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씨의 신작 장편소설 밀림무정이 1, 2권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동생의 팔은 물론 자신마저 부상을 입게 만든 전설적인 백호 호랑이 흰머리를 잡기 위한 여정을 그린 소설인데, 주인공 산과 흰머리와의 관계가 꼭 소설 노인과 바다나 모비딕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개마고원과 백두산을 거치며 승부를 벌이다가 사고와 일본놈들의 개입으로 경성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는 흰머리...
하지만 일본놈들의 속임수에 산은 흰머리를 탈출시키려고 시도도 하게되고, 결국에는 탈출을 해서 인왕산으로 가서 둘만의 마지막을 펼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두권을 이틀에 걸쳐서 읽었는데, 정말 눈앞에 백두산과 개마고원이 생생하게 펼쳐진듯하고,
산과 흰머리의 대결이 서로의 원수를 갚기위한 처절한 시간이였고, 고통의 시간이였겠지만, 또 그들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던 순간이기도 한듯한 인생의 절정을 잘 보여주는듯 합니다.
이둘의 대결구도외에 주홍과의 사랑, 아픔, 슬픔 등의 다양한 내용과 수렵에 대한 철저한 고증, 일제의 치졸하면서 악날한 모습등도 잘 보여주는데,
무엇보다도 7년동안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서 싸우는 한 남자과 백호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졌던 소설인데,
남자의 일생을 걸고 무너뜨리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남자의 일생을 걸고 사랑하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라는 1권과 2권의 내용을 아주 함축적으로 표현한 위 말이 참 책을 읽고 나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듯 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저의 인생에서 산이나 흰머리처럼 뜨겁게 모든것을 바쳐서 살았던 순간이 있었는지를...
그리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사는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인지를 고민해 보게 됩니다.
산과 흰머리의 치열한 삶을 생각해보면 모든것을 불태우고 하얗게 변해버린 내일의 죠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역경, 고난, 굴곡보다는 평온, 행복, 안락을 추구하면서 살고는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면 평온하고 안락했던 삶에 대한 동경보다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고,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것을 알수 있고,
지금은 더 나은 삶을 살지만 그런 시절을 그리워 하기도 합니다.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몰입의 즐거움도 느껴볼수 있고,
뭐 정답까지는 아니겠지만, 삶의 하나의 모범답안을
산과 흰머리에게서 느낄수도 있는 멋진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밀림무정 저 자 : 김탁환 저 출판사 : 다산책방 출판일 : 2010년
11월 책정보 : 388쪽 | 509g | 142*210mm ISBN-13 9788963704364
ISBN-10896370436X
<미디어 리뷰> 밀림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야생 호랑이와 개마고원 포수의
숨 가쁜 추격전.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7년 만의 승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김탁환 작가의 신작. 정확한 고증과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가장 매혹적인 팩션을 보여주었던
작가가 이번에는 ‘극한의 승부’를 선보인다. 그는 15년 동안 소설을 쓰며 쌓은 공력을 모두 쏟아부어, '백호와 한 사내의 대결'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해 방대한 자료 조사, 제주도와 러시아를 아우르는 현장 답사, 불면의 밤을 수놓은 퇴고과정을 거쳤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호랑이 추격에 전 생애를 건 포수, 산.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밀림이었던 백호랑이, 흰머리. 그들은 7년 동안의 악연을 끊기 위해
개마고원 설산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그러나 때는 1940년대 초,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던 시절이었다. 밀림조차 온전히 밀림으로 남아 있을
수 없었던 그때, 동물적인 감각과 야성으로 조선 산천을 누볐던 그들은 이제 공공의 적이 된다. 생을 걸고서라도 무너뜨려야 했던 적과 한 운명이
된 ‘두 짐승’. 과연 그들이 맞서야 하는 최후의 적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이 작품은 조선의 마지막 야생호랑이와 그
뒤를 쫓는 포수의 7년에 걸친 복수극이 아니다. 생을 걸고 무너뜨려야 할 적이었던 그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적이 되면서 얽혀드는 이야기이자
야성을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죄가 되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도 서로만을 노려보며 끝까지 나아갔던 자들의 거칠 것 없는
승부에 대한 기록이다.
