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나의 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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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방송으로 나간것을 책으로 만든 작품...
처음에는 일본의 대망인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의 송지나씨의 작품...
드라마를 각색해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인물과 복잡한 사건들로 역여있지만, 핵심 내용은 한 여자를 둘러싼 배다른 형제의 다툼..
여자하나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질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럴수도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 읽고 난후에 나쁜 형 시영과 착한 동생 재영의 모습에서 올드보이가 떠올랐다.
재영에게서 오대수가 시영에게서 우진이 모습이... 그러면서 나쁜놈이기는 하지만 시영의 슬픔과 아픔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남들을 부리면서 살지만 항상 그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도, 친구도, 동료도...
하지만 그가 마음을 조금 바꾸었다면 어땠을까.. 남들을 원망하고, 분노하는것보다 자기 자신이 바뀌었다면...
아무튼 복잡한 구조속에서도 핵심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애절하고 슬펐던 그런 소설이였다.
기회가 되면 드라마도 한번 보고 싶은데 구하기가 어렵구만...(찾아보니 sbs에서 무료보기가 되네...:))


<도서 정보>제   목 : 송지나의 대망
저   자 : 송지나 원작/이원준 각색
출판사 : 중앙m&b
출판일 : 2003년 4월
책정보 : 페이지 335 / 514g  ISBN-10 : 8983759119
구매일 :
일   독 : 2007/5/1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저자 : 송지나
방송작가. 1959년 출생.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모래시계>로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과 무수한 화제를 낳았던 주인공.
그녀는 사람 냄새가 나는 드라마, 부끄럽지 않은 삶의 모델을 제시하는 드라마를 쓰고자 한다. 그래서인지 송지나의 작품 속에 등장한 인물들은 선한 주인공이든 악역이든 제각기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치밀한 취재로 작품을 준비했다는 말만으로 송지나의 대사가 빚어내는 매력을 모두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 덕분일 것이다.

그녀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의 스크립터로 시작하여 TV 시사다큐 작가, 그리고 본격 드라마 집필에 이르기까지 한 단계 한 단계 착실한 기본기를 다져왔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한 조각 한 조각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팽팽한 긴장을 이어나가는 역량은 이처럼 작가로서의 오랜 준비 기간과 성실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카이스트>, <달팽이>, <러브 스토리>, <추적 60분>, <호랑이 선생님> 등이 있으며, 한국방송대상 작가상(1995), 대한민국과학문화상(1999)을 수상했다. 현재 가족들과 뉴질랜드에 살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1. 사랑, 갈등, 증오, 야망, 이상과 현실의 충돌 …

사람이기에 겪어내야 하고, 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모든 것들
『송지나의 대망』은 SBS-TV에 방영되었던 인기 드라마 『대망』의 극본을 원작으로 삼아 소설로 각색한 책이다. 『대망』은 전국민의 귀가 시간을 앞당겼던 TV드라마 『모래시계』의 황금 콤비인 송지나 작가-김종학 PD가 8년 만에 함께 만든 작품으로, 방영 당시 장혁?이요원?한재석?손예진 등 청춘 스타들과 냉혈한 상인으로 변신을 꾀한 박상원?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무사 이수 역의 박정학?드라마 후반부에 활력을 더한 세자 조현재 등이 출연하여 젊은 층을 단숨에 브라운관 앞에 끌어들였다.

드라마에 그려진 『대망』은 분명 재영(무영)과 여진이라는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 이야기였다. 그러나 냉혹한 상인 박휘찬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자신에게 드리워진 출생의 비밀을 감지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시영을 발견하는 순간, 이 책이 단순한 사랑 이야기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대망』을 소설로 각색하면서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은 냉혹한 상인 박휘찬의 인간적인 고뇌였다. 박휘찬은 재영의 인간미와 시영의 냉혹함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다. 그는 집안이 몰락한 뒤 어머니의 약값 마련을 위해 경상 유양에게 스스로를 판 이후 평생 돈과 권력을 갈망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의 마음 깊은곳에는 자신의 가슴속에 박힌 설움을 알아챘던 분이(사우곡의 주인 단애)에 대한 연정과 두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었다.

