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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친구로 나오는 놈과 한 전직 유명작가의 성장과 로드무비...
재미보다는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 가족간의 대화 등이 덤덤하지만 의미있게 다가오는 영화...


영국  |  코미디,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98 분  |  
감독 :  제레미 브락
출연 :  줄리 월터스(에비 월턴), 루퍼트 그린트(벤 마샬), 탬신 이거튼(사라)

해리포터 시리즈의 론 위즐리로 유명한 루퍼트 그린트의 성장영화이며 Harold and Maudewiki라는 1971년의 컬트영화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En.Wiki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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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대충 얼굴 정도만 아는 루퍼트 그린트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꽤나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목사의 아들인 벤 마샬은 이기적이고 자신의 생각만이 진리인 엄마 밑에서 억눌려 지낸 결과로 어릴적 부터 17세 6개월에 이르른 지금까지 하나님의 울타리 내(실제는 엄마의 억압)에서만 존재해왔던 소심한 청소년이다. 벤은 지금 운전연수중인데 소심한데다 긴장까지 잘해서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서양문화권에서 운전면허를 딴다는 것은 일종의 성인식에 가까운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 벤은 여전히 미숙한 것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교회의 목사인 아버지는 종달새를 좋아하고 하나님의 전도사이지만 드센 아내에게 마찬가지로 눌려 있어 집안의 모든 일은 엄마의 통제하에 있다. 벤이 알고 있는 세계는 교회와 엄마라는 한정된 세계 그리고 시를 짓는 취미 생활 정도이다.

이 가정에 한명의 군식구가 늘어나게 되는데 핀첨씨라는 아내를 치어 숨지게 한 노인네이다. 엄마는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며 그가 회복까지 돌봐야 한다고 하며, 벤에게 여름 아르바이트를 통해 그 도움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

벤이 구한 아르바이트는 이비 월튼이라는 80년대에 유명했지만 이제는 한물간 괴팍한 노여배우이다. 벤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비와의 만남을 통하여 조금씩 변해간다. 이비에게 휘둘려 처음으로 엄마의 말을 어기게 되고, 잠깐의 캠핑 계획은 의도하지 않은 외박과 일탈로 이어지면서 벤은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보게 된다. 이비 역시 세번의 이혼과 과거에 아기를 잃은 상처를 가진채 외로움에 고통받는 상태인데 벤을 통하여 순수함과 인생에의 열정을 되찾게 된다.

벤의 엄마는 이비를 사악한 악마로 규정하며 접근을 원천 봉쇄하지만 이미 그녀의 아들은 새로운 세상에 눈뜨고 있다. 단지 어찌할 바를 모를 뿐이다. 여기에 도움을 주는 이비. 이들은 소통을 통하여 서로에게 이로움을 주는 친구관계가 된 것이다.

결국 교회의 행사가 이비의 극적등장으로 묘하게 마무리되고 흥분한 엄마와 논쟁을 하게 되는 벤. 여기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여장에 취미를 들인 핀첨씨가 엄마를 차로 치어버린다.

사건은 조금 어이없이 끝나버리지만 벤의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유지해왔던 부부관계를 정리하고 이혼을 결정하게 된다. 벤은 이비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이비에게 감사를 시로 표시하고 미래로의 한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 영화가 기독교에 대한 명백한 비판의도가 있다고 생각할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틀에 박힌 경직된 사고속에 존재하는 일방적인 믿음에의 강요가 가지는 폐해는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캐릭터들을 살펴보게 되면....

벤은 신을 믿는 순수한 하나의 영혼이다.아니 벤이 아는 세계가 그것으로 한정되어 있다.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여야만 하고 자신의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생활에 너무나 익숙해 있기 벗어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듯 하다.

엄마와 벤의 짝사랑 상대인 사라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모습들에서는 편협하고 일방적인 사고가 사람을 얼마나 멍청하면서 무책임하게 만드는 가를 확실히 묘사하고 있다. 엄마가 행하는 모든 생활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좋은 일 나쁜일을 막론하고 모두가 하나님의 의지 속에 행한다고 믿으며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책임진다는 것을 모른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어찌 인간이 책임지겟는가라는 생각에서이다.
실제로 피터라는 사람과의 불륜을 끝까지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면서 책임지지 않는다
사라는 중요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벤의 엄마와 피터의 관계를 들먹이면서 그것 또한 하나님의 의지이며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등의 멍청한 말을 하기에 나한테 찍혀버렸고 벤이 내 대신 대사로 정확하게 그녀에게 외친다. 'Fuck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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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목사인 벤의 아버지는 단지 목사일 뿐이다. 신앙을 전달하는 기계에 가깝다. 조류도감을 뒤적이며 새소리를 흉내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이다. 그가 하는 설교는 신도들의 가슴을 영성으로 채우지만 자신에게는 공허한 말장난인 것 같다. 아버지로써도 남편으로써도 존재가치를 상실한 직업종교인이라고나 할까?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목사들처럼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 정도. 그의 모습을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하는 종교의 맹점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성장한 벤은 이비에게 있어 몸부림조차 칠 의지가 없는 억눌린 가련한 중생으로 보이며 자신이 오래전 불과 두살에 잃어버린 아들을 떠올릴 수 밖에 없으며, 이제는 퇴물이 되어버려 세상에 바로 설수 없는 스스로의 모습을 되새길 수 밖에 없게 하는 계기가 된다. 아니 이비는 단순히 외로웠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한 모든 행동은 스스로의 존재를 상실한 이의 외로움에 대한 투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각각 억눌리고 외로운 두 사람이 조우면서 일어나는 일들...겉으로는 이비의 충동으로 시작되어진 캠핑 여행이 시낭송회로 이어지면서,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진정한 소통과 교류의 장을 확대되고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할 여지를 제공하면서 소통과 보다 넓은 관계로의 진화가 이루어진다.

그들간의 소통이 아닌 세상과 교류하는 방법을 그들은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에 관계 없이 어떤 형태로던 나 자신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를 모르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계획하고 미래를 꿈꾸는 것은 부질 없는 짓이며 가능하지도 않은 것이다. 단지 절대적인 사실은 나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라는 뉘앙스를 느끼게 된 '벤'의 마지막 시는 그래서 의미가 있는 듯하다.

'We can never know what we can never know/Except, whoever you are/And whoever I am/You made it all right to be me.'


글이 두서도 없고 난잡해졌는데 짧게 줄이면 즐겁게 본 영화라는 것이다.


  1. 교회에 대한 비판적시각은 그것이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앞서 말했듯이 폭넓은 사고와 온전한 존재라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는 갈등의 전개도구라고 일단은 여긴다.
    이비가 교회의 연극행사에 난입해서 벌이는 퍼포먼스를 복음이라며 받아들이는 신도들의 모습은 굉장히 아이러니한 묘사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비가 말하는 사람의 아들과 신도들이 이해하는 의미에 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이다.
  2. 루퍼트 그린트와 줄리 워터스의 연기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인용되어진 대사들에 의한 연극적 표현으로 그렇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겟지만 어쨌던 인상적
  3. 줄리 월터스와 루퍼트 그린트는 해리포터에서 몰리와 론으로 모자 역할을 했었다
    Julie Walters and Rupert Grint previously worked with each other as mother and son Molly and Ron Weasley in the Harry Potter films.-wikipedia trivia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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