저 : 김탁환金琸桓단정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기억과
자료를 가로지르며 작품들을 발표해 온 소설가 김탁환. 방대한 자료 조사,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 거기에 독창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을 더하며 우리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는다.
소설가 김탁환은 발자크처럼 방대한 소설 세계를 꿈꾸는 ‘소설 노동자’다. 그래서인지
그는 일종의 강박처럼 매일매일 50매 분량의 소설원고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메워왔다. 그렇게 지난 10년 간 40여 권의 소설을
써왔다. 대략 지금까지 4만 매가 넘는 원고를 써온 셈이다. 소설 쓰기에 대한 성실함 때문에 소설가 김탁환을 세상사에 어두운 백면서생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끊임없이 변신하는 소설가다. 그래서 황진이, 이순신, 혜초 등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풍부한 고전지식과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팩션을 쓰는 한편, 과학자 정재승과 함께 장편 「눈 먼 시계공」을 신문에 연재하며
사이언스 픽션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영화/드라마 등의 미디어들과의 협업작업에 뛰어들어 ‘스토리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는 서울 곳곳에 위치한 집필실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며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1968 년 진해에서
태어났으며, 창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였고, 1989년에는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 「길안에서의
겹쳐보기-장정일론」으로 당선되었다. 학부 시절 '문학예술연구회(약칭 문예연)'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1991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고전소설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시와 소설을 습작하였으며,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노동문학회 '건설'에서 활동하였다. 1994년 『상상』 여름호에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1995년부터 3년간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서 국어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건양대학교
문학영상정보학부 전임강사,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의 조교수로 재직했다.
장편 소설로 『허균, 최후의 19일』, 『압록강』, 『독도
평전』,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방각본 살인 사건』,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등을 펴냈으며 『불멸의 이순신』과
『나, 황진이』는 KBS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하였다. 이 밖에 소설집 『진해 벚꽃』, 문학 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천년습작』 등이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디지털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모두가 예술의 융합,예술의 월경(越境)을 이야기하지만,막상 그 수준이 낮은 게 현실이에요. 두 장르를 비스듬하게 나란히 세워둔 정도라는
표현이 맞겠지요. 다른 예술 장르끼리 만났으면 새로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야죠.
<책속으로> 1권
신의 괴물
사냥 뒤에 남는 것
조선의 지붕을 달리다
폭설, 내
사랑
2권 멈추면 죽음이다
모든 걸 잃을지라도
호랑이의
혼으로
덫
거기, 흰머리가 있었다
에필로그
산은
흰머리가 집으로 숨어 들어와 수의 팔뚝을 물어뜯은 것을 자신을 향한 조롱으로 받아들였다. 충분히 수의 목숨을 끊을 여유가 있었는데도, 흰머리는
팔뚝을 질겅질겅 씹어대며 산을 노려보았다.
‘잘 봐라. 넌 사냥꾼도 가장도 사내도 아니다. 집과 가족을 지킬 힘이 없다!’
산은
밀림무정이라고 적힌 아비의 모신나강을 움켜쥐고, 뜯겨나간 수의 팔에 눈물을 쏟으며 맹세했다. 놈을 죽이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노라고. ---
p.129
“개들을 불러들이시오.” “닥쳐.” “놈은 다 예상하고 있었소.” “예상?” “너무 많이 보여줬소. 그래도 놈은 달아나지
않고 이리로 왔소. 죽을 자리를 고른 거요. 하지만 혼자 죽진 않으려고.”--- p.151
말 하기조차 힘든 고통이란 거 아오.