▶ “두 아들이 있는데 그중 한 아이는 내 피를 받아 태어났소. 하지만 나와는 아주 달랐지요. 어려서부터 세상과 싸워 이기는 법을 가르치려 했지만 마음처럼 되질 않았소. 그 아이는 세상이 즐거워 견딜 수 없는 얼굴을 하고 다녔지요. 그래서인지 그 아이에게는 해줄 게 별로 없다고 느꼈소. 또 다른 아이는 우리 부부와 전혀 피가 섞이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 아이를 분신처럼 여겨왔소. 편애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 아이를 훌륭한 도구로 만드는 데만 전념했던 것 같소. 어려서부터 아무리 매를 맞아도 신음소리 한 번 낸 적이 없어. 강한 아이구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마도 비명을 질러봤자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소. 그랬던 아이가 이제 와서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하고 있소. 한 사람을 통해…”
- 박휘찬의 대사 중에서

2. 사람이 사람을 위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대는 떳떳하다 말할 수 있는가”
『대망』에는 여진과 재영의 사랑 외에 또다른 사랑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여진과 재영의 사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씩 엇갈려 상처를 주고받는 사랑이라는 점이다. 서로 좋아한다면, 서로 마음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사랑은 평화롭다. 하지만 평생 단 한번 마음을 주었던 여자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이수, 아버지를 죽인 남자를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자연, 자신을 여자로 쳐다봐주지 않는 남자 곁에서 친구로 남아야 하는 동희, 동생의 여자를 사랑하는 시영…. 이들에게도 사랑은 있다. 마주보지 않는 사랑이라 가슴이 아릴 뿐, 쉽지 않은 사랑이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더욱 절실하다.

『대망』은 또한 ‘모성’의 이야기다. 어머니라면 안다. 아들을 자신처럼 노비로 만들지 않기 위해 갓난아기를 버렸던 단애의 애끓는 심정과, 자신이 낳지 않은 아들들을 깊은 사랑으로 감싸안는 유부인의 남모를 눈물을. 『대망』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처럼 제각기 녹록치 않은 삶을 겪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은 결국 우리네 세상살이,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다. 무너지고 좌절하면서도 끝끝내 한 줄기 희망을 찾아가는,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 그 사람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나 말야, 마음이 비었다. 마음이 텅 비어서 남은 게 없어. 아마 나도 모르게 줘버렸나봐. 내 맘을, 그 사람한테… 모르겠니? 그 사람이 죽으면 내 마음도 죽어. - 여진
▶ 사람은 하나를 받으면 고마워하지만 이내 두 개를 바라게 된다. 두 개를 바라는데 하나밖에 못 주면 종국에는 너의 목숨까지 바란다. 그래서 목숨을 내주고 나면 한 달 정도는 기억하겠지. 그 다음에는 점차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거야. 그렇게 해야 마음이 덜 불편할 테니까. 그게 사람이다. - 박휘찬
▶ 칼에 베인 상처에 의원은 약을 발라주지만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은 환자 자신의 몸이라네. 인간의 몸은 상처없는 처음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야. 생각없는 몸도 그러한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스스로의 병을 알고 있으면서 고칠 생각을 아니한단 말인가. 참으로 나약하고 비겁하구먼. - 여진


인상깊은 대사들
▶ 넌 언제나 그런 얼굴을 하고 있지. 세상에 악한 건 하나도 모르겠다는 얼굴. 그런 얼굴로 모두 네 편이 되게 만들어. 어머니도 집안 사람들도 동네 사람들까지 다 네 편이 되게 하는 거야. 난 내 사람 하나 만드는 게 이렇게나 힘든데 넌 그게 너무 쉽지. - 시영
▶ 그 사람과 나는 8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자랐어. 같은 세상을 보고 같은 것을 배우고 나누었지. 그러는 동안 난 단 한 번도 그 사람에 대해 의심을 가져본 적이 없어. 나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그 마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진심인지… 한순간도 믿지 못한 적이 없다네. 이런 내 마음을 그도 알고, 그가 안다는 것을 나 또한 알고 있어. - 여진
▶ 네가 좋아하는 남자는 너만 바라본다고 했었나. 예전에 그렇게 말했었어. 그런 말을 하는 네가 오만해 보이고 미웠다. 그런데 … 그런 사랑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구나. 원래 쉬우면 사랑이 아닌 모양이지? - 자연
▶ 어려서부터 별로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더러움과 비겁함. 그래서 저는 세상 사람들을 참을 수 없습니다. 버러지 같은 그들의 인생 속에 내가 끼어 있다는 것도 견딜 수 없습니다. 견딜 수가 없어서,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될지 나도 두렵습니다. - 시영
▶ 나는 그대의 아우와 평생을 함께 할 것이야. 내 마음은 그리 할 수밖에 없어. 그대는 형으로서 우리를 지켜봐줄 수 없겠나?
아가씨께서 전에 가르쳐주셨지요.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것은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과연 그런 것이더군요. - 여진과 시영


