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정리하다가 나온 코콤의 KOCOM KDC-100이라는 디지털 카메라...
2000년에 15만원정도에 구입을 해서 이걸 들고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20장정도밖에 못찍기 때문에 노트북에 사진을 전송하고, 다시 찍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뭐 요즘 사람들이 들으면 핸드폰으로 찍으면 되지 뭐 그런걸 가지고 다니냐고 할수도 있을텐데, 당시에는 핸드폰이 막 보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였지만,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은 아직 나와있지 않았었고, 그때는 같은 통신사끼리만 문자전송을 할수밖에 없었던 시절...
그래도 연속촬영, 셀프타이머, 전체삭제, 저해상도, 고해상도 촬영 기능이 지원이 되었고, PC에 연결을 하면 화상카메라처럼 사용이 가능하기도...
제품 스펙 보러가기 - http://webdc.bb.co.kr/goods/review.php?pid=2071&cc1=10&cc2=10&cc3=0
스펙을 보니 30만화소에 640*480의 해상도, 램이 8메가짜리네요~
물론 현재는 드라이버가 없어서 무용지물인데, 버리기도 그렇고, 가지고 있기도 그렇고 계륵같은 존재가...^^
액정같은것도 없고, 걍 네모난 구멍으로 쳐다보고 대충찍는것으로, 줌이나 초점같은것도 없습니다..^^
KOCOM KDC-100, 코콤의 추억의 듀얼 폴더 디지털 카메라, 화상캠 겸용기기
찾아보니 예전에도 한번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군요.. 이젠 정말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북한산에 올라갔다가 운해를 만나서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 그당시는 필카의 가격도 많이 내리고, 디카도 많이 나오는 편이였지만,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는 않았던 시절...
건전지를 넣으니 아직도 작동을 하는데, 액정은 맛이 갔는지 켜지지가 않더군요.
더 성능이 좋은 디카도 가지고 있고, 아이폰도 있어서 전혀 필요가 없는 물건이기는 한데, 내 첫 디카이자, 한때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을 했던 물건이고, 덕분에 멋진 추억들도 잘 보관을 했었던 터라서 함부로 버리기가 쉽지가 않은데, 이제는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어야 할듯 합니다.
살다보면 이런 물건들이 하나둘씩은 있으실껍니다. 전혀 소용이 없는 무쓸모지만, 왠지 버리지 못하고, 소중하게 간직하게 되는 제품들...
애니 토이스토리처럼 영혼이 깃들어 있는것도 아니고, 결국 그 대상을 통해서 우리가 좋은 추억, 아픈 기억 등을 투영하는 대상이기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래도 이 디카는 저에게 좋았던 추억을 아직도 느끼게 해주는듯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오래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더 좋은 추억을 통해서 이 카메라는 훌쩍 잊을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