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래산업인가
83년 설립, 충남 천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력상품으로 테스트 핸들러, 리드 프레임 매거진 등을 생산, 직원수 309명(연구원 102명), 자본금 109억 6,800만 원, 연매출액 615억 2,300만 원(97년), 순익183억 6,1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는 미래산업. 새삼 미래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국제투자가를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이 먼저 그 진가를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미래산업의 속내를 알게 되면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97년에 순익률 30퍼센트를 기록하더니 98년 상반기에는 경상이익률 50퍼센트를 이룬 것이다. 경상이익률 50퍼센트란 쉽게 말해 IMF체제 아래사도 100원어치를 팔았다면 무려 50원의 이익을 냈다는 말이다. 또한 사내벤처제를 도입, 새로운 벤처회사의 싹을 뿌리고 길러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미래산업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걸까? 그것은 정문술식 '거꾸로 경영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문술식 경영의 요체는 단순하다 '다르게 생각하고 끈질기게 해보는 것'이다. 이를 한마디로 말해 '거꾸로 경영'이라고 한다. 정문술 사장이 무수한 실패를 겪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보면서 체득한 것이다

다시말해 직원을 백프로 믿고 맡기는 신뢰 경영, 필요한 인재는 스스로 키워서 쓴다는 텃밭 경영,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는 다르게 끈질지게 파고든다는 시추 경영, 서로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믿으며 일하자는 도덕 경영, 남다른 창의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창조 경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즐기는 벤처 경영 등이 그것이다

전북 강진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종교철학과를 졸업한 정문술 평범한 아이였던 정문술이 그재능을 발견한 곳은 군대였다. 신병훈련을 마칠 즈음 우연찮게 작성하게 된 설문지 덕에 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뀐다. 설문내용이 재미있어 자기도 모르게 열심히 한 결과였다, 이처럼 정문술은 못 말리는 호기심과 아울러 또하나의 장점을 띠고 있었다. 바로 남다른 승부욕이다. 그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중앙정보부에서 최단기 승진기록을 세운 데는 지칠 줄 모르는 승부욕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런 자질만으로는 정문술의 전부를 설명했다고 할 수 없다. 인간 정문술을 기업인 정문술로 거듭 나게 한 것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의 신념과 노력이다. 그는 인간의 성정이 근본적으로 선하고 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불신과 악행이 만연돼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그는 인간의 바른 성정을 제대로 싹티우고 길러낼 수 있는 환경이 미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