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정치학 - 신혜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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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읽어보는 시집입니다.... 그 만큼 정서가 메말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신혜정 여성 시인의 시집인데, 책 제목부터가 라면의 정치학으로 범상치가 않지요...^^
이분이 채식주의자라고 하시는데, 라면의 정치학을 비롯해서, 런치타임, 먹다, 21세기 식탁혁명 등 관련 시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대부분 현대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책이 그저 시집으로만 생각이 들기보다는 한 여자의 삶을 이야기한 에세이나, 일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책인듯 합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자연으로의 회기, 원천에 대한 갈구 등의 느낌이 많이 들고, 사랑과 삶에 대한 솔직한 감정표현도 참 시답게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잘 표현을 한듯 합니다.

책의 말미에는 이재훈 시인이 그저 달콤하기만 한 문명의 정치학이라는 해설을 써놓았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시집을 덮으면서 과연 이분이 사랑에 빠져서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한 시를 쓰신다면 어떨지 참 궁금한데, 현재는 독일 유학중이라고 하시네요...
아무쪼록 또 멋진  작품으로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라면의 정치학
저   자 : 신혜정
출판사 : bookin(북인)
출판일 : 2009년 10월
책정보 : 118쪽 | 196g  ISBN-13 9788991240803  ISBN-108991240801

팔팔 달아오른 냄비는 뜨거운 욕망을 탄생시키고
한 번의 사용을 위해 가지런히 포장된 비닐봉지는
원 나잇 스탠딩
구깃구깃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부패되지 않는 것들을 양산하는 현대의 문명은
한 끼 식사에 30분을 소비하지 않는다
- 「라면의 정치학」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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