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4321 - 역전세난, 속 타는 집 주인들, 사투리의 반격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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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가 떠오른다기보다는 이제는 그 사투리를 좀 아끼고 보존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의미의 방송...
역전세난의 이야기는 언젠가 벌어질 일이 드디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너무 폭락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IMF때처럼 일시적인 폭락인지, 그 폭락의 시작인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한마디로 그저 바라만 볼수밖에 없는 답답함뿐이다...
정부의 정책도 특히 내놓을것도 없고, 고스톱을 치면서 쓰리고의 피박을 당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할까...-_-;;






기부. 사전에서는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하지만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기부가 꼭 주는 것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주는 만큼, 아니 주는 것 이상으로 받는 것이 기부라는 알 듯 모를 듯 한 얘깁니다. 주고 받음의 의미를 살리는 올 바른 기부 문화의 자리매김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어린이들이 동전이 가득 찬 저금통을 모아 왔습니다. 3개월 동안 먹고 싶은 과자, 사고 싶은 장난감을 꾹 참고 용돈을 아껴 모은 돈입니다.

<인터뷰> 송주헌 (인천 가현 초등학교 1학년): (동전 하나씩 하나씩 넣으면서 무슨 생각 했어요?) “이 돈이 잘 쓰였으면 좋겠다. 가난한 친구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했어요.”

<인터뷰> 이미덕 (인천 가현 초등학교 교사) : “여기도 좀 어려운 재개발 지역이에요. 그래서 저희 학생들도 그렇게 넉넉하거나 저 역시도 그런 편은 아니지만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려는 자세에 대해서는 남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자세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했고요...”

한 푼 두 푼 모은 동전들이 넓은 동전 밭을 만들었습니다. 백 원짜리가 꽉 차 봐야 4만 원 정도 되는 작은 저금통, 그렇지만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자 무시 못할 액수가 됩니다. 동전으로만 8천여 만 원이라는 큰 돈이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윤정숙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 “하찮게 생각하고 작다고 생각하는 동전이지만 천 명, 만 명, 10만 명이 동전을 모으면 수억 원이 되고 그 돈으로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귀하게 쓰일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관련해 우울한 소식들이 쏟아지는 연말이지만 개인들의 소액 기부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한 기부 단체의 올해 모금 실적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늘었습니다. 평균 기부 액수도 2만 3천원, 곱절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류혜선 (굿네이버스 부장) :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개인의 기부가 느는 이유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체험하게 되면서 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의 힘겨운 상황을 공감하게 되는....”

올해 이 단체 기부금의 93%는 개인 기부로 채워졌습니다. 지난 해 88%보다도 많아졌습니다. 대신 기업 기부는 줄었습니다.

개인 기부는 2천년 이후 기업 기부를 앞질렀습니다. 기부에 대한 세제 혜택이 늘고 사회적으로 소액 기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세탁소 주인 김광호 씨는 원래 수강생이 8백명에 이르던 학원 운영자였습니다. 제법 잘 나가던 학원은, 그러나 5년 전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좌절도 잠시, 김 씨는 마음을 추스르고 세탁소 일을 시작했습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들던 그 시기에, 김 씨는 오히려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광호 (소액 기부자): “잘 나갔을 때는 기부를 몰랐죠. 그냥 나만, 그 다음에 주위의 즐거움, 같이 어울림, 뭐 그 당시 당시 골프, 레저 그런 거? 없는 가운데서 이걸 시작하다 보니까 느낀 거는 주위에서 여기 와서 시작하면서 보니까 없이 사는 사람이 많아요. 근데 따뜻해요...”

김 씨가 한 달에 내는 최소 기부액은 5만 원. 벌이가 좋으면 그 때 그 때 더 내기는 하지만 벌이가 준다고 기부금을 줄이진 않습니다. 요즘처럼 불경기가 닥치면 세탁 일감이 먼저 줄지만 기부액 5만원은 김 씨가 항상 먼저 빼놓는 돈입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는 기부의 모습은 의외로 다양합니다.

