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택시를 시작으로 해서 자동차용 블랙박스가 많이 팔리고 있고, 개인들도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블랙박스 제품을 구입해서 장착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고 했지만, 이제는 블랙박스에 담긴 사고당시의 장면을 확인을 하면 그만이고, 보험료도 할인이 되고는 합니다. MBC 시사메거진 2580 - 자동차 블랙박스
근데 문제는 이 블랙박스가 제대로 작동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는겁니다. 특히나 요즘에는 돈이 된다는 이야기에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을 하고 있는데, 사고장면만 빠진 블랙박스라니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문제는 바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잘찍히지만, 차안의 온도가 높거나, 사고시에는 차에 전압이 갑자기 낮아져서 오작동이 발생한다고 합니다...-_-;;
자동차는 보통 12v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고시에 급브레이크를 밟는것과 같은 특별황 상황에서는 자동차의 전압이 5볼트까지 떨어질수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때 오작동을 일으킨다고 합니다...-_-;;
9개의 회사의 제품을 가지고 12회 반복 테스트를 했는데, 한개의 제품만 정상작동을 하고, 2개는 오작동에 먹통현상이고, 나머지 9개회사는 리부팅(꺼졌다 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네요...-_-;;
한마디로 급박하고,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제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정말 큰문제이고, 보험업계나 정부가 나서서 최소한의 기본 규격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한군데 제대로 작동하는 E사는 어디일까???
취재파일 4321 게시판
많은 분들이 실험결과를 공개해달라고 하는데, 글쎄요 발표를 해줄지는 미지수인듯 합니다.
블랙박스 업체명은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못믿을 블랙박스'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분들의 문의사항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블랙박스 성능 실험과 관련해 구체적인 제조업체명을 알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작진 상의 결과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는 게 좋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희 제작진의 실험은 신뢰할 만한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나 업체명을 공표하는 것은 해당 업체의 존폐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의 알 권리도 중요합니다만, 저희가 업체명을 공개했을 경우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소비자들께서는 여러 업체의 제품을 취급하는 블랙박스 판매처에서 각각의 제품에 대한 정밀 상담을 받으시면 궁금증이 해결되실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모든 업체의 블랙박스가 사고 장면을 정확히 선명하게 찍을 수 있도록 품질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몇몇 업체의 제품을 놓고 비교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 아님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암튼 블랙박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해당업체의 게시판에 가서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 보시고,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면 업그레이드나 제품 교환을 강력하게 주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나면 흔히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고 장면이 녹화되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달았다면 얘기는 달라질텐데요. 그러나 블랙박스만 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 장면을 제대로 찍지 못하는 엉터리 블랙박스를 고발합니다.
지난 해 10월 어느 날 새벽, 택시기사 황경식 씨는 평소처럼 인천 계산동에서 승객 한 명을 태웠습니다.
10여분 쯤 달렸을까, 서운동체육공원 앞 삼거리를 지날 때쯤 아찔한 순간을 맞게 됐습니다.
녹색 신호를 보고 직진을 했다가 반대편에서 중앙선을 넘어온 오토바이와 정면충돌했습니다.
사고 장면은 황 씨 택시 안에 장착된 영상기록장치, 이른바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오토바이는 충돌과 함께 두 동강이 났습니다. 오토바이를 몰던 6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녹취> 황경식(사고 택시 기사) : “(사고 순간에) 제가 브레이크를 밟았어요. 오토바이가 끌려 나갔는데 사람이
없어진 거에요. 갑자기요. 그러더니 잠깐 사이에 사람이 유리창으로 날아오는 거에요. 떴나봐요. 튕겨나갔어요.(오토바이는 어떻게
됐어요?) 오토바이는 반은 이리로 떨어져 나가고 반은 옆에...”
사망 사고였지만, 사고 책임을 놓고 황 씨는 상대측과 실랑이를 벌이지 않았습니다. 상대측 과실을 입증하는 블랙박스 영상 덕분입니다.
