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 모성의 굴레에 병드는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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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과 남편과 주위사람들의 방관으로 아이를 미워하고, 심지어는 죽이는 일까지 발생하는 모습을 보여준 방송... 물론 일부의 일이기는 하겠지만... 정말 이 육아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적인 차원에서 제대로 지원을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보면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하지만 막상 하루만이라도 붙어서 아이들 보려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그런데 주위의 도움도 없고, 밤에 잠도 못자고, 우울증은 도지고... 참 이거 문제네... 문제야...-_-;;


방영일 : 2007-10-06

○ 제 목 : 위험한 엄마들 “나는 내 아기를 미워한다”
○ 방송일시 : 2007년 10월 6일(토) 11시 5분
○ 연 출 : 이 동 협 / 작 가 : 이 해 연
모성의 굴레에 병드는 엄마들

생명을 품어주고 키워내는 숭고함과 온화함은 아이를 낳은 엄마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은 모든 여자들이 어머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기, 자기가 낳은 아이를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있다. 열 달 동안 한 몸이었던 자신의 혈육임에도 아이의 울음소리만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엄마들. 뒤돌아서면 아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자책하면서도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손을 치켜든다. 나무라고 밀쳐내도 끊임없이 두 손 벌려 엄마를 찾으며 안아달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진저리를 치면서 말이다. 모순된 애증으로 괴로워하는 엄마들은 고통을 속으로만 감내하며 몸과 마음의 병을 키워가고 있다.

위험한 엄마들의 고백 “나는 내 아기를 죽이고 싶었다.”

올해 두 돌을 갓 넘은 기은이(가명)는 간식을 먹다가도 음료수를 마시다가도 끊임없이 물티슈로 입과 손 주변을 훔쳐낸다. 물티슈에 대한 기은이의 이런 강박적 행동은 다름 아닌 엄마 때문이다. 밥을 먹다 밥풀을 흘린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욕을 하며 때리게 된다는 기은이의 엄마 윤희(가명)씨. 그 나이라면 당연히 보일 아기의 행동들에 인상부터 찡그리게 된다는 윤희씨는 자신이 너무나 힘들고 괴롭다는 이유로 기은이를 데리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던 극단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제작진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 은미(가명)씨는 본인이 직접 행했던 아이에 대한 충격적인 행동을 털어 놓으며 괴로워했다. 유리가 깨져있는 곳에서 아이가 얼쩡거리며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하나 집어 들고 아이의 다리를 다섯 번이나 찔렀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피어오르는 피 냄새에 정신이 들었다는 은미씨는 그 순간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분노를 제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마더 헌팅의 시대 - 어머니의 슬픈 자화상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정신의학계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정신분열증을 만드는 엄마’라는 개념은 모든 정신과적인 병리상태를 엄마의 탓으로 돌리는 이론이다. 정신의학계에서 이러한 엄마 사냥의 이론들은 거의 소멸된 상태이지만, 현재 한국 사회 내에서 엄마의 위치와 역할을 살펴보면 ‘마더 헌팅’의 망령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아기를 사랑하지 않는 못된 엄마이고 모성이 결핍된 비정상적인 엄마라며 제보해왔던 여성들은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과 해소 할 수 없는 육아의 부담감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며 거의 대부분이 심각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우울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네가 낳은 자식인데 왜 제대로 키우지 못하느냐?’는 다른 가족들의 책임전가와 ‘엄마가 아이 키우는데 힘들게 뭐냐?’는 식의 무언의 압박들은 아이 엄마로 하여금 더욱 심각한 우울감과 아기에 대한 원망의 감정들을 유발하고 있었다. 자녀교육에 대해 높아진 기대감과 어머니라는 역할에 대한 학습의 기회조차 박탈해 버리는 현재의 핵가족 제도 속에서 나날이 작아지는 엄마의 입지가 “너만 없었더라면...”하는 감정을 유발시키며 가짜 모성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건강한 모성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

현재 여성가족부의 위탁업체인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아이돌보미 서비스가 제공 되고 있다. 아이를 돌보기 힘든 상황의 엄마들을 위한 방문형 육아 서비스로서 저렴한 가격에 안심하고 아이를 도우미에게 맡김으로 아기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나 부담감들을 경감시키고 엄마로 하여금 자기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성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제도는 서울에서도 오직 4개의 구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며 도우미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에 비해 봉사 인원이나 관련예산은 아직 미비한 상태이다.
엄마로 하여금 아이와 원활하게 상호작용을 하며 진정한 모성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엄마에게 육아 문제의 모든 짐을 지우고 뒤로 물러서 있던 남편, 가족 등의 주변인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과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 아이를 미워하고, 아이를 미워하는 자신을 더욱 미워하게 되는 엄마들의 고통에 대한 진솔한 접근을 통해 건강한 모성을 지켜 갈 수 있는 해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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