한의사 임현우 씨는 돈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기부합니다. 3년 째 일주일에 하루,

3시간 씩 시간을 내 종합 사회 복지관을 찾습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아파도 병원 찾기를 주저하는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침을 놔 주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임현우 (한의사) :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제일 좋겠죠. 돈이라거나 의술이라거나 머리를 다듬어 주신다거나 그런 것들도 있겠고, 그것이 안 된다면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라거나 작은 도움이나 그런 것만으로도 기부의 문화, 도움을 주는 문화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료 한의사와 함께, 올 때마다 25명의 노인들을 돌보지만, 시간이 부족해 진료를 못 받게되는 노인들도 적지 않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이름 없는 각종 기부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은 기부 문화가 확산되는 긍정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가 정착됐다고 보기엔 아직 이릅니다. 개인 기부의 80%가 종교 단체에 편중돼 있는데다, 기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비율도 낮습니다. 또 기부금을 받아 운용하는 단체들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도 시급합니다.

<인터뷰> 손원익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원) : “기부할 때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내가 돈을 냈는데 받는 단체가 그걸 똑바로 쓰는지 모르겠다, 투명성의 문제입니다.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들도 2007년도 세법 개정에 많이 도입이 됐는데 그걸 잘 정착시켜서 실질적으로 투명성이 제고되는 모습을 기부하는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여기에다 부를 세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인식이 여전히 뿌리 깊게 퍼져 있는 것도

기부 문화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재산 1-2위를 다투는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 등이 개인 기부액 순위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수십조 원의 재산이지만 이들은 그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홍콩출신 영화배우 성룡은 최근 평생 모은 4천억원대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외아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들이 유능하다면 아버지의 재산이 필요없을 것이고, 무능하다면 물려줘봐야 탕진을 할 것이라는 말로 답했습니다.

얼마 전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가 지난 5년간 개인 기부를 많이 한 사람들을 발표했습니다.

1위는 영화배우 문근영, 2위는 홍명보 전 올림픽 축구 대표팀 코치였고 3위는 김정태 전

국민 은행장이었습니다. 과거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법적 사회적 물의를 빚은 뒤 큰 돈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기부가 순수한 의도가 아닌 성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돼 도리어 기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우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성호 (바른사회공헌포럼 공동 대표) : “사회 공헌 위워회도 유명무실하게 되니까 국민들이 완전히 사회 공헌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느냐 하는 실망감 그런 것이 우리 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저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정보지 사업을 하고 있는 황필상 씨는 지난 2002년 200억 원이 넘는 자신의 회사 주식 90%와 부동산 등을 기부해 장학재단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재단은 그 동안 733명에게 40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무서가 140억 원의 증여세와 가산금을 물리면서 재단은 존폐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인터뷰> 황필상 (구원 장학재단 출연자) : “지금도 개인적으로 그 날, 그 전날로 돌어가고 싶어요. 그 후에 이런 일이 기다릴 줄 알았으면, 안 하면 되는 건데, 제가 그 후에 정치를 하려고 쇼를 해서 내놓은 게 아니거든요. 저 혼자 벌면서 늦게 공부하면서 받은 많은 아픔을 지금도 누가 받고 있겠지... 그래서 투자했던 건데...”

공익 재단을 이용한 주식의 편법 증여를 막기 위해 정해진 세법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게 세무서의 설명입니다. 장학재단을 탈세의 수단으로 삼던 과거 일부 기업의 횡포를 방지하려 만든 법에 애꿎은 장학 사업이 피해를 볼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어린이 암환자들을 돕기위해 활동하고 있는 한 단체, 암과 싸우느라 머리카락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가발을 만들어 줄 머리카락을 기부 받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강원도 정선에 살고 있는 30대의 평범한 주부 전지현씨가 5년동안 길러 온 머리카락도 들어있습니다.

<인터뷰> 전지현 (모발 기부자) : “나는 머리를 잘라도 또 다시 기를 수 있는데 그렇게 항암 치료 때문에 머리가 빠진 아이들은 한참 예민할 수 있는 나이에 참 마음이 많이 아프겠다, 그런 생각도 많이 들고..

잘라 버리고 나면 그만인 머리카락조차 누군가에겐 간절히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조금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지현 (모발 기부자) : “한 번 해보니까 되게 사소한 일인데 제가 마음 속으로 느끼는 그런 기분이 제가 오히려 더 많이 받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뿌듯하기도 하고...”

기부하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 기부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

그리고 기부하기 전에는 그것을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기 위해 발버둥치는 세상 속에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그 대신 기쁨을 가슴 한 가득 갖게 되는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부자일지 모릅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사투리를 쓰면 왠지 촌스럽고 교양이 없다고 여기십니까?

몇 년 전부터 대중문화계에 사투리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현실 속 언어인 사투리는 표준어에 밀린 채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사투리를 제대로 대접해 달라는 헌법소원도 제기돼 진행될 만큼 표준어 정책에 대한 논란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리포트>

사투리를 교정하기 위한 발음 교육이 한창입니다.

