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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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찬란유치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로 본다면 또 나름대로의 매력을 느낄수도 있기는 하지만, 좀 너무 유치하기는 하다...^^
출연진하나는 화려하지만, 장소나 대사나 액션이나 그래픽이나 참 유치한걸로 치면 유치하게 잘만들었다는...^^
류승완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다음에는 또 어떤 영화를 들고나올지 궁금해지게 만든다는...


개봉 2008년 08월 13일 
감독 류승완 
출연 임원희 , 공효진 , 박시연 , 황보라 
장르  액션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8년
홈페이지  http://www.dachimawalee.com

1940년, 거대한 어둠의 조직이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해가는 가운데...
최정예 특수요원들의 명단이 담긴 국가 일급 기밀문서와 여성 비밀요원‘금연자’가 작전 수행 중 바람처럼 사라진다. 일이 이쯤 되자, 임시정부의 수장들은 감춰두었던 마지막 비장의 병기를 꺼내 들기로 한다.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은 채, 정의를 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총구를 겨누는 남자! 바로,‘다찌마와 리’다!

“더러운 죄악에 종지부를 찍을 내 주먹을 사라!”

비로소 실체를 드러낸 그는...
최고의 무기 개발자 남박사를 통해 신형 무기를 지원 받고 첩보계의‘검은 꽃’이라 불리우는 관능적 스파이‘마리’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한다. 하지만 적들의 움직임은 그림자처럼 조용하고 빨랐다. 사라진 기밀문서의 행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미스터리는 점점 커져 가지만, 발군의 실력과 호탕한 기지를 발휘하는‘다찌마와 리’! 이제 그는 상하이, 미국, 만주, 스위스 등 세계 전역을 넘나들며 전격 첩보전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01. 상하이 역

주인공 다찌마와 리와 다섯 명의 악당이 펼치는 1:5의 액션씬. 차례로 달려드는 악당들을 다찌마와 리는 어떻게 제압하는가… 도무지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택견의 매운 맛. 주먹 끊어치기와 점프하여 내려치는 액션의 진수. 맛세이, 옆구리 치기, 손가락을 이용한 엉덩이 찌르기 등 셀 수도 없는 호방하고 유쾌한 액션들로 악당들을 혼쭐내준다.
여성을 괴롭히는 불한당들을 혼내주던 그이… 다찌마와 리가 성장하여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는 등장감의 맥을 짚어주고 있다.

오리지널 <다찌마와 lee>와 고전 액션 영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총천연색의 공간인 ‘상하이역’ 씬.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와 60~70년대 액션 영화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이전보다 대범해진 액션과 의외의 코메디를 가미, 골수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서비스와도 같은 장면이다.

고전 액션 영화들처럼 짜고 치는 액션은 느리고 투박하다. 또한 여러 명의 적들은 주인공을 향해 한꺼번에 덤벼들지 않고 마치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사람씩 달려드는 형국이다. 상하이역 액션 씬은 이러한 고전적인 액션 동작 컨셉에 충실하다. 주인공에게 맞고도 한 참 뒤에 리액션을 하거나, 날아온 주먹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넘어졌다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등의 서툴고 투박한 액션을 짜고 친다. 그리고 악당들은 1:1로만 덤벼들고, 한 방 맞으면 한참을 일어날 줄을 모른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 다찌마와 리는 5명의 악당을 통쾌하게 물리친다.

디지털 액-션 콘티!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액션의 합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액션 콘티로 그 합을 짠 후, 촬영에 들어갔다. 이는 정교하게 디자인 된 액션 동작 및 맞수와의 액션 합을 디지털 카메라로 치밀하게 담아 이를 콘티로 삼는 방법. 주먹과 발차기가 오고 가는 초수와 속도까지 미리 계산하여 담아놓고, 촬영현장에서 오차 없이 적용시킨다. 이는 액션의 합을 맞추고 구성하는데 소모되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단시간 안에 최상의 액션을 뽑아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엉성하게 맞춘 합에서의 작은 오차는 대범하게 포기하고 갔던 상하이 액션과 같은 시퀀스도 이 영화에는 포함되어 있다.)


02. 만주 벌판

야심찬 액션 시퀀스!
류승완 감독의 액션 로망과 무한한 애정, 혹은 야심찬 도전이 빚어낸 만주 벌판의 외팔이 액션과 채찍 액션씬은 박력과 흥분으로 넘쳐난다. 만주활극과 웨스턴, 무협 등의 장르가 기묘하게 동거하는 장대한 액션씬. 특히 외팔이 액션은 홍콩 무협 영화의 미학을 완성했다고 평가 받는 장철 감독의 <외팔이 검객>, 그리고 이를 리메이크한 서극의 <칼>에 바치는 헌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의 류승완 감독 액션 스타일과는 다른 통쾌하고 피끓는 한 방을 만끽할 수 있는 액션 시퀀스이며,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진담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영종도는 지옥행!
만주 벌판 시퀀스는 영화의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장면이자 액션 씬이 주를 이루는 촬영 분량. 헌팅부터 촬영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1940년대 만주 벌판의 분위기와 가장 닮아있는 곳을 찾아내기 위한 수 차례의 헌팅 끝에 촬영지로 선택된 곳은 인천 영종도였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날씨 속에서 하루에 100컷 이상을 소화해내는 강행군이 계속되었고, 휘몰아치는 먼지 바람과 칼바람 덕분에 촬영지는 그야말로 지옥행이었다. 결국 옷 안에 깊숙이 배어 버린 먼지는 재차 빨아도 빠지지 않는 복구 불능의 상태가 되었을 정도.

