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다녀오는데, 집근처의 아파트에서 아파트 공원에 임시 워터파크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나와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러고보면 서울사람들 정말 갈곳없고, 놀곳이 별로 없는듯 합니다...-_-;;
망원수영장, 무더위를 식혀줄 여행지인 한강 야외수영장의 개장 폐장 시간, 입장료 가격, 주차요금, 교통편
갈만한곳은 사람들이 메어터지거나, 가격이 상당히 비싸거나..
암튼 이런 시설로 조금이나마 한여름의 무더위를 벗어날수 있는것도 좋은 시간이 아닐듯 합니다.
주관이나 협찬을 어디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 케이블방송업체와 관련이 된 행사인듯 한데, 이런 행사가 하루뿐만이라는것이 참 아쉬운데, 이런 행사를 서울의 각 초등학교마다 간이 워터풀 시설을 만들어놓고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암튼 참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고, 그걸 바라보는 가족들도 참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는듯한데, 옆에서 한 할아버지가 다른 할아버지에서 계속 뭐라고 하더군요...
무슨 소리인가 들어봤더니, 이건 돈지랄이고, 낭비이고, 쓸데없는 짓인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이럴 돈으로 외벽 칠이나 다시 해라라고 말하고, 얼마를 먹었느냐니... 니가 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느냐니 시비를 걸더군요.
아무래도 듣는 사람은 주민대표나 동대표로 이 행사를 주관한듯하고, 관리비에서 일부 금액에 지원이 됬나 봅니다.
잔소리를 듣는 분은 가만히 있어서 크게 문제가 안되었는데, 같은 다혈질인듯한 지나가던 한 할아버지와 말싸움이 붙었는데, 아니.. 애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게 그렇게 큰문제냐고 하면서 점점 싸움이 커지더군요...-_-;;
뭐 돈낭비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입장도 전혀 틀린것은 아닐껍니다. 아파트 입주민이 낸 관리비로 벌이는 행사가 모든 주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아니라, 일부 자녀가 있는 주민에게만 돌아가고, 상관없는 주민들은 자신의 주머니에서만 돈이 나가고, 시끄럽기만 하니 곱게 보이지 않을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가족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잘 놀고 있는곳에서 이번 일처럼 욕을 하고, 싸우는 모습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의제기는 분명히 하고, 다음의 반상회나 주민모임에서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면 될것이지, 남들 잘놀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것인가 싶더군요.
개인적으로 상가와 터미널등의 관리비 프로그램을 제작한적이 있는데, 관리비라는것이 참 애매하고, 제대로 사용하기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무슨 행사나 이벤트로 돈을 집행하려고하면 자신들과는 상관없고, 다른 측이 더 이득을 보기때문에 반대를 하는 경우도 많고, 관리비 자체도 위의 글처럼 유용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많이들 싸우기도 하더군요.
아파트야 단순해서 그나마 나은편이지만, 상가와 같은 경우 어떤 집은 24시간을 운영하니 돈을 더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어떤 집은 손님이 많으니 공용요금을 더 많이 내야한다고 싸우는 등 웃지못할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또한 합리적으로만 따진다면 불합리한 일일수도 있고, 이의를 제기할수도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봤을때 과연 옳은 선택과 행동이였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복지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8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선거의 의미는 무엇일까?
얼마전 무상급식으로 참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가만히 보니 이 임시 워터파크가 무상급식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관리비(세금)은 모든 입주민(국민)이 평수나 사용량(소득)에 따라 내는데, 그 돈을 가지고서 아이들을 위해서 무료 워터파크(무상급식)을 시행하는것은 틀린것일까요? 옳은것일까요?
새누리당과 보수의 말데로 소득이 많거나 평수가 큰 집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아야 옳을 걸까요?
이런것을 가지고 관리사무소에서 주민들이 모여서 투표까지 꼭 벌여야 하는걸까요?
그냥 아이들에게 이런 혜택을 함께 누리게 해주면 안되는것일까를 한번 생각해보게 되며, 이러한것들이 돈지랄로 봐야할지, 아이들을 위한 배려이고, 혜택인지를 이야기하며 생각하는것이 복지국가로 가는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