<녹취> 송석호 (원장) : “유음이 안되는 사람은 발음이나 억양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해 보세요. 젓가락이 아주 굉장히 좋아요.”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해경 씨는 사투리 때문에 사회 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녹취> 김해경 : “제가 어떤 업무상 전화를 해도 억양 때문에 퉁명거리고 툭툭거리는 억양 때문에 상대방이 제게 공격적으로 하고 내가 그렇게 하니까 상대방도 공격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간혹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현실 속 사투리와 달리 대중문화에선 사투리가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사투리 열풍은 영화가 주도했습니다. 이 한마디 대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김범수 (대학생 ) : “많이 흉내내고 인상적인 장면, 거기 나온 사투리는 많이 흉내내고 다니고 친구들끼리 장난치면서 마지막 씬 같은 걸 많이인용하고 그랬죠.”

황산벌은 영호남 사투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구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헌식 (문화 평론가) : “그 개그 프로그램에서 어전 회의에 각도의 출신들 신하들이 각 지방 사투리를 쓰는 걸 재미있게 표현했는데 그것을 황산벌에서 코믹하게 받아들였던 점이 있습니다. 그거야 말로 정말 당시의 실정을 리얼하게 현실감 있게 그린 작품이 되겠습니다.”

전라도 사투리로만 알고 있던 '거시기'라는 단어는 표준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지니게 됐습니다.

<인터뷰> 차희재 (대학생) : “되게 재미있었고 그렇게 여러개 뜻을 가진 한 단어가 여러개로 해석이 될 수 있잖아요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사투리 열풍엔 충청도와 강원도도 가세했습니다. 특히 강원도 사투리를 선보인 웰컴투 동막골은 사투리 신드롬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투리 랩이 인상적인 이 노래는 가사는 표준말로 붙여야 한다는 통념을 철저히 깼습니다.

개그와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사투리는 웃음을 주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대중문화 속 사투리의 웃음은 현실에서도 그대롭니다.

그래서 지방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제일 먼저 버리는 게 사투리입니다. 특히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경우 사투리에 얽힌 고충은 남다릅니다.

<인터뷰> 김지윤 (대학생, 광주광역시 출신) :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면서 사람들이 저를 보고 되게 많이 웃어요. 저는 창피해서 일단 사투리를 없애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한 6개월 정도 지나서 안 쓴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되게 웃는 거예요. 왜 그러냐 네가 사투리 쓰고 있다 그런데 저는 전혀 못 느끼겠는데 그런 부분이 있었서 많이 힘들었고.”

<인터뷰> 정선민 (대학생, 경남 창원 출신) : “저는 그냥 일상적으로 얘기했는데 사람들은 왜 화를 내. 화내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라 이런 식으로, 심지어 어떤 경우가 있었냐하면 일년 동안 같이 잘 자닌 친구가 있었는데 일학년이 끝나고 나서 그 친구가 얘기하는 거예요. 솔직히 나는 네가 정말 싫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까 내가 항상 그 친구한테 화를 낸다고 자기도 왜 화를 내는지 자기도 기분이 나빴다고 그런 식으로 일 년이 지나서.”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들도 사투리에 민감합니다. 사투리 구사 능력이 개인기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 출신 연예인의 경우 언제 튀어나올 줄 모르는 사투리에 항상 긴장해야 합니다.

<인터뷰> 테이 (가수, 울산 출신) : “저도 모르는 단어들 혹은 깊숙이 배어있는 억양들은 또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이무래도 말할 때 조금 긴장감을 더 가지고 있는 듯 하고 그리고 원래 말투보다는 조금은 느린 말투로 말하게 돼요.”

<인터뷰> 안혜경 (방송인, 강원 평창 출신) : “모든 게 서울 위주로 방송이 되고 그 사람들 위주로 말들이 되니까 사투리 쓰다 보면 약간은 촌스런 이미지 아직은 좀 완성이 덜된 이미지로 보이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 피해 의식이 있어서 안 쓰려고 노력 많이 했었거든요.”

각 지역 사투리가 어떻게 다른지 성문 분석을 해 봤습니다. 아랫부분이 성문의 기본음으로, 서울말의 경우 별 변화없이 밋밋하게 진행됩니다.

"도루코 장례식에 못 가서 미안하다. 일이 너무 바빠서./

마이 컸네 동수/ 원래 키는 내가 좀 더 컸다 아이가?"

