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 전경린 공명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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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여자의 시각에서 쓰여진 인생에 대한 사랑에 대한 깊고도 솔직한 사색이라고 할까...
여자들이 읽게된다면 자신을 돌아볼수 있을것이고,
남자가 읽게 된다면 여자에 대해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더 이해하고.. 더 공감하게 되고.. 그래서 더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 책이였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속 깊이 진하게 다가온다...

<도서 정보>제   목 : 나비 : 전경린 공명 산문집
저   자 : 전경린
출판사 : 늘푸른소나무
출판일 : 2004년 04월
책정보 : ISBN : 8988640365 | 페이지 : 208 | 276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6/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저 : 전경린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좋아하는 작가는 쿤데라, 하루키, 마르께스, 등 누구나 좋아하는 작가들과 현대 프랑스 작가들. 요컨데 에르 아르노, 파트릭 모디아노, 바타이유, 쟝에슈노즈, 엠마뉴엘 베른하임 등등. 그리고 보르헤스 등 중남미 작가들, 그리고 이문구, 배수아. 윤대녕.

현재 일산 집필실에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스물에서 마흔 전후까지, 성숙한 여자의 나이대별 의식과 행동을 전경린처럼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한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소설에서도 여자의 나이는 주된 테마였다. 전경린에게는 고집스런 독자층이 오래도록 유지되고 있는데 그들은 바로 이 테마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함께 성장했고 공감대를 이뤄왔다. 그들은 전경린과 함께 말한다.‘여자의 나이는 성스럽다.’이 책은, 짧고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분리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무관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나이를 먹듯이 이야기들이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순수한 풋사랑에서 육체적 정념에 이르기까지의 변화가 필름처럼 돌아간다.

여성의 일상과 정체성에 대한 예리한 인식, 강렬한 비유, 고압의 열기로 가득찬 문장들…… 그의 글을 읽으면 언제나 분명한 그림이 그려졌다. 나는 그 글의 표현주의 혹은 야수파적 풍경에 늘 매혹당했다. 그래서 혼자 그의 얼굴을 상상하곤 했다. 그런데 정작 얼굴을 마주 대하고 보니, 그는 평범하다 못해 여리디여린 여인이었다. 그의 실제 모습 안에 그런 글이 들어 있다니!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조용한 그의 목소리 안에는 숨죽인 에너지가 으르렁거린다는것을 나는 오래지 않아 깨달았다. 그는 어느 순간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담대하고 결연한 사람으로 바뀐다. 마치 남자들의 세상과 전투를 치르려는 아마조네스 같다.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다른 여인이 되어 갈 것이라고 나는 상상했다. 나도 찬란하고 우아하고 열정적인 그 누군가가 되고 싶었다. 미국 여성 작가 에디슨 와튼은 30세 이후 여성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20세기를 바라보는 작가로서 당연하게 직면했던 도전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여성의 30대 이후는 사실 최근까지도 발굴되지 않은 동굴처럼 닫혀 있었다. 그 동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나는 마흔 살에서 뿐만 아니라 쉰 살에도 예순 살에도 나이 먹어 가는 여자의 경험과 내면과 파동에 대해 쓰게 될 것이다. 도전이라기보다는 무한한 도취와 충만한 비상의 황홀경 속에서...

<책속으로>
스무 살, 지금의 얼굴은 전생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다
스물다섯 살,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서른 살, 세상은 외투처럼 벗고 입는 것
서른세 살, 물고기 한 마리가 바늘을 물 때
마흔 즈음, 변신에 성공한 나비는 더 이상 풀잎을 먹지 않는다

열정에 취했을 때 여자들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남자들이 명심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스커트를 들어올리기 전에 먼저 나를 보고 싶었다고 말해주길. 사실은 나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다고, 하루 종일 내 생각이 떠나지 않아 집을 떠멘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고. 매번 내 집 앞을 지나치고 그때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고 싶었다고, 나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고, 이젠 못 헤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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