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 - 민주, 진보는 좌절과 분노보다 희망과 내일을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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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구조사 결과가 한나라당이 유리하게 나오는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고, 실제로 개표가 되면서 새누리당이 선전을 하고, 과반석을 확보했다는것에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더군요.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잔듯 합니다.

저희 동네인 은평을에서는 통합진보당의 천호선과 새누리당의 이재오가 앞치락 뒤치락거리다가 패배한것은 정말 안타깝더군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은 심상정후보인데, 어제 밤 12시가 다되어서 97.07%의 개표율에 260표 이상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참 동안 업데이트가 안되어서 이제 끝인가 보다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허걱... 막판 개표함에서 몰표가 나왔는지, 근소한차로 승리를 했더군요.

어찌됬던간에 이번 19대 총선은 또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과반석확보에 실패를 해서 자칫잘못하면 지난 4년의 시간을 답습하겠구나라는 생각...

MBC, KBS, 연합뉴스등 공정언론을 위해서 파업을 하는것에 치명타를 날리고, 또 MBC나 KBS에 낙하산 사장이 떨어지겠다는 생각...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기대를 했다가 다시금 좌절을 하는 분들을 생각해보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55%도 안되는 투표율에 실망하기도 하고, 왜 서민들이 가진자,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새누리당에 투표를 하는지 등을 생각해보니 정말 열이 받고, 잠도 안와서 결국에는 술한잔을 하고 잤습니다.

뭐 아침에 일어나도 마찬가지였는데, 몇몇 트윗과 글을 읽다가보니 좀 마음이 진정되고, 내가 너무 불필요하게 흥분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리트머스 블로그 - 가난한 사람들은 왜 부자를 위해 투표하나 - 허지웅

위 글을 읽으면서 보수층에 투표한 사람들의 심리와 여당, MB정권, 조중동의 강력한 프레임과 전략이 유효했고, 진보측에서는 오만함, 안이함, 나꼼수 김용민 막말파문 등의 악제가 과반석 확보에 실패했다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뭐 좋게좋게 생각한다면 18대총선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자유선진당을 합친다면 보수세력에서 어마어마한 의원수를 확보했었는데, 이번 19대총선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선전했고, 과반은 아니지만, 거의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했고, 추후의 부정선거로 떨어지는 국회의원들의 재보선으로 충분히 뒤집을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진중권씨의 트윗도 흥분한 저를 돌아보게 만들어주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번진것.. 그것도 완전히 패배한것도 아닌데, 왜 우리가 좌절해야 할까요?

수험생이 한번의 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져서 좌절하고, 그따위 공부해서 뭐해.. 다시는 공부안해.. 확 죽어버릴꺼야라고 말한다면 제삼자적인 입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말해줄까요?

앞으로 국회의원선거는 4년마다 계속있을것이고, 어찌보면 평생 싸워가야할 문제를 이번 선거가 처음이자 마지막인것처럼 흥분하고, 감정을 소비하기보다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왜 성적이 떨어졌고, 앞으로 어떻게하면 더 나아질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번 선거결과로 정치나 세상에 대해서 냉소적인 자세나 환멸을 가지기보다는, 진중권씨의 말따라 오늘까지만 실망과 좌절을 하고, 눈물 뚝 그치고, 다시 주먹을 쥐어보는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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