경상도 사투리의 경우 볼록하게 올라간 모양의 억양이 나타나고 앞부분의 초성 자음이 특히 강조됩니다.

"황산벌 전투에서 전략 전술적인 거시기는 뭐시기 할 때까지 갑옷을 거시기 한다 바로 이거여 알것지"

<인터뷰> 배명진 (숭실대 소리연구소 소장) : “어떤 시작 부분이나 이런 데에서 강세를 주는 게 아니고 전라도 사투리는 부드럽게 변화를 많이 하는 거죠.”

쟈들하고 친구가? 있다 가는데요.

<인터뷰> 배명진 (숭실대 소리연구소 소장) : “끝부분을 올려요 그래서 꼭 의문형의 구조로 문구를 형성하는 것이 강원도의 특징인데 그렇게 해야 상당히 정감있게”

표준어와 사투리는 차이는 있지만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사투리는 엄마 뱃속에서 배운다는 의미의 '탯말두레' 회원들입니다. 사라지는 사투리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쏟아집니다.

<녹취> 박원석 (탯말두레 간사 ) : “우리 전라도쪽에서는 김을 해우라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해우 몇장이었으면 밥을 해 먹었어요. 그런데 해우라는 말을 이제 전라도에도 쓰지 않아요.”

<녹취> 심인자 (수필가) : “할머니 하지 마세요,하는 거 하고 할매 쫌 쫌 이러면 할매 쫌 하면 계속 반복하는 것도 할매 쫌 하면 딱 그치고”

<녹취> 박원석 : “쫌 이라는 말이 하루비:거시기하고 비슷해요”

대중문화 속 사투리 왜곡 현상에 대한 불만도 이어집니다.

<녹취> 박원석 (탯말두레간사) : “사투리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억지스럽고 너무 과장되게 변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억양이 많이 틀립니다.”

<녹취> 윤명희 : “들어 보면 경상도 말도 아니고 서울 말도 아니고.”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이 영화에서 주인공 등 주요 인물들은 사투리를 쓰지 않습니다. 광주 정신을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감독은 대중성.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투리는 전적으로 조연이나 희극적인 인물들의 몫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 (문화평론가) : “주인공은 항상 표준어를 써야 된다는 불문율이 있어서 오히려 그것이 표현의 자유 볼 권리라든지 작품성 높이는데 저해 요소가 되는 건 아닌지”

조폭영화에서 사투리는 단골 메뉴입니다. 특정 사투리가 조직폭력배의 전유물로 등장하며 편견을 부추긴다는 논란도 여전합니다.

<녹취> 하루비 (소설가): "사투리 쓰는 사람들은 방송에 가정부로 나온다든지 깡패로 나온다든지 천박한 사람으로 이미지를 그렇게 내니까 그게 문제죠."

<녹취> 박원석 (탯말두레 간사): “같은 집안 식구도 교육을 받고 출세를 한 하이클래스 큰 아들은 표준말을 쓰게 나오고 공부 못하고 배우지 못한 둘째 아들은 사투리 쓰게 나오고 ...”

사투리에 대한 차별과 왜곡은 서울말만 표준어로 정했기 때문이라며 탯말두레 회원들은 헌법소원을 냈고 지난 달에는 공개변론까지 진행됐습니다.

표준어가 사투리보다 우월하다는 편견이 생긴 것은 교양있는 사람들의 서울말만 표준어로 정한 뒤 교육을 통해 강요했기 때문이며 이는 평등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했다는 주장입니다.

학계에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표준어 정책이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영신 (국어문화원 원장) : “문제는 방언 사투리인데 각 지역 사투리를 그 언어로 대접을 하라. 그 지역 언어에 대해서 표준어와 다르다든지 듣기가 싫다든지 여러가지 이유를 들고 품위가 없다든지 이유를 들어서 그 사투리 쓰는 것 자체를 비하하거나 차별대접하면 절대 안돼요.”

<인터뷰> 민현식 (서울대 교수) : “한 단계 높여 가려면 어느 지방 사람들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공통의 표준어 구사력이 이뤄져야 되는데 그런 국어 교육은 여태껏 해 본적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오히려 표준어 구어 교육. 입말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이르면 내년 3월에 나옵니다.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표준어 정책의 근간이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지금은 표준어와 사투리가 공생하며 서로 호흡하는 방안을 더 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진해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표준어는 지금도 충분히 권력을 누리고 있는 거거든요. 공생한다고 하는 것은 지역어를 어떻게 지역어가 갖고 있는 권리 생존권 복원 이런 것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집중하는 게 올바르다고 생각 합니다.”

