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니 정신대 막말 뉴스가 나오더니, 결국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8개 방송의 엠씨를 모두 그만둔다고...
이번에도 문희준, 이효리등의 연예인에 대한 막말로 사과도했지만, 이제는 정치적인 문제까지 역이면서 자리를 보존하기에 버거웠던것같다.
김현동이라는 본명으로 SBS공채개그맨을 시작했지만, 거의 이름지 날리지 못하다가, 주병진씨가 만든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서 MC를 시작했던 그는 김구라로 이름을 바꾸고, 노숙자, 황봉알 등과 함께 구봉숙 트리오로 인터넷에서는 상종가를 달리고, 딴지일보에서도 활동하고, 특히나 문제 발언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 시사대담도 꽤 오래동안 진행을 했었는데, 그러다가 국군라디오방송에 엠씨자리를 맞게되고, 급기야 어느날 갑자기 KBS 라디오 엠씨도 공중파에 등극...
이후에는 기존 메니아들은 변했다니니 하는 소리를 많이 하기도 했지만, 나름 지상파의 독설가로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얼마전 411총선의 김용민 막말사건과 역이면서 지난 방송 내용을 통해서 하차를...
한때는 정말 어려웠던 시절이였고, 그때 인터넷방송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막말과 욕, 성적 이야기등을 하면서 인기를 끌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왔지만, 결국에는 그때의 일로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간듯하다.
김용민의 막말 사태를 보면서 말과 글의 무서움과 영속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개인적으로 인터넷방송시절부터 팬이였고, 지금도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스타, 화성인바이러스 등 그의 입담이 멋지게 발휘되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참 안타깝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의 업보이고, 그가 책임져야할 문제이기도 할것이다.
지난 시절이였고, 과거이고, 어려운 시절이였으니 용서할수도 있는 문제라고 할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도 그 당시 자신의 발언을 책임질 각오로 했었고, 그래서 아마도 이런 결단을 내린듯하다.
뭐 자숙하시면서 그동안 너무 바쁜 방송생활중에 잊었던 여유도 되찾고, 정말로 반성하고, 새로운 김구라로 돌아오길 바랄뿐이다.
그리고 김구라나 김용민 같은 사람에게 10년전의 이야기를 꺼내서 문제삼던 이 사회 또한 그들의 그런 행동에 따라 책임져야 할것은 책임지고, 해결해야할것은 해결하고 넘어가는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할것이다.
친일파나 유신정권이나 군사독재시절이나 시대상황이 그럴수밖에 없었고, 다 이제 지난 이야기이고, 미래를 이야기하자는 말은 김용민이나 김구라의 일로 시끄러운 사회가 될지 모르고, 또 한편으로는 더 깨끗하고 나은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번 사태로 예전의 학력위조파동때 마냥, 홍위병들이 모든 연애인의 과거를 통해서 중국의 문화대혁명같은 숙청이 벌어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것이다.
살아가면서 하는 한마디 한마디, 책에 남긴 글들, 블로그나 인터넷에 남긴 포스팅들, 심지어는 트위터와 같은 SNS까지... 좋게 생각한다면 자정운동으로 말한마디도 조심하게 되고, 글하나도 신중하게 쓰게 될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자기검열로 인해서 더욱더 인터넷이나 언행에 있어서 위축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쪼록 이번 사태를 계기로해서 반성할것은 반성하고, 털어낼것은 털어내면서 더 이상 막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도, 본인 스스로도 과거의 업보로 목을 죄어오는 일들도 사라져가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