<줄거리>
복사꽃이 피는 봄날, 중인 마을의 거부 유양의 무남독녀와 그의 오른팔인 박휘찬의 혼인식이 열린다. 박휘찬은 십여 년 전 비명횡사한 박치호의 아들이다. 박휘찬은 몰락한 경상이었던 아버지가 도박 빚과 함께 죽은 뒤 어머니의 약값을 구하기 위해 유양의 집을 찾아가 약값을 받는 대신, 자신의 젊은 날을 바치기로 한다. 유양은 웬만한 양반보다 나은 부와 권력을 가진 경상이었다. 중인임에도 불구하고 재물을 모아 신분을 뛰어넘는 유양의 모습은 박휘찬에게는 하나의 가능성이자 삶의 모델이었다. 재산이 곧 권력으로 변하는 것을 체험한 박휘찬은 조선 상권 전체를 휘하에 놓는 꿈을 꾸게 된다. 그는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고 가난만을 남겨준 아버지와 추운 겨울날 죽어가는 어머니를 거리로 내몬 세상에 대한 원망을 가슴 깊이 숨겨둔 채 스스로를 완벽한 상인으로 변모시켜간다.

유양의 무남독녀와의 혼인은 그 과정의 완성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혼인식 날, 유난히 따스한 봄기운 앞에 그는 오래 잊고 있었던 십여 년 전의 겨울 추위를 떠올린다. 그때 그는 자신의 동상을 단번에 알아채는 몸종, 분이를 보게 된다. 빚 대신에 몸종으로 팔려온 분이의 모습에서 십여 년 전 유양에게 자신의 젊음을 담보로 흥정을 벌이던 어린 날을 떠올리는 박휘찬. 그는 분이를 보며 상념에 빠지는 자신을 다잡고 혼인식장에 나아간다.

박휘찬은 유양의 데릴사위로서 명실공히 유일한 후계자가 되고 나아가 실질적인 운영권을 넘겨받은 후, 스스로의 야망과 추진력으로 유양을 넘어서는 조선 최고의 거부가 되는 동시에 지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성공한 상인이며 재색을 겸비한 부인까지 둔 그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혼인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후사가 없다는 점이었다. 유씨 부인은 안타까워하지만 박휘찬은 그 이유를 알 듯도 싶었다. 유씨 부인에 대한 그의 감정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유양에 대한 감정과 오히려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몸종인 분이에게 자주 눈길이 가곤 했지만 매번 그의 마음을 억누른다. 그러던 어느 날, 박휘찬은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첫아들로 받아들이고 시영이라 이름을 짓는다.

그후 박휘찬은 천한 노비인 분이에게서 결국 자신의 아이를 얻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 버렸다고 믿었던 인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던 분이. 박휘찬은 분이를 가졌다고 생각하였으나 분이에게 박휘찬은 냉혈한 상전에 불과했다. 이때 유부인도 아기를 가졌으나 곧 유산하게 되고 이때를 틈타 분이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도망을 친다. 온갖 위험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아이를 노비로 만들 수 없다는 일념만으로 세상 끝으로 도망을 친 분이는 마침내 깊은 산속에서 검객 이수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낳는다. 이수는 난생 처음으로 분이와 분이가 낳은 아들에게 정을 느끼고 함께 살고자 하나, 분이는 그러한 이수의 바람을 모른 척하고 박휘찬의 집으로 찾아간다.

박휘찬 부부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들어가 아이를 거두어달라고 내놓는 분이. 박휘찬은 매몰차게 외면하지만 유부인은 품 안으로 아이를 받아든다. 박휘찬은 그제서야 아이를 받아들이고 재영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세월이 흘러 10년 후… 형제는 서로 다른 성품으로 자랐다. 형제는 박휘찬이 본래 갖고 있던 성품을 나누어 가진 듯 보였다.

큰아들 시영은 늘 무료하다고 말하며 무엇인가 큰 야망을 쫓고자 하는데, 박휘찬은 그 모습에서 세상에 대한 증오로 똘똘 뭉쳐 자신을 다그쳐왔던 젊은 날의 자신을 본다. 이에 비해 둘째 재영은 어린 날의 박휘찬이 가지고 있었던 세상에 대한 믿음과 낙천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박휘찬은 야망은커녕 상인이 될 싹도 보이지 않는다며 그런 재영을 못마땅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포나루에서 시정 패거리들의 행패에 휘말린 시영은 힘으로 대결하려 하고, 재영은 꾀로 형을 도우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두 형제는 박휘찬에게 큰 질책을 받게 된다.

