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의숭, 꿈마차에 소망을 장착하다

 


어린시절 어렵게 살았지만 큰 꿈을 품은 한 소년.. 아무나 할수 있다면 꿈을 꾸지 않았을꺼라고...
그런 소년이 삼성에 다니면서 성공을 해나가다가 친구의 형인 김우중씨의 간단명료하면서도 돌발적인 제의로 바로 대우로 회사를 옮긴후에 또 다시 승승장구를 하다가 대학교수로 돌아왔다가,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러가서는 망해있는 회사를 보고 그 회사를 회생시켜서 지금의 커다란 성공을 이루는 모습.. 그과정이 정말 짜증이 날정도로 많은 실패의 연속이다..하지만 그는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서 다시 일어난다.. 개구리 왕눈이 처럼...
어찌보면 같은 대우맨 출신이라서 그런지 더욱 관심과 애증이 교차했던 방송이였다.


1985년 3월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의 한 장난감 공장. 후배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려고 이곳에 들른 채의숭 대의테크 회장(당시 건국대 교수)은 망연자실했다. 후배가 경영하던 이 회사는 부도가 나 월급이 6개월이나 밀려 있었다. 후배는 종적을 감췄고, 하릴없이 하늘만 쳐다보던 13명의 직원들이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도저히 발을 뗄 수 없더군요. 전직원을 모아놓고 '제가 월급은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믿어주십시오' 라고 덜컥 말해 버렸습니다."

다음날부터 ㈜대우 아메리카 사장, 대학 교수에 이은 채 회장의 '3막 인생'이 시작됐다. 당시 채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삼성에서 7년, 대우에서 13년을 근무하다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따면서 대학 강의에 전념하던 때였다. 기업 현장으로 돌아온 채 회장은 청소부터 짐 나르기까지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22년이 지난 현재 대의테크는 연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자동차 부품 업체로 변신했다. 엠지에스.㈜한산.선엔지니어링 등 5개 자회사까지 합하면 총 매출 규모가 2700억원에 이른다. 인수 당시 연 매출 8900만원의 그야말로 '장난감 같았던' 수준에 비하면 환골탈태다.

주인까지 포기한 회사를 알찬 자동차부품 업체로 키운 채 회장의 경영 비결은 무엇일까. 채 회장은 "직원들에게 '꿈의 길'을 열어주면 된다"고 답했다. "차 부품업체 엔지니어의 꿈이 무엇입니까. 자기가 개발한 기술로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보는 것 아닙니까. 경영자의 역할은 엔지니어가 뛰어 놀 들판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직원들을 먼저 신나게 달리게 해야 회사가 씽씽 달리지요."

채 회장은 회사 인수 직후 업종부터 바꿨다. 장난감 회사의 장기를 살려 플라스틱 사출업으로 전환하고 대기업을 노크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납품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계기판 및 오디오.에어컨 조절기 등이 장착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다. 레조.라세티.젠트라 등 GM대우자동차 6개 차종 제품을 납품 중이다.

채 회장은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만들려면 복합 구조의 금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금형이 복잡해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자동차 부품 중 가장 까다롭다는 게 그의 설명. 그러다보니 4~5년 전만 해도 이 제품을 만드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금형 설계를 영국.일본 업체에 의존했다. 2002년 10월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대의테크에게 기회가 생겼다. 당시 GM은 국내에 마땅한 인스트루먼트 패널 납품업체를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대의테크가 빈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채 회장은 "처음엔 GM대우에서 설계도면을 받아다 제품을 납품하는 수준이었으나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사력을 다해 이젠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해외 파트너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대의테크는 세계적인 금형업체 일본 아크로부터 30%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액면의 6배 가격이면서도 '인사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좋은 조건이었다. 2004년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 그룹과 합작으로 인스트루먼트 패널 제조업체 대의인티어를 세웠다. 대의는 투자 협상 당시 로열티를 내라는 인티어의 요구를 물리치고 거꾸로 인티어로부터 27억원의 기술 개발료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채 회장의 꿈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새해 들어 해외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채 회장은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내년엔 중국 선양(瀋陽), 멕시코 등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인 기업도 기술 앞에서 침묵했다
대의테크(주) 채의숭 회장
 

대의테크(주) 채의숭 회장
세계적인 기업도 기술 앞에서 침묵했다

대의테크는 자동차부품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는 인스트루먼트 패널(IP)과 래디에이터 그릴, 휠 커버 등을 생산하는 사출금형 전문 기업이다. 지난 85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20년 넘게 한 우물만 파온 이 회사는 1백37명의 직원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22%를 차지할 만큼 기술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본지는 GM대우자동차의 협력업체인 대의테크 채의숭 회장을 만나 그의 경영관을 들어보았다.

