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이 많이 내린다는 소식에 오후를 재끼고, 산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1시부터 눈이오면 가야지했는데, 오후 3시경이 되니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더군요.
그러고보면 올겨울에 이런 눈은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올 겨울의 첫 눈을 맞으며 가는 산행인듯 합니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평소에 자주 다니던 길도, 상당히 조심하게 되더군요.
등산코스는 수리봉(족두리봉)->탕춘대->구기터널 방향으로 다녀왔는데,
보통 1시간에서 1시간반정도가 걸리는 코스를 한 3시간에 걸쳐서 다녀온듯 합니다.
눈이 막 내리는것을 보고 산행을 시작해서 그런지 산에 올라가는 길에는 아무도 밟지 않는 눈길을 혼자 즐기면서 올라갔습니다.
향로봉, 족두리봉, 구기터널공원지킴터의 이정표...
한 30분만에 누군가가 지난간 흔적을 발견...
눈이 꽤 많이 오는지, 한 10분정도 걸어가니 발자국이 눈에 다 지워지더군요...
눈내리는 북한산 산행기
예전에도 눈이 내릴때 산에 자주가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등산객들이 거의 없더군요.
아마 평일 오후이기도 하고, 폭설이고, 오후늦게 눈이 온다고해서 그런듯한데, 아마 내일은 오전부터 꽤 등산객들이 몰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의 다 올라온 족두리봉... 눈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때문에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족두리봉은 눈이 많이 내려서 정상에는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우회를 해서 지나쳤습니다.
바위로 된 봉우리라 이렇게 눈이 많이왔을때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마포에서 바라본 북한산 수리봉
북한산 수리봉, 향로봉 산행
북한산 - 눈오는 날의 설산 산행기
저기를 맑은 날에 걸어서 올라가시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눈앞에 나타난 향로봉... 역시나 눈때문에 정상부위는 거의 보이지 않네요.
원래 계획은 향로봉을 우회해서 관봉에 들렸다가, 비봉쪽으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시간도 많이 지체되어서 어눅어눅해져서 탕춘대쪽으로 벌써 하산을...
탕춘대쪽으로 내려가려고하는데, 한 젊은 남성이 평상복에 운동화만 신고, 아무런 등산장비도 없이 산을 오르더군요...-_-;;
처음봤을때는 눈이 오니 산이 보고 싶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내려오다가 다시 생각을 해보니 왠지 좀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쪼록 잘 내려가셨기를 바랄뿐입니다.
눈내린 북한산의 풍경...
좀 시계만 좋았으면 더 멋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다시 또 펑펑 내리는 눈발~
탕춘대로 가는 길에서 잠시 휴식을...
눈길 산행을 위해서는 장비를 철저하게 준비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아이젠, 등산스틱, 모자, 장갑, 고글(바람이 불때를 대비), 마스크나 버트 등...
겨울철 안전산행을 위한 안전장비와 준비물
등산스틱 사용방법과 기능설명
아이젠의 종류와 등산화에 착용하는 방법
라이프 6p 파워아이젠/투버클 아이젠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에 비해서 더욱더 힘들고, 조심스럽습니다.
내려오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것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젊었을때(등산)할때는 거침없이 올라가지만, 늙었을때(하산)할때는 힘들지만, 한걸음 한걸음 내려와야 한다는것... 그리고 등산만큼이나 하산도 의미있고, 보람있으며 꼭 필요하다는것을 생각해봅니다.
어찌보면 좀 눈오는날 오후의 산행이 무모해보일수도 있지만, 이런 날에만 느낄수 있는 산행의 맛은 평소때 느낄수없는 기분인데, 등산장비만 적당히 잘 갖추시고, 조심해서 다녀오신다면 등산의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을껍니다.
1박2일 설악산 대청봉 등반, 어떤 코스로 갈까?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 백두대간의 중심 설악산 대청봉에 가다, 등산코스 안내
한계령 <-> 대청봉, 중청대피소 등산 등반 코스
오색약수 <-> 설악산 대청봉 등산 등반 코스
설악산 대청봉 겨울 산행
중청대피소 - 설악산 대청봉부근 휴계소
내려올때는 힘들고, 피곤해서 집에서 가서 빨랑 쉬어야겠다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내일 기회가 되면 또 잠시라도 들려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네요...^^
북한산 둘레길 산행, 구름정원길 구간 화장실 소개
조카와 다녀온 북한산 둘레길 구름정원길 구간
북한산 둘레길 전체코스 지도
이번주 내내 혹한이라서 아무 당분간은 눈이 녹지 않고 꽤 오래갈수도 있을듯 합니다
오늘 퇴근길이나 내일 출근길에 힘드시겠지만, 조심해서 출퇴근하시고,
주말에 기회가 되시면 북한산 겨울산행이나, 좀 힘드시다면 둘레길이나 동네의 눈 쌓인 거리를 한번 걸어보시는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