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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어머니가 잡혀가고 고아원에 갔다가 다시 소매치기의 길에 들어섰다가, 방황하며.. 결국에는 죽음으로 끝을 맺는 소년의 이야기... 얼마전에 우리나라영화 피터펜의 공식을 보고 느꼈던 느낌, 분위기, 감동이 그대로 느껴진다... 뭐냐 이건...-_-;; 사진 - SWITZERLAND FILM FESTIVAL LOCARNO 로카르노 영화제 수상 「도둑들」Ladrones 2007, 스페인 하이메 마르께스 올라레아가 Jaime Marques Olarreaga Juan Jose Ballesta Maria Ballesteros 주연 한 소년의 가슴 쓰라린 존재에 대한 성장 영화랄까. 그에겐 모든 것이 부재하다. 그 때문에 그가 그토록 소매치기에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소매치기라는 행위를 하는 것은 오직 취미, 취향, 버릇같은 것으로만 묘사되기도 한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최저임금 정도 밖에 받을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미용기술을 지닌 10대 청년이기도 하다. 영화는 그런 사회구조적인 풍경이나 심리를 그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어떤 장면들을 보면 소년의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저 이 20대 가까운 소년이 자신을 버린 잊어버린 엄마를 찾는 행위, 그리고 그가 한 눈에 반한 여성을 쫓는 행위를 소매치기라는 행위와 중첩시켜 그려낸다. 마리아 발레스테로스라는 배우가 분한 소매치기 여자야말로 사실은 소매치기를 오직 취향으로만 하는 그런 소녀다. 번듯한 집에 살면서도 소매치기가 스릴감넘치고 재밌어서 그런지 소매치기 기술을 가르쳐주겠다는 말 하나로 계속 자신을 쫓는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소매치기 페티쉬인가? 둘이 같이 연행되었을때, 각자의 공간에서 따로 떨어져 느끼는 혼란, 경찰이 그들을 취조하면서 이용하는 게임이론은 괜찮게 묘사된 것 같다. 그냥 적절히 참조할 만 한듯. 흥미로운 영화이지만 중간중간에 삽입된 개연성들이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느낌이다. 최근들어 스페인에서 만들었다는 영화를 세 작품 정도 보았지만 전부 CF 또는 유로피안 롹의 뮤직비디오 스타일이 뒤범벅된 비슷한 분위기의 비슷한 스타일들의 영화들이다. 촬영과 편집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고, 컬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뿌옇고 몽환적인 느낌의 색깔들이다. 이 영화의 인물들이 대체로 비현실적이고 개연성도 부족하기도 하지만, 소년이 자신의 엄마에게 느끼는 그리움과 애정, 분노의 감정들은 잘 묘사된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이런 母의 부재에서 비롯된 소년의 감정으로 구성된 성장영화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식상하기도 하다. 또 소매치기 여자가 그에게 왜 그렇게 매력을 느끼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껴맞춰서 넣은 느낌이랄까. 서브캐릭터의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참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안되는 캐릭터다. 그렇게 소모해도 되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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