하지만 자책 마시오. 먼저 쏘지 않았으면 당했소. 그 순간에는 순박한 소년이 아니라 한 마리 맹수였던 거요. 맹수와 일대 일로 마주치면 둘 중
하나요. 죽든가 죽이든가. 밀림의 이치요. 어떤 이는 무정(無情)하다 비난도 하지만, 정이 있고 없음의 문제가 아니요. 살고 죽음이 그 짧은
순간에 결정되는 거니까. 죽은 자는 영원히 밀림 속에 머물고 산 자는 또 다른 대결을 향해 나아가는 법이오. ---
p.359
밀림이 아무리 빽빽하고 수많은 길이 뒤엉켜 있는 듯 보여도, 목적지에 안전하게 이르기 위해선 꼭 가야 하는 길이 있는
법이오. 우리는 그 길을 건넌 거요. 자,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이 일로 지체할 수 없소. 오직 생명이 달아난 시신만이 고원의 대지 위에 누워
뜨거운 태양 아래 썩어갈 자유가 있소. 자기 발로 움직일 수 있는 생명이라면, 인간이든 들짐승이든, 쉼 없이 발을 놀려 새로운 길로 접어들어야
하오. 그게 살아 있음의 증거니까. --- p.360
“쏴요, 어서.” 그미가 산의 등 뒤로 숨어 앉으며 말했다. “주린
수리부엉이라오. 갔소.” “아니에요. 내가 수리부엉이도 모를까봐 그래요? 난 저 눈동자를 알아요. 날 죽이려고 내내 따라오고 있어요. 어서
쏴버리라니까요.” 산이 그미를 안고 토닥였다. “괜찮소. 아무 일도 없소. 나만 믿으시오.”
7년이다. 7년 동안 내가 원한 승부가 이것이었나. 아니다. 너는 도약하고 나는 방아쇠를 당기는 그 한
순간을 갈망했다. 그런데 너는 지금 기절한 채 초라한 몰골로 눈 속에 파묻혔다. 나는 너무나도 쉽게 네 목숨을 끊을 수 있다. 누구라도, 세 살
먹은 애라도 네 급소에 탄환을 박아 넣을 수 있다. 이렇게 네 목숨을 앗는 것은, 너를 추격한 7년 세월을 비웃는 짓이다. 넌 개마고원의
지배자답게 당당해야 하고 극복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고 크고 강해야 한다. 약한 너를 죽이는 것은 내가 원하는 복수가 아니다. 이건 아니다. 난
널 쏘지 않겠다. 쏠 수 없다. 산이 천천히 방아쇠에서 검지를 뗐고 총구를 내렸다. 밀림무정. 개머리판에 새긴 글자 위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
--- p.62
“왜 그렇게 그자와의 승부에 집착하는지 이유를 묻고 싶은데?” 히데오는 잠시 커피 잔으로 시선을 내렸다가 다시
총독과 눈을 맞추었다. “총독님과 같은 이유입니다.” “같은 이유?” “사람이든 짐승이든, 법을 어기고 제국의 도시를 유린하는 것은 방치할 수
없습니다.” --- p.371
흰머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시각에 경성부청 돔에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또 한 가지
이상한 사실은 해수격멸대가 오기까지 기다렸단 겁니다. 병사들이 총을 들고 나타나리란 것을, 그 총의 위력을 잘 아는 흰머리가 병사들이 헉헉대며
옥상으로 올라올 때까지 왜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렸을까요? --- p.373
산은 달리며 생각했다. 궁지다. 이중삼중 포위되었으니
활로가 없다. 이제 죽는 일만 남았는가. 나무 사이로 건너뛰며 다시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떻게 죽는 일만 남았는가. 주홍의 검은 눈동자가 절망을
흔들며 떠올랐다. 꼭 살아야 해요, 흰머리도 당신도!
<줄거리/출판사
리뷰> “감히 김탁환 필생의 역작이라 할 만하다”
‘개마고원 포수와
조선 마지막 호랑이’의 승부를 그린 한국형 〈모비딕〉
〈불 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등 역사팩션의 정수를 보여주었던
김탁환 작가가 15년간 가슴에만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드디어 풀어냈다. 그동안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삶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복원해왔던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던 1940년대, 폭설로 뒤덮인 개마고원에서 펼쳐지는 7년간의 추격전을 선보인다.
