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 잊을것은 잊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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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봤던 영화가 있을까?

오늘 또 한번 러브레터를 봤다...

러브레터를 보고 싶어서 봤다기 보다는 책을 읽다가 보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런타임 2시간짜리 영화에서 5초짜리 컷을 찾아서 1시간 이상을 헤멨다...-_-;;

보통 러브레터하면 오겐끼데스까라고 외치는 장면과 마지막 독서기록카드 뒷면의 그림을 보는 장면이고 나도 주로 보았던 장면인데,

오늘은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라는 책을 보다가 잠자리가 나오는 장면이 이 영화를 한장면으로 표현하는 부분이라는 말에 찾아봤다.

어떤 장면이냐면 아버지가 죽은 다음에 장례식을 치르고 눈장난을 치고 내려오다가 눈속에 있는 잠자리를 보는 장면...

한겨울에 잠자리...

죽어있는 잠자리...

여러번을 봤어도 관심을 없게봐서 어디에 있는줄도 몰라서 한참을 찾았었다...

책의 저자가 러브레터를 대표하는 장면이 한겨울에 죽어있는 잠자리를 보는 장면이라고 한 이유를 각종 검색엔진에서 찾아봤는데,

명확한 해답, 제대로 된 대답이 없더라고...

내가 본 책의 저자가 한 말은 이거야...

떠나보내야할 사랑을 잊지못하고 그 사람이 죽은 후에도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담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한거라고...

떠나보내야 할 사람은 때가 되면 보내야 한다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면 잠자리를 떠나보내야 하듯이...

한겨울에 눈속에 죽어있는 잠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러브레터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보내야할 사람을 보내지 못하고 가슴속에 담아두는거지...

아무튼 좋은 책을 읽다가 좋은 영화의 중요한 장면을 보면서...

세상을 살면서 떠나 보내야할것은 떠나 보내야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느끼며...




잘 지내시나요... 나는 잘 지내요...

나는 정말 잘지내는데...당신은 대답이 없네요...

제 맘속에 적어놨던 러브레터도...줄 사람이...없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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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에게 상처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며 간격을 유지하는 것...

그렇듯 내가 그대를 오래토록 바라보았으나

더 이상 가까워지길 두려워하는 이유는

더 이상 멀어지지 않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가까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 가까워지면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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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저편에 사라졌던

그의 모습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추억은 당신의 것이기에 돌려 드립니다.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할것 같습니다


`러브레터‘에 등장하는 잠자리의 의미를 알고 계십니까?
소녀 후지이 이츠키에게 잠자리는 ‘죽음’으로 인식됩니다. 폐렴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그녀는 잠자리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인식하게 되고 또 소년 후지이 이츠키의 죽음을 접하고도 잠자리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잠자리일까요?

일본어 ‘カゲロウ’는 ‘잠자리’라는 뜻도 있지만 ‘단명하다, 덧없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소녀의 아버지와 소년은 요절하죠. 잠자리를 뜻하는 또 하나의 일본어 ‘トンボ(tombow)’가 있습니다. 영화 ‘러브레터’의 스폰서인 Tombow는 미술지우개로 유명한 회사로 그 기업의 엠블렘이 잠자리죠. ‘요절’과 PPL을 절묘하게 조합한 감독의 재치입니다.


폐렴으로 죽은 아버지의 장례식날 그녀가 본 얼음 속의 잠자리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그때서야 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하죠. 마치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얼어붙은 잠자리처럼 영화 속의 인물들도 모두 과거에 갇혀 있습니다. 이츠키의 가족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히로코는 죽은 연인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 가장 불쌍한 인물은 이츠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가족들은 아버지처럼 아파서 쓰러진 이츠키를 무사히 병원으로 데려가면서 죄책감을 치유하게 되고, 오래된 집도 팔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과거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히로코도 헌신적인 새 연인 시게루를 통해 이제는 죽은 연인을 회피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항상 쾌활했던 이츠키는 이제서야 마음이 아파옵니다. 이제서야 깨닫게 된 후지이 이츠키는 이미 죽었으니까요.

과거의 추억들에 대해 말하는 이 영화에서 남자 이츠키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중학생 때의 모습으로만 나오는데요. 도서관의 바람부는 커텐 속에서 책을 읽는 그는 보일듯 말듯 빛 속에서 아련하게 서 있습니다. 마치 흩날리는 벚꽃처럼 아름답지만 죽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잘 지내냐고...
그리고...
나도 잘지내고 있다고...
소리쳐...
부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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