말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한 어휘 뿐 아니라 그 말이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도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빌렸는데 갚을 수 없다면 막막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는 집값 하락에 이어 전세값마저 떨어지는 바람에 전세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해 애를 태우는 집주인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바로 역전세난인데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역전세난을 중심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있는 이 아파트는 한 달 넘게 비어 있습니다. 지난달 초, 이 아파트에 살던 세입자가 전세가 빠지기도 전에 계약 만기에 맞춰 새 집으로 이사를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집주인은 지난 9월 이후 세를 내놨지만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 바람에 집주인은 이전 세입자로부터 전세금 반환 소송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정 모 씨 (집주인) : “전세 계약 한 달 전에 전세 계약 무효를 알리는 내용증명을 받았고 그때부터 대출을 받았으니 대출 이자를 지급해달라는 내용이었어요 제가 조금 기다려달라고 능력이 안 된다고 부탁을 했는데 감정적으로 소송을 하시겠다고 하니까.”

생각지도 않게 불량 채무자로 전락한 집주인 궁여지책으로 2억 천만 원하던 102제곱미터 전세값을 3천만 원 이상 낮춰 내놓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정 모 씨 (집주인) : “제가 그 집에 현재 약간의 대출이 있는 상태거든요 지금 추가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금융권에서는 추가 대출을 전혀 해주지 않는 상황이잖아요 전세금 반환이 막막한 거죠.”

어떻게 해서든 전세 보증금은 내줘야겠는데 돈은 없고 은행 대출은 막힌 상황!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도 답답한 일이지만 집주인으로서는 집이 그야말로 애물단지인 셈입니다. 해질녘 도시에 어둠이 깔리는가 싶더니 가로등이 하나둘 불빛을 밝히고 아파트 창가에도 불이 켜집니다.

지난 9월말 입주가 시작된 서울 잠실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족 가운데 누군가는 집에 들어와 있을 법한 시각이지만 불이 켜진 집은 불과 한 집 걸러 한 집 꼴 입주 석 달째지만 빈 집이 반입니다. 한꺼번에 대규모로 공급된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기존 전셋집을 빼다 보니 역전세난이 생긴 것입니다. 이보다 한 달 먼저 입주를 시작했던 인근 다른 아파트 단지 역시 입주율은 70% 정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지승종 (공인중개사) : “현재 사시는 아파트에서 매매나 전세가 빠지지 않아서 못 들어오시는 경우가 있어요. 사는 집이 계약이 되어야 이사도 갈 거 아닙니까 전세 얻어서 나갔던 사람들이에요. 그 중에는 자기 사는 집이 매매나 전세로 빠지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이쪽을 내놓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2년 전에 입주한 잠실의 또다른 아파트 역시 전세를 놓은 집주인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전세 계약 기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에다 전세 만기 이사 물량까지 겹치면서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깁니다.

<인터뷰> 박 모 씨 (입주민) : “2년 살았던 사람들은 돈 갖고 나가려고 하니까 지금 전세가 잘 안 들어온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힘들어 하죠 전세값 받아서 펀드 넣어놓은 사람들은 50~60% 떨어졌으니까 굉장히 힘들죠.”

2006년 당시만 해도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

강남을 비롯한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솟았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달 말,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 112제곱미터 아파트가 7억 9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2006년 말에 비해 42% 떨어진 값입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송파구 내 한 129제곱미터 급매물 아파트 값은 최고가 대비 48% 하락했고 또 다른 단지의 106제곱미터 아파트는 41% 떨어졌습니다. 사실상 아파트 값이 반토막 난 셈입니다.

서울 강남구와 분당. 용인 일대의 급매물 시세 역시 2006년 최고점 대비 30~40%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집값 급락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지역의 주택 거래도 뚝 끊겨 2년 전에 비해 88%나 급감했습니다.

아파트 경매 시장도 찬바람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경매시장의 3대 지표인 낙찰가율과 낙찰률, 입찰 경쟁률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경매에 나온 아파트가 1212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는 반면 낙찰가율은 6.4%P 떨어졌습니다.