무엇보다 격렬한 액션씬이 많았기에 배우 임원희에게도 고통의 연속이었다. 스케일이 큰 액션 동작을 소화해내야 했기 때문에, 총알 파편이 얼굴에 튀어 상처를 입거나 발목과 팔이 빠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촬영장을 방문한 류승범이 임원희의 액션 촬영 장면을 보고 류승완 감독에게“형, 원희형에게 진짜 잘해줘야 겠다”라고 이야기 했다는 후문이다.

품앗이 방식의 대규모 B유닛 활용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날씨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열악한 환경, 하루에 100컷 이상을 찍어대야 하는 상황, 영종도 촬영은 그야말로 스케줄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었다. 하루에 30컷 이상 소화하기 힘들다는 영화 현장의 여건 상,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대규모 B유닛 활용. 홍콩과 헐리우드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품앗이’ 개념의 촬영 진행방식이다. A팀과 B팀을 나눠 촬영을 동시 진행하는 것으로 각 분야 스텝들의 인력을 분배, 교환하여 상호 보완하는 형식이다. A팀은 주요 드라마와 액션 장면을 촬영하고, B팀은 그 장면을 뒷받침 해주는 서브 장면들을 촬영하게 된다. 현장에 투입된 인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로 인해 시간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B유닛 시스템은 대규모 촬영 시 매우 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 도입된 B 유닛 시스템은 한국 영화계의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을 위한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03. 마적단 본부 총격씬

만주 마적단 본부에 잠입하는 다찌마와 리. 염탐 중 실수로 굴러 떨어지기도 하고, 임무 수행 중 마리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는 이 남자. 하지만, 일단 잠입 후 그가 펼치는 적들과의 사투는 눈물을 찔끔거리게 할 정도로 멋지다. 멋지다 못해 오묘하게 우아하고 아름답다.

싸나이의 액션과 트롯 선율의 오묘한 충돌!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대학가요제 버전)과 마적단 본부 총격 액션씬이 함께 붙는 이 장면은 액션과 트롯 음악의 오묘한 조화로 아련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이건 도대체 무슨 감정이란 말인가. 액션씬을 보며 느끼는 미묘한 감정이라니… 평소 액션씬과 트롯 혹은 재즈를 조합해 보고자 했던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비로소 꿈을 이뤘다. 오래도록 간직했던 그의 로망이 빛을 발하는 순간. 우리는 이 장면을 보고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한 사나이의 외롭고 처절한 사투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데이 포 나잇
만주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다찌마와 리와 마적단과의 총격씬은 영종도에 설치한 거대한 야외 세트장에서 진행되었다. 촬영이 진행된 때는 낮. 그러나 영화 속 시간 설정은 동트기 전의 어슴푸레한 새벽녘. 이 시퀀스는 이와 같은 데이 포 나잇 촬영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서부 고전 영화들이 조명 세팅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사용하던 방법으로, ‘데이 포 나잇 필터’를 활용, 낮에 찍고 밤 느낌을 내던 당시의 촬영 방식을 재연한 것.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필터를 사용하는 대신, DI 작업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시퀀스가 다소 거칠고 플랫하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고전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복기한 사실을 알고 보면 두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04. 설원 활강 액션

일명, 인간 봅슬레이 씬
설원 추격씬은 첩보영화의 꽃이라 불리 울 만큼 자주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이다. 하지만 급경사의 눈밭 위에서 스키와 보드를 사용한 액션만 있을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 급할 땐, 그냥, 내달린다. 온 몸을 던진다. 일명, 인간 봅슬레이 씬. 이것이 바로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생 날것의 매력이다. 새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다찌마와 리와 다마네기의 대 추격전. 맨몸 설원 액션이야 말로 진정한 사나이들의 세계에서 인정할 만한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 영화 스태프 만세!
배우들이 차가운 눈밭에 맨몸을 던져가면서 활강 액션을 펼쳤다면, 스탭들은 구르고 나가떨어지고, 이빨과 안경이 깨지는 등의 위험한 상황을 감수한 채, 온몸을 던져가며 촬영에 임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을 뛰어다니는 것은 발목에 돌덩이를 매달고 모래사장을 뛰는 것과 같은 느낌.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활강씬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튜브와 고무보트 등의 희한한 장비를 대동했다. 카메라를 장착한 고무보트와 튜브 위에 탄 채로, 미끌어져 내려가는 배우들을 따라 움직였다. 속도 조절을 위해 앞 뒤 쪽에서 끈을 잡고 지탱하는 스탭들만 수십 명. 팀웍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극한의 상황이었다. 5km 상당의 거리를 왕복하기를 수십 번, 결국 원하는 장면을 얻어낼 수 있었다. 스크린 속에서는 스피디하고 화려한 추격씬으로 보여지지만, 스텝들의 처절하고 무수한 낙법이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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