도 분명히 거기 있었던 아름다움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사라질 수 있었을까? 삶은 아주 빠르다. 삶은 우리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데려다 놓는다. 단 몇 초 사이에.
내 영혼에 와 닿은 사람들은 내 육체를 일깨우지 못했고, 내 육체를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자기 옷장 속 사정을 털어놓는 것 보다는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쉬운 게 여자들이다.
실수 역시 앞으로 나아가는 한 방식 아닌가. 세상은 나에게 뭘 원하는 걸까?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고? 삶에게 용기 있게 ‘그래’라고 말 한 번 못 해보고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라고?
깨달았다. 때로 두번째 기회란 아예 없기도 하다는 것, 세상이 주는 선물을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이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물론 위험하다.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에 충실하려면, 우선 나 자신에게 충실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면, 내가 했던 보잘것없는 사랑들과 먼저 결별해야 할 것이다.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내가 이 운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나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롤러코스터, 그게 내 삶이다. 삶은 격렬하고 정신 없는 놀이다. 삶은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것, 위험을 감수하는 것,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그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도 같다. 자기 자신의 정상을 오르고자 하고,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불만과 불안 속에서 허덕이는 것. 삶은 늘 위기상황이 되어서야 탈출구를 열어주는 것 같다.
인간은, 갈증은 일 주일을, 허기는 이 주일을 참을 수 있고, 집 없이 몇 년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은 참아낼 수 없다. 그것은 최악의 고문, 최악의 고통이다

사랑은 상대의 존재보다는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와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사랑은 증폭되었다.

내 영혼에 와 닿은 사람들은 내 육체를 일깨우지 못했고, 내 육체를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랑을 이해하고 싶긴 하지만 그리고 내 마음을 앗아간 남자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한 적도 있지만 나는 이제 깨달는다. 내 영혼에 와 닿은 사람들은 내 육체를 일깨우지 못했고 내 육체를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아무래도 내가 옳지 못한 결정을 내리려는 것 같다. 하지만 실수 역시 앞으로 나아가는 한 방식 아닌가? 세상은 나에게 뭘 원하는 걸까?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고? 삶에게 용기 있게 ''그래''라고 말 한번 못 해보고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라고?.......중략....... 내가 종종 겪었던 것처럼 확실히 자기 것이라고 여겼던 뭔가를 잃은 사람은 결국 깨달게 된다. 진실로 자신에게 속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에게 속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나에게 속하지 않는 그것들에 대해 구태여 걱정할 필요가 뭐 있는가. 오늘이 내 존재의 첫날이거나 마지막 날인 양 사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은가."

"롤러코스터에 오르는 사람들은 스릴을 만끽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일단 그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겁에 질려 멈춰달라고 내리게 해 달라고 사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뭘 원하는 걸까? 모험을 선택했다면 끝까지 갈 각오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보다는 안전한 회전목마나 타는 게 낫다고 뒤늦게 생각한 것일까?"

"물론 내 운명이 다른 사람들의 운명에 비해 더럽고 음습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길에서 우리는 모두 동등하다. 음악가가 되고자 했던 은행간부, 작가가 되고 싶었던 치과의사, 연예인이 되고 싶었지만 슈퍼마켓 계산대에 서 있는 아가씨, 모델이 되기를 꿈꾸었던 청소부.... 우리들 중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자가 왜 여자를 사는지 알 것 같다.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오르가즘만을 위해 천 프랑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나 역시 그렇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무도 행복에 도달하지 못한다.....중략.....명예, 긍지, 나 자신에 대한 존중.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도 가진 적이 없다. 나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사랑 받는 데에도 성공하지 못했고 늘 옳지 않은 결정만 내려왔다. 이제 나는 삶이 나대신 결정을 내리도록 내버려둘 것이다."

"열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과 그것에 맹목적으로 뛰어드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덜 파괴적인 태도일까?"

"깊은 욕망, 가장 실제적인 욕망, 그것은 누군가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욕망이다. 거기에서부터 반응이 일어나고, 남자와 여자의 게임이 시작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끌림은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것은 순수 상태의 욕망이다. 욕망이 아직 이 순수 상태에 머물러 있을 때, 남자와 여자는 삶에 대해 열광하고, 다음번 축복의 순간을 기다리며 매 순간을 경배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중략..... 그들은 매 순간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망설이거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어떠한 마술적 순간도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어떤 시선으로 내 삶을 바라볼 것인지에 달려있다.
죽기 전에 삶을 위해 싸워보고 싶다. 혼자 걸을 수 있을 때,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것이다.
당신이 갖고 싶어할 물건을 사주는 대신, 나에게, 진짜 나에게 속하는 물건을 당신께 드리는 거예요. 선물이죠.
우린 인간들이오. 우린 죄책감을 가지고 태어나오. 행복이 가까이 오면 두려움에 빠져들고, 우리 자신이 늘 무기력하고 부당한 취급을 받고, 불행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타인을 벌하길 원하며 죽어가오.
아픔과 고통이, 오로지 기쁨만을 가져다 주어야 마땅한 사랑의 증거가 되는거요.
잘못 살 사치를 부리기에는 삶은 너무 짧거나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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