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현의 대단한 할머니 (佐賀のがばいばあちやん: Gabai Gr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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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가난한 집안 형편과 아픈 어머니때문에 할머니손에 키워진 손자와 할머니간의 이야기...
막판에 어머니에게 떠나는 손자에게 가지말라고 외치던 할머니의 모습이 어찌나 슬프던지...
그리고 7년전에 내가 취직이 되자마자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생각과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더욱 더 그 슬픔이 다가온 영화...


일본 | 104 분
감독 : 쿠라우치 히토시
출연 : 요시유키 카즈코, 미야케 유지

원 제목 '가바이'는 규슈지방 사가현의 사투리로 "대단하다"는 뜻이다. 1960년대 고도경제성장이 시작된 무렵, 아무리 힘든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자신만의 독특하고 긍정적인 인생철학으로 극복해 나가는 문자 그대로 "대단한" 할머니. 그런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년의 체험을 웃음과 눈물을 섞어 그리고 있다. 원작은 70년대 만담붐을 일으키는데 공헌을 한 시마다 요시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100만부를 넘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다 른분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들어가기전까지 외할머니댁에 머물며 성장한 저로서는 이 영화가 웬지모르게 끌리더군요! 사실 제목만 봤을때는 "어떤 할머니에 대한 대단한 이야기 일까?" 하고만 생각했었는데..짧은 내용을 보고서,무언가, 옛 추억을 생각나게끔 할 영화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어머니를 떠나 외할머니댁으로..



영 화의 배경은 전쟁이 끝나고 다시 재건하는 일본의 어려운 시절.. 어머니가 두 아들중 한명을 외가에 보내는것으로 시작합니다. 시대적 배경과 첫 시작이 틀리긴 하지만 여기까지 봐서..딱 떠오르는 영화가 "집으로"였습니다. (차후 설명하겠지만.. 어찌보면 비슷한 부분도 꽤 있어요!) 그런데..외할머니댁으로 간 그 녀석은 유난히도 어머니를 따르는 얘였는데.. 물론 몇년을 살아온 어머니와의 이별이 무척 슬픈일이긴 하지만, 특히 유난스럽더군요! 얼마나 엄마를 찾아대던지~ 외할머니댁인 사가현에 도착! 처음보는 외할머니.. 인자해 보이기도 하면서 무뚝뚝해 보이기도 한.. 바로 한마디 하시는것이 "이리 따라오거라!" 말하시곤, 부엌으로 데리고가..아궁이에 불 지피고 밥짓는 시범을 보인뒤에, "내일부터 네가 직접 이렇게 밥을 하는거다. 나는 아침부터 일하러 가니~ 일어나거든 밥을 해놓는거다! 알았니?" 하는 장면에서 같은 동양권이지만 우리랑은 많이 틀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시대적 배경이 많이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우리나라도 어려운 50, 60년대 시절엔 그랬을거라고 봅니다. (필자인 저는 80년대이니까..완전 보살핌으로 할머니 곁에서 어리광만 부렸던 기억이 ㅡㅡ;) 이렇게 외할머니의 첫 대면후 소년은 계속 어머니를 그리워하지만 차츰 적응을 하게 되죠.



★ 대단한 할머니라는 제목의 의미!



초 반부의 영화 스토리로서는 왜 제목에 "대단한" 이라는 단어가 들어갈까? 라고 의아해 하시는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할머니 진짜 대단한 분이십니다. 어찌보면 도인으로서 도를 다 깨우친 성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극중 가난에 대하여 논하길 "가난한 사람은 두가지 부류가 있다. 한쪽은 불행한 가난한 사람, 다른 한쪽은 행복한 가난한 사람이다. 돈이 없다가 낑낑대고, 아무런 시도도 않는 사람이 불행한 이요. 돈없고 힘들어도 "힘들지 않아~ 이렇게 먹을것 먹고 열심히 살면돼! " 하는 정신으로 사는 이가 행복한 이다" 라 말하는데..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주인공 소년은 그것을 이해는 못하는듯 합니다. 막상 저도 마찬가지 였을 겁니다. 이런 할머니의 생각에 대해 소년도 성장을 하면서 이해는 합니다만 극중 한방의 단어를 외치죠! "히로시마에서도 꽤 가난하게 힘들게 살았지만~ 이건 더 하군!" 하면서요..^^ 영화를 보면서 선생님같은 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충고 및 가르침은 영화를 보면서 웃음을 주는 요소가 되는 키 포인트 였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비록 자신이 힘들더라도 남에게 대가없이 받는 것은 싫어하시는 똑 부러진 성격이셨습니다. 손자의 우연찮은 부상으로 병원에서 무상으로 치료해준것에 대해 같이 찾아가서 보상을 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외에도 영화를 보시면 이 할머니의 대단함을 많이 느끼실 겁니다.



★ 과거를 회상하면서 직접적 관여를 하는 독특한 기법의 표현



이 건 정형화된 영화용어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전 이렇게 표현하고 십습니다. 스크루지 기법이라구요. 물론 과거에 대한 회계의 스크루지 내용과는 다르지만.. 영화의 첫미에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의 주인공이 열차안에서 부모떠나 할머니댁으로 가는듯한 어린이를 보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영화가 시작하는데, 자신의 어린시절의 모습에 대해 타임머신을 탄듯 그 현장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미래시점에서 자신의 과거에 영향을 미치면 자신의 미래가 변하는것이 되는 구조상, 인생의 변화가 올 정도로 미친다는것이 아닌 그냥 스쳐지나가는 동네 아저씨 정도로 말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왜, 저런 기법을 사용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긴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멀리 떨어진 어머니를 대신해 "강하게 자라라! 아들아!" 하고 말하는 어머니의 입장을 어른이 된 주인공이 직접 스쳐지나가듯 말하는 것으로 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며 이해가 가더군요!



★ 한 소년의 성장영화.. 영화 "집으로" 와 비교해볼까?



앞 서 말했듯.. 얼핏 보면 이 영화는 우리나라 영화 집으로와 비슷한 구석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집으로에서는 서울에서 온 손자를 애지중지 잘 해 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다분한 반면, 이 영화에서는 시대적 배경 탓일 가능성이 높지만.. 어릴때부터 강하게 키우려는 일본의 모습이 엿보이는듯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는 단지 몇개월의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진학시 까지니까~ 거의 5년여군요! 즉, 어린시절부터 청소년이 될때까지의 성장영화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듬듬하게 자라는 모습을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서 "짜슥~ 첨엔 무지 어리광 부리더만.. 듬직하게 잘 자라네" 하는 느낌으로 꼭 부모님이 요술공을 통해 딴곳의 장면을 보는듯한 생각도 하실수도 있을꺼 같네요!



★ 마무리



이 영화를 보면 옛날의 추억이 스쳐 지나가는듯 합니다. 저는 물론 귀여움받고 외할머니댁에서 지내긴 했지만,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외할머니의 사랑은 아마도 더하면 더했지~ 작지는 않을꺼라 생각이 드네요! 이 영화는 한 소년의 성장과 더불어, 외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사랑도 보여주고, 그 두 사람외에 주변의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공존시키며. 감동스런 이야기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저같이 외할머니댁에 상주는 안했더라도 여름이던, 겨울이던 방학기간을 이용, 할머니댁을 가셨던 기억이 대부분 다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여러분들도 많은 추억을 상기하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 도시인의 생활이 아닌 소소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을 말입니다. 그 시절을 되새겨 보시고 픈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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