‘인간 대 인간’의 승부가 아닌 ‘개마고원 포수 대 조선 마지막 호랑이’의 목숨을 건 승부를 그린 이번 작품은 〈노인과 바다〉 〈모비딕〉
등 ‘자연과 인간의 집념 어린 대결’을 그린 고전들과 맥을 함께한다. 동시에 구한말이라는 시대적 상황, 삶에 대한 본능만이 존재하는 개마고원,
그 밀림 속을 짐승의 감각으로 드나들며 생계를 이어나갔던 개마고원 포수들의 삶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서로를 단 하나의 적수로
인정했던 포수와 호랑이의 승부는 개마고원에서 시작해 경성으로 이어진다. 서로에게 가족을 몰살당한 후 ‘너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상황’에
빠진 그들. 그러나 7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서서히 서로에게 동화되어 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면서 세상을 돌아보지 않고 서로만을 노려보며
나아갔던 그 시절이 실은 가장 통렬하게 살아 있었던 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조선 마지막 포수의 일생을 건
추격전!
“너를 쫓던 7년간은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때만큼 내 심장이 살아 있었던 적은 없었다.”
오 랫동안 사로잡혀
있었지만 섣불리 쓸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밀림무정〉이 그렇다. ‘인간 대 맹수’의 운명적인 승부를 그리기 위해 작가는 15년을 기다렸다.
일본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던 1940년대의 시대상황을 담기 위해 수많은 역사서와 자료들을 탐독했고, 맹수의 습성과 서식지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동물도감과 서식지분포지도를 공수했고, 실제 호랑이의 사냥방법, 적을 덮칠 때의 행동반경에서부터 그 시절 개마고원에 서식했던 표범, 삵, 불곰
같은 맹수들의 생태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체득했다. 제주도와 러시아를 아우르는 현장답사는 필수였다.
이 작품은 〈노인과 바다〉
〈모비딕〉의 뒤를 잇는 위대한 승부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이며, 야성이 살아 숨 쉬었던 ‘날것의 시절’에 관한
이야기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누구나 냉혹한 설산을 헤치며 거대한 사냥감을 쫓는 고독한 인간이 된다. 나라가 없다는 이유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총과 칼을 빼앗기고, 맹수를 잡던 강인한 기개를 묻어둔 채 기껏해야 그물을 들고 사냥감을 몰아야 했던 개마고원 포수가 된다. 세상사
돌아보지 않고 단 하나의 적을 추격했던 광기 어린 승부사가 된다.
그 모든 것을 담기 위해 15년이라는 기다림은 결코 길지 않았다.
내 안의 강함을 느껴본 적 언제인가.
누 구나 한 번쯤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꾼다. 아침에
집을 나와, 끝날 것 같지 않은 회의시간을 견디고 눈치 보기와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생활의 반복. 생활을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떠올려보는 것은 멈출 수 없다. 그러다 보면 불현듯 배낭을 꾸려 캠핑을
떠나고 싶어진다. 텔레비전 속 누군가를 응원하며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흥분에 사로잡힌다.
〈밀림무정〉은 잠깐씩 ‘다른 곳’을 꿈꾸는
남자들을 위한 소설이다. 일상 속에 짓눌려, 남자의 뜨거운 본능을 잊고 살았던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생을 송두리째 걸 만한 거대한 목표에 대한
열망, 내 안의 강함을 확인시켜주는 최고의 맞수에 대한 갈망, 의리와 뜨거운 땀으로 뒤범벅된 세계에 한번쯤 몸담고 싶은 로망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밀림무정〉 속의 밀림은 너무 오랫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촉매제다. 그곳에는 쩨쩨한 세상사 대신 대의가 있고, 동지가
있고, 싸워보고 싶은 적이 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한다. 그것이 총 800페이지에 육박하지만 책을 든 순간부터 거침없이 빠져드는
이유다.
가끔씩 ‘이곳’을 잊을 수 있어야 또다시 일상에 충실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명제를 가장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