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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삼미슈퍼스타즈의 팬이 되었지만, 그들의 형편없는 실력을 보면서 능력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에 각성하고, 나름 열심히 살아가지만, 살다보니 이혼을 하고 직장에서도 짤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모습에서 삼미슈퍼스타즈의 모습을 떠올리는 주인공...
삼미팬이였던 친구와 함께 노력하지 않는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만드는데...
정말 유쾌, 상쾌, 통쾌하게 읽은 멋진 소설이였습니다. 박민규씨의 소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했는데, 일본의 오쿠다 히데오 못지않게 통쾌하면서도 그 무언가를 가슴속에 남겨주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보면 루저들의 변명이라고 치부할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볼 수 도 있지만,
승자와 프로들이 만들어놓고, 그들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속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을 들여놓거나, 남들이 있으니 뛰어든 수많은 사람들...
제대로 된 성과는 커녕,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안에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며,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해서 밥벌이를 하는것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팔아서 살아가는 사람들...
자기 자신이 만든 자신의 룰이 아닌, 남의 만들어놓은 룰속에서 헤메이는 사람에게,
이 세상에 대한 정답은 아니지만, 그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투쟁하고, 살아갈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써놓고보니 상당히 심각해보이는듯 하지만, 아주 유쾌하면서도 통렬하게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면서 살아가는 두남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리만족과 희망을 느끼게 되는듯 합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Mika의 Grace Kelly 라는 노래가 떠오릅니다.
음악 분위기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삼미 슈퍼스타즈에 어울리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그 무엇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그것이 아닌,
남들이 기대하는 그 무엇이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서 살까요?
그러고는 왜 지난후에 그 일을 후회를 하고 안타까워 할까요?
이 책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통해서,
내가 진정 원하는것은 무엇이고 생각해보고,
어떻게 그곳에 한걸음씩 조금 더 다가설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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