<녹취> 황경식(사고 택시 기사) : “그 때 상황은 증인을 찾기도 힘들었어요. 새벽이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도 않았고 제가 (가해자로) 몰릴 수도 있는데 블랙박스를 통해서 천만다행으로 제가 살아난 거죠.”
대로를 무단횡단하던 행인이 승용차에 치였습니다. 신호위반은 교통사고의 주범입니다. 불법유턴과 과속, 졸음운전 등 전혀 예측할 수
없던 사고의 순간들이 블랙박스에 정확히 찍혔습니다. 교통사고에서 가해자가 있으면 피해자가 있기 마련, 이 정도면 사고의 잘잘못을
가려주는 판관 포청천이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20여 개 업체가 순수 기술로 블랙박스를 개발 생산하고 있습니다. 부품과
외장 케이스를 단순히 조립 생산하는 업체까지 포함하면 100군데가 넘을 정돕니다. 주로 전방만 녹화하는 1채널 방식이 주류를
이룹니다.
전방과 후방을 찍는 2채널, 전후좌우 차량의 모든 방향을 녹화하는 4채널 제품까지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인터뷰> 김경창(차량용 블랙박스 총판 대표) : “시중에 한 400여 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고 봅니다. 제품들이 난립된 것은 너무 많이 양적으로만 늘어났지 질적으로는 향상이 덜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차량용 블랙박스에 사고 장면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 애를 먹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용상의 부주의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고 장면만 빼고 녹화가 되는 기계적 결함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경기도 평택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이익종 씨는 지난 7월 8일 새벽 승객 2명을 태우고 가다가 교차로에서 승합차와 사고가
났습니다. 중상자만 6명이 나온 대형 사고였습니다. 2천8백만 원 짜리 대형 택시는 수리 견적만 천7백만 원이 나왔습니다. 사고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이 씨는 두 달 넘게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익종(사고 택시 기사) : “녹색 신호등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저는 바로 직진을 했거든요. 그런데 송탄
쪽에서 내려오는 카렌스 차량이 직진 신호에서 좌회전을 하는 상황에서 제 차와 정면 충돌을 한 거죠. 교차로에서.”
이 씨는 사고 직후 블랙박스를 곧바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씨가 경찰에 제출한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왼쪽은 사고 직전, 오른쪽은 사고 직후에 찍힌 영상입니다. 사고 직전 영상은 새벽 3시16분28초부터, 직후
영상은 3시17분39초부터 각각 30초 동안 녹화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사고 순간이 포함된 40초간의 영상만 녹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익종(사고 택시 기사) : “블랙박스만 제대로 찍혔으면 바로 경찰서 가서 종결이 됐겠죠. 그런데 블랙박스가 안
찍혔기 때문에 목격자도 찾아야 했고, 블랙박스 기계를 검사도 해봐야 하고 시일이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이 씨가 속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블랙박스 제조업체에 사고영상 복구를 요청해 봤지만, 뾰족한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충돌시에
내부메모리가 손상되면서 리부팅, 즉 제품이 꺼졌다 켜지는 현상이 발생해 사고 영상이 저장되지 않았다는 A/S 결과가 나왔을
뿐입니다. 사고 목격자가 나타나긴 했지만, 사고 책임을 둘러싼 양측의 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택시와 부딪친 승합차 운전자가
인위적인 영상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하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녹취> 정천규(경기도 평택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블랙박스에) 안찍혔기 때문에 서로가 힘들죠. 서로가 입증을 해야 하니까요. 신호를 위반한 사람도 대부분 위반을 안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다른 곳은 어떨까? 현재 경기도 시군 개인택시조합 32곳 가운데 26곳이 이 씨의 블랙박스와 같은 제품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일부
법인택시까지 포함하면 2만5천여 대의 경기도 택시에 해당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는 셈입니다. 취재진은 26명의 시군
개인택시조합장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고 영상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 사례가 얼마나 있는 지 물어봤습니다.
