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フライ, ダディ, フライ: Fly, Daddy, 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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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도 이준기가 나오는 플라이 대디의 일본판.. 물론 책으로 유명해졌고, 그다음에 일본판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노래방에서 폭행당한 딸의 가해자가 복싱선수에 아버지는 유력정치가라 찍소리를 못한 아버지.. 칼을 들고 복수를 하려고 가지만 다른 학교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졸라 맞고, 핵심을 찌르는 이야기.. 당신딸때문이 아니라.. 당신자신이 상처받아서 그런다는 말에 발끈하고 가해자에게 도전하기로 하고, 회사도 휴직하고 피나는 훈련을 한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것이 요시카 피셔의 나는 달린다. 기초로 돌아간다는것... 필요없는것들은 모두 버리는것..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그가 도전하기위해서 노력하는 모습, 거기에 던지는 사부의 멋진 말들, 결국에는 버스와 달리기에서 이기는 모습, 마지막 승부에서 이기고 날아가는 모습.. 참 멋진 영화였고...
나도 그처럼.. 진정한 내 모습을 찾아서 날고 싶다.
플라이, 정호, 플라이!

멋진대사

재와 다이아몬드


감독 : 나루시마 이주루
출연 : 오카다 준이치, 츠츠미 신이치, 마츠오 토시노부 

스즈키상은 당황스럽다. 곱게 길러왔던 귀여운 딸은 노래방에서 웬 놈에게 두들겨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고, 가해자의 아버지는 차기 총리 유력 후보에, 가해자는 인터하이 복싱 챔피언이다.(흥미롭게도 가해자의 이름은 이시하라石原이다. 현 도쿄 도지사의 이름.) 만족스러운 가정을 일구었다는 믿음이 깨어지는 그 순간, 이상한 고교생 박순신(우리의 오카다 준이치)가 옥상에서 날아오르고, 화면은 흑백에서 컬러로 바뀐다. 스즈키상은 비로소 현실을 알게 된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フライ、ダディ、フライ〉의 구성은 쿵푸영화의 그것과 비슷하다. 쿵푸영화에서 클라이맥스는 단연 마지막 결투이겠지만, 내러티브를 결정하는 것은 결투 시퀀스가 아니라 공부(功夫)의 과정이다. 공부는 단지 적과 대적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 복수란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이제 아버지 스즈키상이 해야할 일은 명백하다. 가족의 행복과 개인의 사회적 성공을 동일시하던 믿음을 스스로 부수고 주변을 인지하는 것. 그는 수련을 통해 이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이 그 너머에’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난 아버지들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귀한 아들’로 자라왔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바깥의 세계와 소통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딴에는 남을 위해서 한다고 하는 일들이 역설적으로 자신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게되는 것이다. 집안 일이라곤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육아와 교육은 아내에게 전임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과 대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정심을 느끼는 것과 그들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고립을 자초하면서 살아왔던 아버지들의 상황을 우리는 이해할 수도, 이해해서도 안된다. 아버지를 동정하는 것에서 머무르거나,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들의 그릇된 반동적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 대신, 이 영화가 선택하는 것은 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그들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수련이 필요하고 그 때 아빠는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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