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원제 東京タ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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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보았던 영화 도쿄타워의 원작...
역시 영화와 소설은 엄청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무슨 해피엔딩처럼 정말 영화처럼 끝나지만.. 소설에서는 그냥 담담하게 그기분을 유지하면서 끝을 낸다...

20대초반의 대학생 두명이 사랑을 하는데,
  토오루는 어머니 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만을 생각하고 그녀와 같이 생활하고, 살아가려고 하며, 그녀의 남편에게서 그녀를 뺏으려는 마음을 갖고, 그녀도 어느 그를 잊지 못하며 사랑을 한다... 황당한 장면은 바람을 피우다가 남편에게 들켰을때 담담한 그들 부부... 암튼 그녀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사랑을, 자신을 찾는 토오루의 이야기...
  코우지는 주차알바를 하면서 만난 키미코와 육체적으로 정렬적인 사랑을 하지만, 이외에도 귀여운 유리를 사귀며, 키미코의 딸마저 자신과 한번 자자고 접근한다...-_-;; 하지만 코우지는 어느 하나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며, 끝까지 새로운 사랑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사랑을, 자신을 찾아 간다...
  누가 뭐라고 해도 불륜의 사랑.. 하지만 누구도 함부로 욕하기 힘든 애절한 그들의 사랑... 위험하고, 무모할수록 짜릿하고, 애절해서 그런가... 정말 쫜하게 다가오고.. 특히 시오리와 토오루의 사랑은 불륜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아름답고, 애절하다...
다만 내가 시오리의 남편이라면 상황은 아주 뭐같겠지만...-_-;;






어느 늦은 겨울... 욕망에.. 아니 말못했던 사랑을 간직했던 두남녀... 결혼한 그녀의 아파트앞에서 키스를 한다면...


きっと戀はするものじゃなくて, 落ちるものなんだ....
분명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거야....


詩史さんは小さくてきれいな部屋なんだ...
당신은 작고 아름다운 방이예요...

僕は3年間そこにいた...
나는 3년간 그곳에 있었어요...

詩史さんがすきな小說を讀んで...
당신이 좋아하는 소설을 읽고...

詩史さんがすきな音樂を聞いて...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いまさらそこから出たて生きて生けないよ...
이제와서 그곳에서 나오면 살아갈 수가 없어요...

意味がないんだよ...
의미가 없다구요...




來日あなたの氣持ちが離れても愛してる...
내일 네 마음이 멀어진대도 사랑해...



<도서 정보>제   목 : 도쿄 타워 (원제 東京タワ-)
저   자 : 에쿠니 가오리
출판사 : 소담출판사
출판일 : 2005년 10월
구매일 :
일   독 : 2006/2/1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사랑이 하고 싶어.. 나를 찾고 싶어...


<미디어 리뷰>
저 : 에쿠니 가오리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수상.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작품으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고 있다.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사랑 받아온 에쿠니 가오리가 이번에는 남자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연인과의 동거라든지,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불륜이라든지, 에쿠니 가오리 소설 속의 사랑은 모두 특이하고 불완전해 보이는 사랑뿐이지만, 등장인물들은 결코 고통스럽거나 비관적인 모습이 아니다. 이 작품,『도쿄 타워』 역시 마흔 살 여자와 스무 살 남자의 만남을 그리며 또 한번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풍경들은 우리가 겪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두 남자, 토오루와 코우지는 모두 40대 연상의 여인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관계는 판이하게 다르다. 토오루는 하루 종일 그녀를 생각하고,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며, 그녀와 '함께 살기' 혹은 '함께 살아가기'에 대해 고민한다. 반면 코우지는 귀여운 또래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면서 틈틈히 연상의 여인인 키미코와 만나는 관계를 취한다. 과연 토오루는 '함께 살지 않으면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버리는 건 내쪽이다'라고 정해놓은 코우지는, 과연 원하는대로 쿨하게 이별할 수 있을까?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더 힘든 연애를 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더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결론을 내려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더 많이 좋아하는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질투, 불안, 열정 등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품게 되는 감정들을 투명하게 드러낸 이 작품은 일본에서 영화화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곧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책속으로>
"규칙?"
이라고 되물었을 때만 해도 키미코한테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뒤이어 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코우지한테 그런 게 있어?"
라고 말한 키미코의 말투에는 우습게 여기는 듯한 울림이 있었다.
"있죠."
코우지는 대답했다. 차안은 난방이 너무 잘 되었고, 환기를 위해 아주 조금 열어놓은 창으로 찬바람이 알맞게 흘러 들어왔다.
"돈은 받지 않는다거나."
코우지의 말에 키미코가 발끈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쯤에서 그만 두었어야 했다고 지금에 와서 생각한다.
"그밖에는?"
그러나 뒤이은 키미코의 물음에 코우지는 말을 이었다.
"아이가 있는 여자한테는 손을 뻗지 않는다거나."
몇 초간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아이가 없는 여자면 된다는 거야?"
라고 말한 키미코의 목소리는 무섭도록 딱딱했다.
"나는 조건이 좋았다, 그 말이지?"
아니라고 했지만, 이미 귀에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장난해, 지금?"
키미코는 자신의 말에 스스로 흥분해 버린다.
"봐요, 키미코, 앞을 보고 운전해요, 위험해."
화나게 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코우지는 당황하며 달랬다.
그러나 키미코는 듣지 않았다.
"규칙? 그게 뭔데?"
키미코는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다. 웃기지 말아, 뭔데, 그까짓게. 급기야 차를 길가에 세우고 절박하다 싶은 음색으로
"이제 지겨워, 이런 거."
라고 말했다.--- p.92
"즐겁지 않았어?"
라고.
확실히 즐거웠다. 도무지 사실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행복했다. 토오루는 떠올리고, 행복과 불행이 구별되지 않아 당혹스러워한다.
"하지만."
간신히 말이 입을 따라 나왔다. 다음 한 마디에 토오루 자신도 놀랐지만, 말한 순간, 그것이 곧 자신이 느꼈던 것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난 버려졌어."
시후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입도 조금 벌렸다.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윽고 아주 진지하게,
"누가 누구를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인간이야. 두 명의 각기 다른 인간이 있고, 그곳으로 도중에 또 한명이 와서, 그때 그곳에 세 명의 인간이 있었어. 그것 뿐이야."
그 말은 토오루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가져다 주지 못했다. 자신은 그때 버려진 것이다. 며칠씩이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고독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토오루는 묘하게 차분해져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몇 번씩이나 버려지겠지."
시후미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카운터에 내려놓고, 토오루를 응시했다.
"싸우고 싶어?"
토오루는 미소 지었다.
"아뇨. 사실을 말해본 것뿐이에요."

--- p.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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