설문 결과 절반이 넘는 13곳의 시군 조합에서 사고 영상만 찍히지 않는 동일한 사례가 30여 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시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과 화성시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녹취>경기도 00시 개인택시조합장 : “(정확히 사고가 난 장면만 촬영이 안되는 겁니까?) 그렇죠. 그게
SD메모리카드를 넣으면 동영상으로 쭉 찍혀야 하는데요. 어쨌든 다른 건 다 있는데 딱 그 사고 장면만 없는 거에요.”
일선 택시 기사들도 블랙박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주행중 녹화가 잘 되지 않아 아예 블랙박스 전원을 빼놓고 다니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유지선(개인택시 기사) : “오래가질 못하고 하루에 두 시간 정도 주행하면 수명을 다해서 더 이상 작동이 안되고 그래 가지고 지금은 아예 그냥 전원을 빼놓고 있어요.”
그런데 왜 이런 제품이 채택된 걸까? 각 시군 조합을 총괄 관리하는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찾아가 봤습니다. 도 조합 측은
지난 2008년 말 블랙박스 채택 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업체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각 시군 조합이 자체적으로 업체를
선정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랙박스에 일부 사고 영상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 결함에 대해서는 제조업체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녹취>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 : “그게 문제가 있지. 사고가 나면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부터 사고가 종료될
때까지 다 찍혀야지. 충격 시험을 해보든지 회사 측에서 그런 걸 해봐야 될 거 아니냐고 최근에 얘기를 했어요.”
이런 가운데 지난 달 중순 경기도의 26개 시군 조합에는 블랙박스 제조업체로부터 공문 한 통이 날라왔습니다. 무상 A/S기간이
끝났다며, 이번 달부터 A/S를 유상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블랙박스 제조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사고 영상이 찍히지
않는 기술적인 원인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업체 측은 그러나 전자제품은 불량이 있을 수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녹취> 블랙박스 제조업체 관계자 : “불행히도 그런 일이 생긴 거는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고요. 그건 저도 가슴 아프고, 그걸 별게 아니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저희들도 답답합니다.”
며칠 뒤 취재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택시는 일반 차량에 비해 블랙박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일부 제품이 고장이 나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답변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블랙박스에 사고 영상이 찍히지 않는 걸까? 일부 사고 영상이 찍히지 않은 해당 업체 제품을 포함해 시중에
나와 있는 블랙박스 제품 9개를 무작위로 선정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항온항습기에 넣어 고온 상태에서 영상이 잘 녹화되는 지
알아봤습니다. 습도 50%를 유지한 채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에 해당하는 섭씨 50도부터 80도까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온도를 높였습니다.
실험 결과 모든 온도에서 정상 촬영과 녹화가 이뤄진 제품은 두 개 뿐, 대부분 7,80도에선 착색과 화질 저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두 제품은 50도부터 화질이 떨어지거나 아예 먹통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한영민(인하대 기계공학부 교수) : “블랙박스의 시모스 센서는 섭씨 60도 정도까지만 신뢰성이 보장되고
있는데요. 실제 한여름에 자동차를 실외에 주차할 때는 차량 실내 온도가 90도 이상까지도 올라갑니다. 따라서 한여름에 블랙박스를
사용할 때는 착색 현상이나 화질 불량, 오작동, 파일 누락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12볼트의 블랙박스 전압을 5볼트로 급격히 낮춰봤습니다. 사고 순간 급제동이나 차량의 다른 전장장치 때문에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차량 파손으로 배터리가 단선되는 경우 등을 가정해 정상 녹화가 가능한 지를 알아보는 실험입니다. 이런 식으로 12회
반복해보니 정상 녹화가 되는 제품은 단 한 개뿐, 대부분 2차례에서 9차례까지 장치가 꺼졌다 켜지는, 이른바 리부팅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두 업체의 제품은 오작동이나 먹통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녹취>한영민(인하대 기계공학부 교수) : “차량을 주행할 때 차량에서 사용되는 전장 제품의 전압은 약 12볼트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제동시와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이 전압이 5볼트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데요. 따라서 블랙박스도 이런
가변 전압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사고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영상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믿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규격과 품질 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