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다큐 사랑 - 돌시인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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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온몸이 굳고, 몸에서 돌이 나오는 희귀병을 가진 나이 마흔의 돌시인과 그 아들을 평생 돌봐온 어머니의 이야기이자.. 사랑이야기...
그를 보면서 내가 지금 얼마나 건강하고,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그리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도 함께...
안스럽고, 안타까운 모습도 많았지만.. 그런 모습속에서도 봄은 온다라는 멋진 말이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어머니의 한갑생일 깜짝 파티는 정말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들 모자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힘들고, 어려운만큼 남들이 얻을수 없는 진하면서도 잔잔한 감동들을 느낄수 있다라는것을 본다. 가지고, 편한자들은 전혀 느낄수 없는...
아들의 조그마한 선물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부자들은 저런 선물은 콧방귀도 안끼고, 왠만해서는 느낄수 없는 그런 느낌을 받는 모자에게서.. 어쩌면 세상은 이러나 저러나.. 마음하나 잘 다스린다면 공평한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연출: 윤미현 작가: 고혜림 촬영: 김영철
5월 20일(일) 밤 10시 50분



온 몸이 굳어 돌처럼 변해가는 박진식씨(40세). 그는 돌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비된 몸 굳어버린 손가락으로 돌시인은 희망이란 단어를 써 내려간다. 돌시인 옆에는 투병30년 동안  한결같이 그를 돌봐온 어머니 조순씨(61세)가 계신다. 스무살까지만 살 거라는 기대를 두 배로 살아내어 돌시인은 올해 마흔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어머니가 달라졌다.  마네킹처럼 굳어버린 몸을 일으킬 때면
“아이구! 어이구!”
하는 후렴구가 길어지더니 어머니는 아예 아들의 머리를 감겨주지 않겠다고 드러누우셨다.

올해 환갑이 되신 어머니. 어머니는 늙어가고 계신다. 그리고 돌시인의 투병생활은 기약이 없다. 이제 어머니와 돌시인의 머리감기 한판 전쟁이 시작된다.

돌시인과 어머니의 이야기는 아픈 사람을 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픈 가족을 돌본다는 것은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길어지는 투병생활 속에서 가족들은 조금씩 지쳐간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간병은 이제 일상이 되어있고, 가족들은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생채기를 낸다. 그러나 힘들고 고달프지만 돌시인과 어머니에게는 마음 속 깊이 흐르는 사랑이 있다.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눈물도 이젠 내게 짐이 되는가 봅니다(박진식시인의 시 중에서)

열 살 때부터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들더니, 박진식씨의 몸은 조금씩 굳어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직 후인 14살 때부터는 아예 자리에 드러누웠다. 지난 30년 동안 석회화증으로 몸은 조금씩 돌처럼 굳어서, 이제 그의 육신은 시멘트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되었다.

투병30년 동안 그가 흘린 눈물은 산을 이루고 강을 이루었지만, 시인은 굳어버린 손 때문에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을 수가 없었다.  30년의 투병생활 동안 오로지 어머니가 그의 곁을 지켜주었다.

 ■ 시인이 되다

 
“마비된 몸
  마비된 언어
  굳어버린 손가락
  희망이라는 단어 하나를 겨우 썼다“
(시인의 시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두 평의 공간.
석회화되어 굳어버린  몸.

방이라는 공간과 육체라는 틀 속에 이중적으로 갇혀있는 박진식씨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시를 쓴다. 무엇보다 박진식씨는 어머니를 위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희생과 고통이 의미 없는 일이 아니란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 나온 시집을 보여드리면 언제나 어머니는 “아이고 장한 내 아들!!”하고 기뻐하셨다. 시를 쓰는 건 그에게 삶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 연소성 피부근염에 의한 범발성 석회화증
 

지난 30년 동안 한결같이 박진식씨를 씻기고 입히고 먹이신 어머니.

의사는 박진식씨에게 스무 살까지만 살 거라고 했지만 그는 두 배를 살아내어 올해 마흔이 되었다.

최근에야 “연소성 피부근염에 의한 범발성 석회화증”이란 병명도 알게 되었다.
석회화증 환자 중 박진식씨는 세계에서 가장 심한 케이스라고 한다.

하루하루가 생의 마지막인 듯 살아온 박진식씨는 이제 마흔이 되었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다만 몸이 굳어진 채  늙어갈 뿐이다. 또한 어머니도 점점 더 늙어 가신다.