박휘찬은 두 아들에게 심한 매질을 가하고 이를 본 유부인은 자신이 생모가 아니어서 적극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책망하는데, 이것을 시영이 우연히 듣게 된다. 박휘찬은 두 아들에게 자신이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고 하는데, 시영은 자신의 인생 일부를 박휘찬에게 의탁하겠다고 한다. 박휘찬은 자신이 유양에게 했던 흥정을 떠올리며 큰아들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재영 역시 아버지에게 진 빚을 갚으려 궁리를 하다가 개성상인 선재를 찾아가 돈을 빌린 뒤 돈버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들이 각각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시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던 어느 날, 시영은 중국 무술의 대가인 단씨 부녀의 경이로운 무술 시범에 넋을 빼앗기고 재영은 다친 팔을 고쳐준 여진과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된다.

두 아이가 자라가는 동안 유씨 부인의 몸종이었던 분이는 우여곡절 끝에 기녀들의 훈련소인 사우곡에 들어간다. 어느덧 사우곡의 안주인 단애로 변한 그녀는 부와 권력을 음지에서 움직이는 위엄과 여유를 갖춘 여장부가 되어 있었다. 바깥 세상에서는 한성판윤 윤대감의 비호를 받고 있는 경강상인 고재갑이 미곡선을 빼돌려 묵은 쌀로 바꿔치거나 물을 부어 부피를 불리는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이에 박휘찬도 접근해보고자 하지만 쉽게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시영은 박휘찬에게 고재갑의 미곡선을 차지하게 될 방도를 알려주고 박휘찬은 음모를 꾸민다.

한편 재영과 친구들은 처녀보쌈 제의를 받게 되는데, 재영이 내켜하지 않자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윤대감 집 담을 넘는다. 그러나 재영의 친구들이 본 것은 일가족이 몰살당한 채 쑥대밭이 되어 있는 집안이었다.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던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들이닥친 포졸들에게 잡히게 된다. 친구들을 살리려 백방으로 노력하던 재영은 박휘찬의 지시대로 의금부에서 친구들에게 ‘사실대로 말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들 중 서구만이 지시받은 대로 거짓 증언을 하는데 이것이 결국 다른 친구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이 모두가 박휘찬의 지략에서 나온 것으로서, 재영과 그의 친구들을 철저히 이용한 이 방법으로 박휘찬은 원하던 미곡선 사업권을 얻게 된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큰아들 시영이 있었는데, 박휘찬은 두 아들마저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이용했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새로운 미곡선 사업권과 연관되어 박휘찬이 줄을 대는 인물은 여진의 아버지였다. 여진은 한성판윤의 딸로서 남몰래 빈민을 구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진은 속 깊은 재영을 사랑하지만 신분의 차이와 함께 재영이 처한 상황 등으로 그 길이 편하지만은 않다.

한편 친구들의 참형을 직접 목격하여 큰 충격을 받은 재영은 집을 떠나게 되고, 삶을 포기하려고까지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단애는 친분이 두터운 개성상인 최선재에게 재영을 부탁하고 최선재는 자신의 딸인 동희를 재영에게 보낸다. 동희는 최선재의 외동딸이지만 아버지를 이어 상인이 되고자 어릴 적부터 남장을 하고 아들로서 살아왔다. 어릴적 재영이 제 아비의 빚을 갚으려 최선재를 찾았을 때를 기억하는 동희는 재영의 성품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그즈음 중국 무술인 단씨 부녀의 기술을 전수받은 시영은 더욱더 교만해진다. 그러던 중 시영은 우연히 이수를 만나게 되고 그의 무술 실력을 탐낸다. 시영은 이수가 찾는 사람이 자신의 동생 재영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에게 무술을 전수받기 위해 자신이 재영인 듯 위장하여 그에게 무술을 배운다.


<책속으로>
꿈 - 살아남기 위해, 견뎌내기 위해

1. 봄날의 꿈
2. 질긴 인연의 시작
3. 엇갈린 야망
4. 세상을 배운다는 것
5. 일석사조의 음모
6. 버려야 할 것, 취해야 할 것
7. 차라리 태워버려라
8. 그림 속에 숨은 뜻
9. 그녀의 등에 칼을 꽂다
10. 사람 빚을 갚기 위해
11. 가질 수 없는 여인

야망 - 내겐 힘이 필요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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