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시간 (Dom za vesan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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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집시청년 페란이 동생의 병을 구하기위해서 도시에 나갔다가 타락에 빠지는 페란...
사랑했던 여인이 자신의 아이들 갖지만, 믿지 못하고, 결국 그녀는 아이를 낳고 죽고...
후에 여동생과 아들을 찾은후에 복수극을 하면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치는 그...
사는게 뭔지.. 그놈의 돈이 뭔지 하는 생각이 들뿐이다...
내용도 좋지만, 영화전반에 깔리는 집시들의 음악도 참 좋았다는...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출연 이그라주 , 다보르 듀모빅 , 보라 코도로빅 
장르  드라마 
제작년도  1989년

유고의 어느 집시 마을에 사는 소년 페란. 그는 자상한 할머니와 다리를 저는 어린 여동생 다니라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강물 위에 띄운 화려한 불빛, 죽은 자는 꽃으로 장식하고 강물에 떠내려가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곧 삶의 즐거움을 구가하는 집시 축제로 이어진다.

페란은 이웃 처녀 아즈라와 사랑에 빠지나 그녀의 어머니는 페란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병에 걸린 아메드의 아들을 하티자가 심령술로 고쳐주게 되자, 아메드는 그 댓가로 다니라의 다리를 고쳐주겠다고 해 페란이 동행하여 처음으로 집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하는 도중 이들은 생이별하고, 아메드는 페란을 자신의 곡마단 단원으로 부려먹는다. 순수했던 페란은 세상의 탐욕을 경험하며 차츰 타락해간다.

그러던 어느날 아메드가 다니라의 다리도 고쳐주지 않았고 더구나 행방도 모른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배신감을 느낀 폐란은 유고의 고향으로 돌아오나 아메드가 약속한 집도 거짓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다.

한편 아즈라는 페란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으나 페란은 믿지 않는다. 아즈라는 사내 아이를 낳은 후 숨을 거두고 페란은 그녀가 아이 때문에 죽었다고 원망하며 아이를 버린다. 그후 페란은 다니라를 찾기위해 이태리를 헤메다, 로마에서 우연히 상봉하지만...


한 집시 청년이 가족과 연인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일이 범죄의 세계로까지 이어져서 결국의 자신의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를 대하 드라마 형식으로 펼친 작품. 집시들의 고유한 생활과 사고방식을 충실하게 재현하였고, 대사들까지 전부 집시언어로 만들어졌다. <아빠는 출장 중>이라는 영화로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에밀 코스트리차 감독의 세번째 작품으로, 역시 칸느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페란이라는 한 집시의 성장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집시들의 사는 모습을 전해주고 있는 이 영화에서, 개방전 사회주의 국가였던 유고에도 흑백 텔레비젼을 통해 방영되는 재미있는 미국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대는 집시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족적이면서도 신비스럽고 비극적인 사실 속에 꿈과 환상이 춤추는 신화의 세계로 초대하는 작품으로 프랑스의 영화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80년대를 대표하는 10대 걸작 중의 한편이다. 집시 특유의 민족적 정취가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 <집시의 시간>은 신파조의 등장인물들의 이미지와 그들의 남루한 삶이 허공에 정지한 것 같은 환각의 가벼운 리듬과 함께 역동적으로 살아 춤춘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토속적인 미신과 신비주의를 혼합하여 모든 것이 정처없이 떠도는 듯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초월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산문적인 것과 시적인 것들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조율한다. 연기는 물론이고 글을 읽을 줄도 모르는 진짜 집시들을 출연시켜 만든 이 작품은 집시의 방언인 로마니어로 90% 가량을 촬영하였다고 한다. 집시의 경험들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쿠스트리차 감독은 시각적인 디테일과 그들의 음악적인 재능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특히 감각적인 영상에 더하여 아코디언과 피리의 합주를 기본으로 한 로마니 집시들의 민속음악을 접목시킨 브레고빅의 음악은 등장인물들의 세계에 보다 아름다운 색조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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