최근 분당지역 한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는 3.3제곱미터에 천만원선까지 떨어졌습니다. 2년 전 분당 아파트 평균 시세에 비쳐보면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2006년 분양당시 부동산 로또로 불리며 최고 2천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서도 입주 예정자들의 한숨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판교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정 모 씨는 요즘 마음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전세 수요마저 거의 끊긴 상황이어서 채권 매입금에다 앞으로 내야할 중도금, 잔금까지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 모 씨 (판교신도시 입주예정자) : “입주하려면 중도금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판교 아파트를 전세 놓는다 그러면 전세 가격이 완전히 하락될 거란 건 불 보듯 뻔해요 여기 아파트도 매매가 안 되고 전세를 놓고 간다 여기도 전세 거래가 끊겼어요 갑갑하죠 잠도 안 와요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사람들 지금.”

분양 당시 시세차익을 회수한다며 채권을 발행해 주변 시세, 즉 분당 시세의 90% 수준에 맞췄는데 최근 분당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판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채권을 감안하면 사실상 분양가가 시세에 못 미치는 이른바 깡통아파트인 셈입니다.

<인터뷰> 정 모 씨 (판교신도시 입주예정자): "지금 현 시세가 채권의 기준이 된 분당 아파트가 30% 이상 빠졌어요 그래도 매매가 안 돼요 30평형대 5억 원선 무너진 지 오래됐고 4억 5천에도 매수자가 없어요 이런 상황인데 차액은 커녕 다 손해잖아요."

실제로 입주가 빠른 아파트의 경우 이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지금쯤이면 거래가 활발해야 할 때지만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문형우 (공인중개사): “1월 입주면 지금 전세 계약이 이뤄져야 이사가 가능합니다 현재 전무한 상태로 보셔도 됩니다 판교 물건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동산이 20여 군데 있는데 계약 체결이 이뤄진 건수가 한두 건도 안 됩니다.”

부동산 시장의 역전세난으로 판교 신도시로 이사 와야 할 강남과 분당의 입주자들의 발목이 묶인 탓입니다. 내년 연말까지 판교 신도시 전체에서 2만 2천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문형우 (공인중개사) : “분당하고 강남에서 판교를 입주하게 되는데 분당의 전세가 움직이지 않잖아요 지금 전세값이 많이 하락돼서 입주를 하고 싶어도 입주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집을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고 자신은 분당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김 모 씨 역시 고민이 많습니다. 분당의 집주인이 계약 연장을 조건으로 전세값을 5천만 원 깎아 준다고 했지만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빼줘야 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분당 집을 빼 자신이 들어가야 할 판입니다. 한마디로 서로 물고 물린 형국입니다.

<인터뷰> 김 모 씨 (집주인&#8228;세입자) : “세입자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면 저희가 걱정을 안 하죠 마찬가지지만 누가 현금을 쌓아 놓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보편적인 상식으로 우리가 이사를 갈 때는 다른 세입자를 구해서 이 보증금이 빠져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잖아요.”

집값 하락과 거래 실종, 거기에 역전세난까지,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은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 "IMF 때 사람들이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 사회 문제화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역전세난 때문에 사회 문제화가 되고 역전세난이 앞으로 심화될 것이냐 아니면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냐 여부는 금융시장이나 실물경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나 두 시기의 표면적인 현상이 같다고 할지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선 상반된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나란히 출간된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와 부동산 대폭락 시대는 없다가 바로 그런 예입니다.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고 집값 폭등은 가계 부채가 만들어 낸 투기적 거품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선대인 (김광수 경제연구소 부소장)): “지금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스태그플레이션 기간을 지나서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는데 부동산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하면 그동안 가격 거품이 굉장히 끼여서 가격은 높게 유지되는 반면에 잠재적인 매수자들이 더 이상 사지를 않는 거죠 그래서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거래는 확 줄어드는 그런 기간이 2007년 상반기부터 있었는데 그 기간을 지나서 본격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는 시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부동산 대폭락 시대는 없다는 지금의 위기가 장기적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투자의 적기라며 거품 붕괴론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인터뷰> 김경우 (부동산 부테크 연구소장) : “외환위기 같은 경우 대출금리 23%였잖습니까 그러면서 시세는 폭락하고 대출금리 살인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였다 그런 얘기가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외환위기 같은 국가 부도 상태도 아니고 고금리 시대도 아니기 때문에 외환위기 당시처럼 그렇게 국내 경제 붕괴된다든지 급격한 가계 부실 내지는 금융기관 부실로 인해 국가 경제가 크게 훼손된 일은 상당 부분 가능성 희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내년에 입주하게 될 전국의 아파트는 25만 가구로 올해보다 18% 가량 줄어들 전망이지만 주택 수요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더 큰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 따라서 집값 하락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고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를 힘들게 하는 역전세난 역시 쉽게 완화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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