대의테크는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을 개발, 생산하기 위해 지난 85년 9월에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 공정 중 가장 까다롭다는 자동차 운전석 앞쪽의 계기판과 오디오, 공조 장치인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비롯하여 래디에이터 그릴, 휠 커버 등을 생산하여 지난해 8백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2001년 3백66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는 8백억 원을 기록, 3년 만에 1백5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1천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M대우의 신차가 대거 출시되는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2007년에는 2천억 원의 매출도 거뜬하다는 게 채 회장의 설명이다. 

기술 있으면 세계 최대 기업도 찾아 온다
“GM대우 본사가 저희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했어요. 동시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그룹인 미국의 마그나그룹과 기술을 제휴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더군요. 마그나그룹은 전 세계에서 2백38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적인 거대 그룹입니다. 이런 그룹이 저희 같은 조그만 중소기업과 기술을 제휴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영광이지만, 마그나 측은 아주 사소한 일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채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마그나 측은 협상 내내 기술 제휴 대가로 3백50만 달러의 로열티와 6백50만 달러의 브랜드 값을 내놓으라고 했다. 하지만 채 회장은 기술료를 한 푼도 지불할 수 없다고 고집했다. 오히려 한국 내에서의 영업 로열티를 4백50만 달러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협상은 종착점을 차지 못하고 결렬되고 말았다.    
다시는 마그나 측과 협상을 안 하겠다고 선언하고 돌아온 채 회장은 협상 과정을 다시 한 번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았다. 그 결과 마그나와 대의테크는 자본·인력 부문에서 큰 차이가 있어 설움을 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채 회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무기는 기술밖에 없다며, 당장 중앙연구소를 설립하여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늘렸다.
“협상 과정에서 받은 설움이 얼마나 컸던지 마그나를 상대로 다시는 협상을 안 하려고 했는데 어느 날 마그나그룹의 최고 엔지니어 2명이 한국으로 날아왔어요. 깜짝 놀랐지요. 마그나그룹에서 최고 기술자라면 우리로서는 감히 상대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인력들이기 때문이지요. 이들은 저희 회사의 설비와 설계 등 기술 전반에 걸쳐 검증하고 기술 제휴를 요청했습니다.”
당시 채 회장이 놀란 것은 마그나 측이 이미 대의테크의 경영과 기술을 비롯해 회사의 전반적인 사안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대의테크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은 세계적인 기술이라고 인정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고 무례한 짓을 했다면서 이해를 바란다고 사과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전문 그룹인 마그나가 채의숭 회장에게 항복한 것이다. 

세계 일류 기업으로 급부상
단순 플라스틱 사출업체로 출발한 대의테크가 이 같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 부품 그룹으로부터 신뢰받고 있는 것은 채 회장의 탁월한 경영 방식 때문이다.
“사업은 기술 집약이든 자본 집약이든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집중해야만 성공합니다. 중소기업의 90% 이상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하게 승부를 걸다 보니 힘든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술 우위 정신과 정도 경영이 자신의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하려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채의숭 회장. 그는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선진 기술을 끊임없이 벤치마킹하면서 토종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고 기술력으로 최고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회사 경영방침이자 그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의테크가 공급하는 제품 가격은 세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30%가량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격 면에서는 중국산과 비슷하지만 기술에서는 비교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자동차 부품 중 가장 공정이 까다로운 자동차용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나 래디에이터 그릴도 마찬가지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란 자동차 운전석 앞쪽에 계기판, 오디오, 공조 장치를 비롯한 각종 기기가 있는 플라스틱 모듈 부분을 말한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한 개 모듈을 뽑아내려면 크면서도 복잡한 구조로 된 금형이 필요해 고차원의 디자인과 설계가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에서는 자체 설계가 불가능해 영국이나 이탈리아 등지에서 디자인을 가져온 실정이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자동차 핵심 부품인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현대모비스가 만들어 내지만 GM대우는 아직 국내에 수직 계열사가 없기 때문에 플라스틱 사출 전문기업인 대의테크가 이를 대신한 것이다. 처음에는 GM대우에서 받아온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험이 축적되면서 중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사력을 집중시켰다. 현재도 에어백 측정 장치, 진동 실험, 헤드 임팩트 테스트, 완료 수분 측정기, 온도 센서 타점 기록계 등 자동차에서 플라스틱과 관련된 모든 실험 장비를 갖추고 있다. IP와 래디에이터 그릴 등 자동차 부품 설계에서 사출금형 도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력으로 해결 한 것이다.
IMF외환위기와 대우의 몰락은 대의테크에게도 위기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GM대우와 협력하면서 그동안의 ‘우물 안 개구리’에서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GM대우 부평공장의 칼로스·매그너스 생산공장과 신차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래디에이터 그릴을 직접 설계한 뒤 금형 제작과 사출 작업까지 할 정도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선정하는 구조 고도화 추진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국가 균형발전위원회가 추진하는 지역혁신 선도기업으로 선정되어 인천지역에서 지역 혁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97년에는 품질 세계화 전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