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地下鐵に乘っ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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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만화책 열네살을 영화로 만든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보다보니 내용이 약간은 다르다... 하지만 많이 비스한 내용과 구성...
아버지가 미워서 집을 떠난 한 사나이가 지하철을 타고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하면서 아버지를 조금 이나마 이해하게 되고, 그와 불륜의 관계였던 여자가 자신의 이복동생임을 알게되고, 그녀는 과거를 바꾸어서 자신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는 등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항상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생각이지만..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온다면 나는 어떤 과거를 어떻게 바꾸려고 할것인가? 과연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남자주인공은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플라이 데디 플라이의 아빠...:)

일본  |  121 분  | 
감독 : 시노하라 테츠오
출연 : 츠츠미 신이치, 오오사와 타카오

<철도원>의 원작자 아사다 지로의 1995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

"지하철이 인도하는 과거로의 여행!"

하세베 신지(長谷部眞次, 츠츠미 신이치). 43세. 조그만 속옷 회사의 영업사원. 매일 반복되는 일과를 끝내자 휴대폰 음성사서함에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동생의 메시지가 남아 있다. 입원이 뉴스가 될만큼 거대 기업을 자기 대에 일으켜 세운 아버지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연을 끊고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다. 메시지를 지우고 귀가를 서두르는 신지. 마침 오늘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형의 기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애써 잊었던 아버지와 형에 대한 생각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곱씹으면서 지하철 지하보도를 걷기 시작한 신지는 스쳐지나가는 남자가 형처럼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뒤를 쫓는다. 그리고 그의 발이 문득 멈춰졌다. 신지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평소와는 다른 거리였기 때문이다.

신지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 그것은 '도쿄올림픽'이라고 적힌 화려한 등과 흥겨운 풍악을 울리며 지나가는 악대, 전파점에 진열된 컬러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야구 중계에 모인 사람들, 그리고 건너편에는 오데온극장(オデヲン座)라는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신지는 깜짝 놀라 옆 젊은이가 가지고 있던 신문 날짜를 확인한다. "1964년 10월 5일" 그랬다. 그곳은 먼 과거의 세계. 신지가 아버지와 죽은 형에 대한 추억과 함께 잊으려고 했던 1964년의 도쿄였다.

"전후 암시장에서의 만남"

이 뜻하지 않게 방문한, 시공을 뛰어넘는 여행은 1964년에서 끝나지 않았다. 신지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삶의 에너지와 혼돈이 들끓는 1946년의 도쿄로도 보내진다. 열기가 넘치는 암시장에서 신지가 만난 것은 아무르(アム-ル, 오오사와 타카오)라는 남자와 그의 연인 오도키(お時, 토키와 다카코). 신지는 영문도 모른 채 남보다 정력적으로 전후 사회를 살아가는 그들과 행동을 함께 하게 된다.

불법적인 거래에도 주저없이 뛰어드는 아무르를 보며 당황하는 신지. 하지만 항상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세계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그리고 자신의 꿈을 잡으려고 애쓰는 아무르의 삶을 보면서 차츰 그들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신지는 1946년의 세계에서 놀랄만한 인물을 발견한다. 자신의 애인인 미치코(みち子, 오카모토 아야)가 이 세계에 나타난 것이다. 그녀 역시 시공을 뛰어넘어 이 세계로 불려온 것이다.

존재를 알 수 없는 큰 힘에 이끌리듯 여행을 계속하던 신지는 마침내 전시에 도착한다. 전쟁터로 향하는 병사들을 태운 긴자선(銀座線). 살벌한 시대의 무거운 공기가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신지가 발견한 것은 젊은 시절의 아무르였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걸려 있는 휘장에는 '축 출정, 오누마 사키치(小沼佐吉)'라고 적혀 있다. 오누마 사키치-아무르는 신지가 그토록 증오하며 부자의 연을 끊었던 아버지였던 것이다!

"121분의 마음 따뜻한 판타지 시간여행!"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로 '최고의 스토리텔러'라는 칭호를 얻은 나오키상 수상작가 아사다 지로(淺田次郞).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철도원(鐵道員)>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이 영화화되어 지금도 "아사다의 작품은 확실히 눈물을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아사다 월드의 원점이 출간으로부터 10년 이상이 흐른 지금, 드디어 영화화되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1995년에 제1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지하철을 타고(地下鐵に乘って)>이다.

늘 타는 지하철을 내려 역 계단을 올라오면 그곳에는 올림픽의 열기로 들끓고 있는 1964년의 도쿄가 있다. 신지(眞次)에게 갑작스레 방문한 현실이라고도, 꿈이라고 믿을 수 없는 시간 여행. 신지는 애인 미치코(みち子)와 함께 과거로 나아가며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난다. 시공을 초월하는 여행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아버지의 진짜 모습, 그리고 신지와 미치코의 숨겨진 운명. 그것은 두 사람의 사랑에 가혹한 선택을 강요한다. 날마다의 생활에 짓눌린 샐러리맨이 경험하는 이 불가사의한 시간여행의 이야기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생의 아름다움과 운명의 처연함을 순수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생, 그리고 운명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불가사의한 여행에 끌려오게 된 주인공 신지에는 냉정하고 침착한 인물에서부터 푸근한 인물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자랑하며, <올웨이즈 3쵸메의 석양(ALWAYS 三丁目の夕日, 2005)>으로 2006년도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조연남우상 등 수많은 상을 싹쓸이한 츠츠미 신이치(堤眞一). 처절한 운명에 맞서려고 하는 신지의 연인 미치코에는 8살에 영화 데뷔한 후 그 연기력을 확실히 인정 받고 있는 오카모토 아야(岡本綾)가 맡았으며 그들의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토키와 다카코(常盤貴子)와 오오사와 타카오(大澤たかお)가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또한 유미리(柳美里)의 <생명(命)>, 나가타 히로시(長田弘)의 <심호흡의 필요(深呼吸の必要)> 등 뛰어난 문학 작품을 이미 영화화해 높은 평가를 바 있던 시노하라 테츠오(篠原哲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가슴 절절한 인간 드라마로 만들어 냈으며, 여기에 <살인의 추억>을 편집했던 김상민 씨가 편집에도 참여해 새로운 감각의 영화를 완성하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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