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네프의 연인들(The Lovers on the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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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것같은 영화인데.. 다시 봤다.. 그래도 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사랑에 대한 집착.. 슬픔.. 쓸쓸함.. 외로움... 그런것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과연 내가 알랙스라면.. 그녀를 놓아줄수 있을까? 다시는 그러한 여인을 만날자신도.. 품을수 있는 자신도 없고.. 아마 그녀를 놓아준다면 다시 볼수 있을지도 없다...
그리도 더더욱 자신은 이런 생활에서 빠져나갈 자신도...
이럴때 그녀를 놓아주는것이 사랑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과연 그렇게 쉬운 이야기일까...
나락에서 자신을 구원해준 여자... 그 멋진 바다를 보여주었고... 그 멋진 불꽃놀이를 함께 즐겼던.. 알렉스의 인생의 구원과도 같은 그녀를...
사랑이란 무엇일까? 정말 다시 한번쯤 궁금해지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퐁네프의 연인들’과 프랑스 파리

만약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늘이 하얗다라고 말해줘.
그게 만일 나라면 난 구름은 검다라고 대답할 거야.
그러면 서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거야

사랑... 그 가혹한 이름은 집착과 소유와는 도무지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여기 또 가혹한 관계를 맺어 가는 이들이 있다.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알렉스(드니 라방)...

가진 것을 버리고, 사랑과 함께 눈을 잃어버리는 미쉘(줄리엣 비노쉬)...

거리의 부랑자로 퐁네프의 다리에서 시작된 그들의 사랑을 보면서

그 가혹한 관계를 너무나도 뻔하게 잘 알고 있으면서도

청승맞게 시려오는 것은 내 작지만 큰 기억 때문이었을까?


3년이라는 기간... 250억의 제작비라는 단어만 본다면 초대형 블록버스터급이겠지만,

'절대 아니올시다'라는 결론은 누구나가 쉽게 알 수 있는 터...

본인은 영화를 본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파리의 한 가운데서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궁금증이

그 블록버스터급 제작스토리의 뒷 이야기를 알고 나서야 풀리게 되었다.

실제와 같은 그 어마어마한 세트를 짓다니...


영화사를 망하게 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손을 들게 만들었던 <퐁네프의 연인들>은

사실 기대했던 만큼의 레오 카락스의 영화는 아니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퐁네프의 연인들>이 보여주었던 러브스토리 구석구석에는

많은 이들이 가슴속에 묻어 둘 만한, 가슴을 후벼 파낼 만한 이야기들이 있다.


만약... 이 영화를 보며 그렇게 가슴을 후벼 파냈던 사람이라면

사랑과 집착, 소유의 가혹한 삼각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며,

인간의 욕망이란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가를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혹은, '미치도록 저런 사랑을 한번 해 보고 싶다'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또한 그러한 욕망의 올가미에 스스로를 던져 보고픈

가혹하지만, 그래도 달콤하며 아름다워 보이는 그 삼각끈에 묶여 보고픈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잠재적 부류이거나

그 가혹한 쓴 맛을 알면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 혹은 더 맛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히려 이 영화에 대해 돌아서서 잊어버리거나, 전혀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현명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이기심은 당연히 모두의 전유물이겠지만,

최소한 사랑에 있어서만큼 그걸 버릴 수 있다면

아마도 세상살기에는 훨씬 더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무리이겠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명대사라고 꼽히는 부분...

'만약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늘이 하얗다라고 말해줘.

그게 만일 나라면 난 구름은 검다라고 대답할 거야.

그러면 서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거야'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시작된다.

하지만, 점점 깊어 가는 사랑 속에서 자신을 떠나버릴 것을 두려워 하는 알렉스의 집착은

그 광기어린 표정과 연기로 영화 전반부를 뒤덮고,

이는 자신의 눈을 찾아 떠나며

'난 지금까지 진심으로 널 사랑한 적 없어. 날 잊어줘'

라고 남긴 미쉘의 글을 보며

'그럴 수 없어. 아무도 나에게 잊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어.'

라며 미쉘의 권총으로 자신의 손을 쏘는 장면에서 극에 달한다.


알렉스의 사랑과 집착이 더 강해 보이지만,

자신의 삶과 원래의 현실에 대한 집착으로 떠나갔던 미쉘의 집착 역시

인간의 욕구라는 같은 종착역에서 만나게 된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에서 레오 카락스 감독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총소리와 휑한 겨울 바람만 남겨둔 채 결말이 났다면 모르겠지만,

반전 아닌 반전으로 그렇게 떠났던 미쉘은 다시 알렉스를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기도 하고, 혹은 기뻐하기도 한 부분...

