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피해간 까르푸에서 읽은 책...
유명작가 이문열, 공지영, 신경숙씨 등의 서재 밑 집을 둘러보고,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근황은 어떤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내가 가지고 싶은것중에 하나인 서재의 모범상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항상 그런것들을 보면서 과연 저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에서 정답은 아니지만 많은것을 알게된다. 처음에 무명때는 돈을 주고 책을 사서 읽었지만, 유명해진뒤로는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엄청나게 보내준단다. 하지만 그 후로는 잘 안읽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넘쳐나는 책에 정기적으로 책을 버린다고 하는데... 아깝다...-_-;;
역시 책이라는것은 필요에 의해서, 읽고 싶은 생각에 돈을 주고 사서 읽어야 재맛일것이다. 요즘 이벤트로 근 한달에 2-3권을 받는데, 솔직히 좀 정이 안가고, 읽기도 쉽지가 않다...^^;;
아무튼 유명작가들의 방을 몰래 엿보는 좋은 기회의 책이였다.
<작가의 방>에 수록된 서재 사진 중 일부 |
<작가의 방>에 수록된 서재 사진 중 일부 - 감추기
<작가의 방>에 수록된 서재 사진 중 일부를 미리 감상해본다.
“노래는 못하지만, 혼자 우물우물해요. 옛날엔 기타를 열심히 배웠는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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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제 목 : 작가의 방
저 자 : 박래부 저/박신우사진/안희원 그림
출판사 : 서해문집
출판일 : 2006년 6월
책정보 : ISBN : 8974832836 | 페이지 : 279 | 497g
구매처 : 까르푸에서 읽음
구매일 :
일 독 : 2006/8/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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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 같은 서재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책을 꺼내는 이문열의 방, 중국제 앤티크 책상과 도시락 가방이 함께 있는 김영하의 연구실, 거실에 침대 두 개를 놓고도 부지런한 매미를 닮으려 애쓰는 시인 강은교의 집, 예수 초상과 성당 사진을 붙여 놓고 글쓰기의 기를 받는 공지영의 방, 넘치는 책을 주체 못해 만년 ‘2학년 1반’ 담임을 맡은 김용택의 세 개의 서재, 문 없는 화장실의 파격과 조약돌 책갈피의 감성이 공존하는 신경숙의 방까지, 여섯 작가의 방은 그들의 작품처럼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준다.
사진으로 전하기 힘든 서재의 부감도며 작가의 추억 속 풍경들은 꼼꼼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담겨졌다. 깔끔하고 정제된 글과 어우러진 섬세한 그림과 사진은, 아름다운 작가의 방과 그보다 아름다운 작가의 내면을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최고의 시인과 소설가들이 직접 공개하는 ‘나의 책, 나의 방’
작가의 꿈과 일상이 함께한 공간을 소개하여,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작가와 작품을 더 가까이 느끼고 더 잘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입니다.
하지만 사진작가와 그림작가까지 대동해 자신의 방을 이 잡듯이 뒤지는 ‘검열 같은 취재’에 작가들이 선뜻 응해줄까. 문학판에서 잔뼈가 굵은 박래부 기자는 물론, 겁 없이 이런 책을 기획한 저희도 섭외가 되고 글을 마무리할 때까지 걱정을 놓을 수 없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 작가들은 친절했습니다. 강은교·공지영·김영하·김용택·신경숙·이문열.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 소설가 여섯 명이 이 무례한 기획에 흔쾌히 응해 주었습니다.
여섯 작가들은 속살과도 같은 자기만의 방을 공개하고, 자신을 키운 책과 작품에 얽힌 시시콜콜한 사연들을 직접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독자들은 《작가의 방》에서, 동시대의 작가들이 살고 숨쉬며 작품을 쓰는, 살아있는 그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방’에서 만나는 6인 6색의 독특한 매력
작가의 방이란 그 사람과 함께 그의 문학과,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시대의 꿈을 불러오는 공간입니다. 여러 나라들이 자신들의 대표 작가가 살던 집을 그대로 남겨 두고, 생전 모습 그대로 서재를 보존하여 작가의 숨결을 느끼도록 하는 것 역시 그 때문입니다.
성채 같은 서재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책을 꺼내는 이문열의 방, 중국제 앤티크 책상과 도시락 가방이 함께 있는 김영하의 연구실, 거실에 침대 두 개를 놓고도 부지런한 매미를 닮으려 애쓰는 시인 강은교의 집, 예수 초상과 성당 사진을 붙여 놓고 글쓰기의 기를 받는 공지영의 방, 넘치는 책을 주체 못해 만년 ‘2학년 1반’ 담임을 맡은 김용택의 세 개의 서재, 문 없는 화장실의 파격과 조약돌 책갈피의 감성이 공존하는 신경숙의 방까지, 여섯 작가의 방은 그들의 작품처럼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 줍니다.