 

■ 어머니가 달라졌다!! 


 

“당신은 내게
 늘 바람막이가 되고
 나는 늘 당신의 모진
 바람만 되는 것을“

(시인의 시 ”사모곡“ 중에서)

 어머니하고 부르시면 곧장 달려오시던 어머니가 이제는 세 번 네 번을 부르면 한참 뒤에야 ‘어이쿠!’하시며 일어난다. 어머니는 늙어가고 계신다. 돌시인은 몸무게가 늘어가고 있다. 어머니는 점점 돌시인을 힘에 부쳐하신다.

머리를 감는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돌시인과 어머니는 신경전을 벌인다.

어머니:  진식아? 오늘은 그냥 지나가면 안 되겠니? 엄마가 머리가 아프다!
진   식:  어머니 가려워 미치겠어! 꼭 감아야혀!!

어머니는 언제까지 돌시인을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을까?

■ 환갑이 되신 어머니

 
“당신은 내게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나는 빈손이어서
   드릴 게 없습니다“(시인의 시 빈 손 중에서)

 어머니를 가장 편하게 하는 길은 자신이 어머니를 떠나는 것이라고 박진식씨는 말한다. 어머니의 어깨에서 자신의 짐을 내려드리는 거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은 14살 소년인 박진식씨는 어머니를 떠나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한다. 단 하루라도 어머니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시인이 환갑을 맞으신 어머니를 위해 자신만의 사랑을 펼치기로

 PD의 변

돌시인과 어머니의 이야기는 아픈 사람을 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픈 가족을 돌본다는 것은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길어지는 투병생활 속에서 가족들은 조금씩 지쳐간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간병은 이제 일상이 되어있고, 가족들은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생채기를 낸다. 그러나 힘들고 고달프지만 돌시인과 어머니에게는 마음속 깊이 흐르는 사랑이 있다.

 ■  주인공 인터뷰

<박진식씨인터뷰>

어머니에 대해

“어머니 없이는 단 하루를 살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는 저에게 생명이에요 생명!!”
“정말 내가 떠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부모님이 나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니까 나이를 드셨구나...”
“건강해서 어머니 생일 다가오면 생일상도 차려 드리고 즐거울텐데 오히려 어머니 생일이 다가오면 가슴이 먹먹하고 올해는 또 어떻게 생일을 지나칠 수 있을까 심란하답니다. 올해는 특히나 어머니가 환갑이시라...."

“제 인생에서 보람 있었던 순간이 딱 두 순간이 있었어요.
누워서 용변을 보다 다시 운동을 시작해 화장실에 가게 된 때와 두 번째는  제 책이 나왔을 때예요. 어머니의 수고가 자식에 대한 헌신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책을 쓰게 되었어요.”
“어머니에게 자유를 드리고 싶어요. 내가 없이 사신다면 어떨까? 어머니가 점점 늙어 가시는데 다 큰자식이 부모님 풍에 있는 거도 죄인 것 같아요.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에 큰 돌을 얹어 놓은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해

“하늘에서 선녀가 뚝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정말 내 얼굴의 각질 심한 걸 보고도 이해해 주는 선녀가 하나 떨어졌으면...
“총각귀신으로 죽기는 싫어요. 저도 누군가의 애인이 되고 남자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 소망은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이 사는 거예요. 아침에 출근하며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고 그리고 이제 나이가 마흔이니 저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그리고 아이의 아빠이고 싶어요.”

<어머니 인터뷰>

‘생각하면 부모가 잘못하고 부모 죄인 것 같아요. 가난한 부모만나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지금 같으면 이러지 않을 거다 싶고...엄마 아빠가 부족해 우리아들 못할 일시키고 고통 받고 살게 한다 싶어 마음이 아파요.“

“내가 몇 년 전부터 몸이 안 좋아지니까 우리아들 걱정이 돼요. 우리아들이 불쌍해서 어쩔거나. 내가 죽는다 하면 우리아들 두고 어떻게 갈까? 아들 보고도 그래요. ‘진식아 엄마가 죽으면 누가 너를 하루 한 시간 옆에서 봐줄 사람도 없고 ... 어쨌거나 너는 엄마 손 잡고 따라와라’그래요... 그럴 때면 나도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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