미쉘의 사랑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망인가?

아니면, 관객들의 욕망에 대한 관객 스스로의 자가진단을 위한 카락스의 서비스인가?

하지만, 이래 저래 결국은 돌고 돌아 같은 종착역으로 다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극중 인물 한스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것은 그들에겐... 아니 우리들에겐 배부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한스는 그 모든 것을 이미 경험한 뒤 집착이라는 것을 버린 듯 보이나,

결국 미쉘을 품는 것으로 같은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지독한 굴레인가?


프랑스 누벨이마주의 완성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퐁네프의 연인들>...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색채와 영상미는 일단 보는 동안 시선을 떼어 놓기 힘들게 한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축제와 불꽃놀이... 거기서 춤을 추던 모습... 그리고, 알렉스의 불쇼 장면...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알렉스가 미쉘의 포스터에 불을 붙이고 난 뒤 비춰지는

불이 붙은 붉은 지하철 통로 안의 풀샷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불(fire)은 밝고, 화려하며, 또 그만큼 불은 뜨겁다.

그리고, 정열적이며, 대신에 쉽게 불이 붙고, 또 쉽게 꺼져버린다.

뜨거움만큼 사랑하며, 함께 타오르고자 하는 욕망은

언제 꺼져버릴지 모르는 걱정으로 더욱 집착하며 몸부림치며 타오른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은 퐁네프의 다리를 떠나 버린 두 사람...

하지만, 3년 후 다시 그들은 다리로 돌아오게 되고,

차디찬 다리아래 강물로 뛰어들면서 꺼질 것 같던 불씨가

이상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다시 살아서 작은 난로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한다.


그렇다... 사랑은 때론 너무나도 가혹하여 많은 이들을 멀어지게 한다.

집착은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인간이기 때문에...


'아무도 나에게 잊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어...'

라며 알렉스가 자신의 손에 총을 쏘는 장면이 뇌리에 계속 맴돌면서,

영화를 보며 가슴을 후벼 파내면서, 나 역시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부류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내 자신을 거부하기 위해서는 손이 아니라 머리를 쏘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 그러한 자살 역시 또 다른 욕망일지어니...

참으로 가혹한... 원죄로다... 인간이여...

감독 : 레오 까락스
주연 : 줄리엣 비노쉬 , 드니 라방 , 줄리 델피
각본 : 레오 까락스
촬영 : 장 이브 에스코피에
음악 : 벤자민 브리턴
편집 : -
미술 : -
장르 : 로맨스
개봉 : 년 월 일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25 분
제작/배급 : -
제작국가 : 프랑스
제작년도 : 1991

화가였으나 점점 시력을 잃어가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걸인처럼 거리에서 살아가는 미쉘과 곡예사 알렉스가 파리 세느강의 9번째 다리인 퐁네프다리에서 만난다. 마음 속의 상처와 가난으로 더러운 모습을 한 이들은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다리와 거리에서 함께 지내던 알렉스는 미쉘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미쉘은 화가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실명 직전에 사랑했던 줄리앙에 대한 기억만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알렉스가 끼어들 틈이 없다. 그럴 수록 알렉스는 더욱더 미쉘에게 집착을 하고 불을 지른 알렉스는 감옥에 들어간다. 거리에서 걸인처럼 생활하던 미쉘은 결국 눈 수술을 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3년후 크리스마스, 둘은 퐁네프 다리 위에서 재회한다



프랑스의 천재적인 영상파 레오 까라가 5년만에 완성한 대작 멜로 드라마. 세느강에서 가장 오래된 퐁네프 다리에서 만난, 두 불우한 남녀의 애절하면서도 약간은 야릇한 사랑 이야기가 레오 까라 특유의 심오한 연출로 펼쳐진다.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이면서도, 전혀 흥행성을 의식하지 않은 전위적 예술 영상이다. 하지만 천제적인 명성에 걸맞지 않는 졸작이라는 평이다.