《작가의 방》은 마치 작가의 집을 직접 찾아가 보는 것처럼, 책꽂이의 장서부터 책상과 방바닥의 온갖 잡동사니까지 작가의 방을 내시경 촬영하듯 관찰하며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책, 책, 책, 그들의 책 이야기
1년간 여섯 작가의 서재를 취재한 박래부는 ‘글쓴이의 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방의 취향은 가지각색이고 뒤죽박죽이었으나, 어느 방에서도 발견되는 것은 고전이라는 오랜 유산이었다. 평범한 관찰에 불과할 테지만 그들은 책의 생산자이기 전에, 모범적이고 질 좋은 책 소비자였다.
《작가의 방》은 우리 시대 문화의 큰 축을 이룬 이들이, 실은 누구보다 성실한 책의 소비
자이며 문화 수혜자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헌책방 같은 김용택의 임실 서재, 책으로 쌓은 성채와도 같은 이문열의 부악문원, 포스트잇이 없이는 해독불가능한 강은교의 서재에서, 우리는 부지런한 공부가 빛나는 창작의 근간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작가의 방’을 순례하며 박래부는 한곳에 다 모이지 못한 책들의 운명을 안타까워합니다. 작가들의 방은 읽은 책을 다 쌓아둘 만큼 넉넉지 않은데, 그건 공간의 협소함도 협소함이지만 짐작하기 어려운 다독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쏙아낸 책들을 재활용함과 교도소로 보내는 공지영, 단골 헌책방에 주기적으로 책을 내다파는 김영하, 자신을 키운 문학전집 100권을 소중히 간직하는 신경숙에게서 우리는, “책은 어떤 상황이건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할 것 같은 투박하고 강박적인 깨달음을 느끼”게 됩니다.
섬세한 그림과 사진으로 옮긴 작가의 방
책을 기획할 때부터 우리는, 《작가의 방》이 가진 독특한 감성과 향취를 전달하기 위해 그림과 사진이 함께하는 책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책꽂이에 꽂힌 작가의 장서들은 물론,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이며 필통, 펼쳐진 공책과 온갖 메모들이 디카의 생동감 있는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진으로 전하기 힘든 서재의 부감도며 작가의 추억 속 풍경들은 꼼꼼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옮겨졌습니다. 깔끔하고 정제된 글과 어우러진 섬세한 그림과 사진은, 아름다운 작가의 방과 그보다 아름다운 작가의 내면을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합니다.
<책속으로>
투명하고 뒤죽박죽인 방들의 미덕
1. 이문열의 방 -우리들의 씩씩한 성주
2. 김영하의 방 -라이카 카메라와 도시락 가방
3. 강은교의 방 -착한 매미의 노래
4. 공지영의 방 -그녀의 아름다운 오락실
5. 김용택의 방 -참 좋은 시인의 마을
6. 신경숙의 방 -외딴방을 찾아서
“난 글 쓸 때는 이렇게 앉아야 편해요” 하면서 의자 위에서 책상다리를 해 보인다. 희한한 궁상이다. 혼자 쓰는 집이 학교 교실만 하고, 자연 광선이 좋은 방이 두 개나 있건만 오히려 가장 외진 방을 골라, 게다가 창문도 없이 제일 어두운 지점에 책상을 배치해 놓고 수도승처럼 면벽한 채, 큰 의자 위에서 한 다리 위에 다른 다리를 올려놓은 기이한 책상다리 자세로 글을 쓰는 것이다. - 이문열의 방 중에서 |
집으로 가는 도중에 ‘그 여자네 집’이 있다. 그의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이웃 마을의 집이다. 그는 순창농림고 다닐 때 일주일 동안 먹을 김치하고 양식하고 싸 들고 가서 순창에서 자취를 했다. 자취 집에서 주말에 돌아올 때, 또는 모교나 이웃 학교의 교사로 근무할 때도 늘 지나다니던 마을이다. 그동안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집이다. 말하자면 특종 보도인 셈이다. 사람은 살고 있지 않다. 처음 시집 《그 여자네 집》에서 표제 시를 읽었을 때 받았던 따뜻한 감동이 되살아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 김용택의 방 중에서 |
그의 서재는 아기자기한 편이 아니라, 단순하고 기능성 위주로 꾸며져 있다. 맥주 선전 포스터 같은 것이 한쪽에 기대어 있다. 후배가 준 중국 포스터를 액자에 넣었다고 하는데, 회화적 요소가 많아서 서재와 어울려 보인다. 김영하나 공지영의 서재도 그랬지만, 진부한 그림들을 붙여 놓느니 포스터나 광고지, 옛 성경 페이지가 더 좋은가 보다. 한쪽에는 작은 조약돌들이 보인다. 책을 읽다가 페이지를 접어 놓는 대신, 책을 깨끗이 보존하려고 사이에 끼워 놓은 돌이다. 돌이 그런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집에서 처음 알았다. 시골을 사랑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그런 기발한 착상을 했을 듯싶다. 돌이란, 또 조약돌이란 경탄스런 존재다. 그 질감과 단단함, 단순성, 불변성이 모두 친근하고도 믿음직스럽다. - 신경숙의 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