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용 도로를 달리는 사람, 어떻게 대처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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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불광천, 중랑천, 한강시민공원등의 도로가,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자 전용도로로 구분되는 공사가 시행이 되었습니다.

뭐 사람이 별로 없을때야 문제가 없지만, 요즘같을때의 저녁에 엄청 혼잡했었는데,
이 공사후에 많이 좋아진듯 합니다.


근데 얼마전 불광천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보니 못보던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얼핏보기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달리는 사람도 함께 하라는 의미인듯 하더군요.

은평구와 마포구가 관리하는 불광천 전구간에 여기저기에 자전거 옆에 그려져 있더군요.


하지만 상당히 조잡하고, 자전거 전용도로에 달리는 사람이라니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을 구청에서 그린것인지, 구청에서 그렸다면 달리는 사람도 함께 달리라는 의미인지 애매해서
혹시나 싶은 생각에 은평구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몇일후 구청에서 자신들이 그린것이 아니고, 마라톤 동호회나 조깅을 하는 분의 소행같다고 하면서,
바로 다 지우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자전거 도로에서 마라톤이나 조깅을 하며 달리는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욕을 하면서, 나가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민원이 자꾸 들어온다고 하며,
조금씩 양보를 하고, 배려를 해주었으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뭐 나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자전거 도로는 보행자 도로에 비해서 한산한 편이고,
마라톤이나 조깅을 하시는 분들이 보행자도로에서 달리는것이 원칙이지만,
보행자도로에서 달리려고 한다면, 지그재그로 달리고, 가다가 서다가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달린것이고, 아마 이를 보고 지적을 하시는 분들때문에 자전거 전용도로에 달리는 사람을 그린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듯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에서는 저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입장이지만,
어느정도 달리는 분들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
마라톤을 하시는 분들이 2열로 달리면서 한쪽 도로를 완전히 막는다거나,
중앙선을 달리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어느정도 피해서 다닐 생각은 있습니다.

물론 달리시는 분들도, 자신들이 달리다가 멈추고, 지그재그로 뛰는것을 싫어서 자전거 도로에 올라온 만큼,
자전거들이 달리다가 멈추거나 지그재그로 달리게 해서는 안될것입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보니 갓길과 비슷한 방식으로 해서
한사람정도가 일직선으로 달리는것은 용인해주는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 생각은 생각이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해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자출사에 의견을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http://cafe.naver.com/bikecity/837526



100여분이 투표를 해주셨는데, 대략의 의견은 절대불가와 적당선의 타협이 반반정도인듯하고,
타협쪽의 분들은 저와 비슷한 생각이신듯 하고,
절대 불가쪽의 분들은 사고 위험이나, 자전거 전용도로의 가치 상실, 법규 준수 등의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시더군요...

뭐 의견들이 이렇다고 해서 달리는 분들이 자전거 도로에 안올라오시는것도 아니고,
지자체 구청에서 단속을 나서기도 쉽지 않을듯 합니다.

만약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마라톤을 뛴다고 단속을 한다면,
횡당보도나 일반 보행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왜 단속을 안하냐고 한다면,
더욱 문제가 깊어지고, 골이 깊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암튼 이거다 하는 정답이 안나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가 몇일전 친구와 닭집에서 소주를 한잔하면서 월드컵 개막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둘다 골초라서 연신 담배를 피우면서 남아공과 멕시코의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앞 테이블에 한 가족이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더군요...

담배를 피우는 분들은 느껴보셨겠지만, 참 난감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경기는 막 시작을 했고, 안주도 막 나왔는데, 옆자리에 아이들이라...
술 먹으면서 담배도 못피우겠고, 그냥 배째라 피워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자전거와 달리는 사람들 생각이 나더군요.

뭐 이 호프집은 흡연구역이고, 담배를 피워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어찌보면 담배연기가 매케한 곳에 애들을 데리고 오는것이 잘못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신 담배연기를 뿜어대는것이 옳은것일까요?
또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애들이 있으니 담배를 피지 말라고 강요할수 있을까요?
거기에다가 왜 애들을 이런곳에 데리고 왔냐고 싸워야 할까요?


술을 한잔을 마시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만,
이것 또한 뭐가 옳고 그르다가 판단하기보다는,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는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달리는 사람 근처에서 속도를 줄이고, 조금 천천히 피해서 가고,
달리는 사람들은 자전거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조심히 달려보는건 어떨까요?

얼마전 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불광천을 지나다보니, 은천마인가하는 은평구 마라톤 회원분들이 예전에는 두줄로 자전거도로를 달리셨는데, 한줄로 달리기는 하시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뭐 제 글을 보고 그랬을리는 없겠지만, 참 뿌듯하고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급적 앞으로서 서로간에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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