 87년 레오 까라는 자신의 새로운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꼭 퐁네프 다리 위의 실제적인 모습을 배경삼아 찍겠다고 선언했다. 잠정 제작비는 3600만 프랑이었다. 그러나 파리의 중심가를 횡단하는 퐁네프 다리에서 촬영을 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었다. 파리시 당국에서는 퐁네프 다리위에서의 촬영은 절대 허가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 예술인들은 까라로 하여금 퐁네프 다리위에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연대 서명을 하여 당국에 올렸고, 이 문제는 프랑스인들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결국 프랑스의 인기 시장인 쟈크 시락은 88년 여름 3주 동안 까라에게 퐁네프 다리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허가를 내주었다. 이렇게 해서 퐁네프 다리 위에서의 촬영은 시작되었고, 한쪽에서는 밤장면의 촬영을 위해 몽페리에 근처에 인공 세트(Decor)를 설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까라는 어렵게 주어진 3주라는 시간 동안 단지 5분 분량 정도만을 촬영하는데 그쳤다. 제작자는 세트를 설치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였고 까라는 이 안을 받아들였다. 대신 실제 퐁네프 다리의 크기 및 다리에 사용된 돌의 원료와 똑같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과 다리 주변에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아주 까다로운 원칙으로부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렇게 퐁네프 다리의 세트는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1988년 12월 처음으로 촬영은 중단되었다. 45분을 찍는데 무려 6000만 프랑이 초과되었던 것이다. 제작자는 파산했고, 더이상 제작비를 댈 수가 없었다. 1989년 7월 스위스의 부호 Van Buren의 제정 지원으로 촬영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또한 1800만 프랑을 추가 투자하고 6주만에 물러나고 말았다. 무수한 구설수와 루머들이 떠돌았지만 까라는 이 부분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소문은 더욱 불어났고, 한편에서는 퐁네프의 다리가 완성되지 못한 채 프랑스 영화 역사 속에 그냥 묻혀버리지 않을까 걱정의 소리들이 차츰 일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일년이 흘렀고, 문화성 장관 쟉끄 랑(Jacques Lang)은 세계의 부호들을 불러모아 지금까지 러쉬 필름을 보여주며 제작자를 물색하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드디어 마지막 총제작자 <까미유 끌로델>의 제작자인기도 한 크리스티앙 푸쉬네가 7000만여 프랑을 재투자하여 1990년 8월 재개된 촬영은 7개월 동안 모든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 1991년 3월, 제작기간 5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났다. 총제작비 1억 9000만 프랑(한화로 2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된 끝에 이 <퐁네프의 연이들>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30여 만평 규모의 퐁네프의 다리를 재현한 세트는, 길이 100여 미터, 폭 15여 미터의 실제 퐁네프 다리를 그대로 재현하였는데, 원료는 모두 대리석이 사용되었으며, 수심의 깊이는 실제 세느강의 깊이와 똑같이 15~20여미터 깊이로 땅을 파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올려 맨땅을 물로 채워 넣었다. 이 세트를 짓기 위해 20,000만여 명의 인원이 동원되었고,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 크리스티앙 마지 외에 설계사, 조각가, 연극무대 디자이너 등이 함께 참여하여 1년 7개월의 제작 기간과, 1억 9천여만 프랑을 투자하였다. 이 퐁네프 다리 세트는 관광 명소로 이용되고 있다.

 특수효과 담당 또한 각 분야에서의 전문가로 구성이 되었다. 눈내리는 장면에 질베르 피에리, 폭죽 담당에 쟝 루이 트랭큐이에, 배, 보트 담당에 마리엔느 라모르, 무용 담당에 마르틴느 로드리큐에, 곡예 담당에 알렉산드라 델 페루기아, 모형 제작에 쟝 루이 르베르똥 등이 장면 장면마다 자신의 전문적인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이 영화의 불꽃놀이 장면을 위해서만 약 20억원이 투여되었다는 것 또한 가히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파리시의 축제 날을 재현하기 위해 폭죽을 무려 20,000여개나 쏘아올려 파리의 밤이 대낮보다 더 환하게 불타올랐다. 라스트 부분의 처리에 대해 레오 까라와 쥴이에뜨 비노쉬가 이틀 밤낮을 꼬박 세우며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는 소식도 있다. 특히 비노쉬는 이 영화에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과 애정을 아낌없이 발휘했는데 그것은, 콘티에 필요한 스토리 보드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나오는 그림들의 전부(거리에 나붙은 포스터의 얼굴과 알렉스를 모델로 그렸던 숱한 작품들 등)와 광고물로 제작된 포스터의 도안 및 그림까지를 전부 직접 그리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NG 필림 분량만도 무려 십만자가 넘는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 영화에 쏟아부은 사람들의 열정과 이 영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과 애정이 어떠했는지를 엿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국내 상영시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5분여 삭제되었다. 사회 저변계급의 생활을 솔직하게 살리려한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삭제되었는데 알렉스가 경찰보호소로 이송된 전반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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