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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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부모, 딸 등..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음은 먼곳에 있고.. 지금 이자리에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떤 이는 땅위에 집을 짓고 살고 싶어하지만.. 떠돌이 생활을 하며.. 그 생활을 그리워하고... 어떤이는 떠돌는 삶을 원하지만.. 정착해서 살면서 떠도는 삶을 그리워 한다...
어떻게 사는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사는것은 아니야... 라는 딸의 외침처럼 내 가슴을 후비집는 대사들이 참 많이 나온다...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지금 그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 최소한이라도 그 삶을 향해서 가고 있는가?

<도서 정보>
제   목
: 길 위의 집
저   자 : 이혜경
출판사 : 민음사
출판일 : 2005년 10월
책정보 : 페이지 281 / 396g  ISBN-10 : 893742018x
구매처 : 오디오북(KBS)
구매일 :
일   독 : 2007/2/2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삶의 슬픔을 껴안는 여성적 시선, 이혜경 문학 세계의 대표작. 1995 <오늘의 작가상>, 2004 독일 <리베라투르상> 수상작.
2004 '독일 리베라투르 상' 수상작. 1995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혜경씨의 장편소설 '길 위의 집'이다. 차분하고 꼼꼼한 관찰이 돋보이는 삶에 대해 무게있는 통찰과 감회가 인상적으로 실려있다. 신세대 취향의 소란스러움을 훌쩍 뛰어넘으며 현대사회에서 와해되다 못해 해체 일로에 있는 가족의 운명에 대한 사려깊은 탐색이 담겨 있다.

이혜경의 소설이 지니고 있는 슬픔의 힘은 그녀의 소설을 이끄는 순정성의 미학에서 비롯한다. 요컨대 그녀의 소설에서 배어나오는 슬픔은 그녀의 소설이 지나치게 착하다는 점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지나친 착함은 ??길 위의 집??을 읽는 내내 우리의 마음을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불편하게 만든다. 지나치게 착하다는 것, 그것은 어떻게 보면 삶이 안겨주는 고통에 대해 그만큼 무방어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원망과 미움을 모르는 마음,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 고통을 피해가거나 영악스럽게 저항할 줄 모르는 마음, 이혜경의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그 순정한 마음의 한 자락이 우리를 슬프게도 하고 불편하게도 하는 것이다.
- 박혜경 (문학평론가)

저자 : 이혜경
196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1983년 여수중앙여고와 당진 송악고 교사로 재직했고, 1982년 '세계의 문학'에 중편 '우리들의 떨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장편 <길 위의 집>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1998년 중편 <그 집 앞>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줄거리>
뿔뿔이 흩어져 살던 가족이 노인성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실종을 계기로 모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사이, 그리고 겨우 어머니를 찾아 눕혀놓고 나서, 그 집안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지난날을 돌이켜보게 된다.

집안의 가장인 길중씨는 단신 월남하여 자수성가한 인물로 권위적이며, 자신이 사회생활에서 받은 피로를 집안의 약자인 어머니에게 손찌검하고 냉대를 하면서 해소한다. 소실의 딸로 피해의식을 갖고 살다가 아버지에게 시집온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과 냉대속에서 살다가 노인성 치매에 걸린다.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자녀들 또한 상처를 받으며 성장한다. 맏아들 효기는 억세고 권위적인 아버지에게 짓눌려 자신의 결혼조차도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속으로는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겉으로는 아버지에게 언제나 순종한다. 반면 둘째 윤기는 형과는 달리 언제나 아버지 뜻을 거스른다. 상이한 태도를 보이는 두 아들을 두고 아버지는 순종하는 효기보다 자신을 닮은 윤기를 더 높이 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효기는 두 삶에 대해 원망을 갖게 된다. 나중에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의 자리에 오른 효기가 또 하나의 폭군으로 가족들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외동딸 은용은 고등학교만 마치고 집에서 살림을 하며 수동적이며 조용하게 살아간다. 가족들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며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따뜻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녀지만 그녀 또한 집에서의 탈출을 무의식적으로 꿈꾸게 된다.

이들 모두는 권위적이고 폭압적인 '아버지의 집'이 아닌 '자신의 집'을 꿈꾼다. 위의 두 아들이 가장인 아버지와 겪는 가장 큰 갈등 중의 하나가 결혼 문제라는 점, 그리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후 찾아 헤매는 것이 자신의 집이라는 점, 딸 은용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간이역이라 부르는 데에 절망하는 점 등은 이 소설 속 인물들이 자신이 탈출구를 '자신의 집'을 찾는 데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가장인 아버지와 운동권인 막내 인기 또한 '자신의 집'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것은 국가나 사회 또한 '아버지의 집'이기 때문이다.


<책속으로>
프롤로그 : 귀가

양비귀꽃 핀 뜰
벽오동 심은 뜻은
여름 한낮
해변의 가설무대
물속의 시간
땅속에서 보낸 한철
차창 밖의 간이역
모든 게 사람으로 보일 때
지워지는 얼굴들
엄마, 어디 계세요
기억의 지층에서
은행나무가 잇는 풍경
청개구리도 갈잎 위에선
세상의 모든 능선
거기가 어디였더라
길 위의 집

그 여자, 현희는 효기네 골방 안에 숨어 있다. 길중 씨가 큰아들네 집에 들를 경우를 대비해서, 현희는 낮이면 골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안방과 작은방은 장지문으로 연결되었고, 그 작은 방 뒤쪽에 골방이 붙어 있다. 어른 둘이 누우면 꽉 들어찰 그 골방은, 이 집안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골장에는 뒤란으로 난 막살문이, 뒤란에는 목화밭으로 이어지는 쪽문이 있으므로. 대문이 언제 거친 기세를 열릴지 몰라, 문간방에 있는 은용은 조마조마했다. 식구 중의 누군가가 밖에 나갈 때마다 은용은 얼른 대문을 단속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무의식이 은용을 움직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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