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곡을 예전에 시낭송이라는 음악파일에서 접하게 되었는데,
정말 들을때 마다 가슴이 저려오는듯한 느낌이 드는 내용이라는...
그저 원태연의 시에 김형석이라는 사람이 낭독한 사랑하는 당신에게라는 음악인줄 알았는데,
오늘 한번 찾아보니 그사람이라는 원태연의 시에 다가 김형석씨가 작곡과 낭독을 함께 했다고...
김형석씨의 Love letter theme 라는 앨범에 수록이 된듯하고, 원태연의 Love Letter 라는 시집중에 들어있는듯...
너무나 귀하게 느껴져 만날수록 나를 두렵게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해 보면 너무나 한참이 지나버린 일인데도
지금까지 잊지도 그리워도 못하며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가끔 오늘처럼 많이 마시게 되는 날이면 찾아가봐야지
가다 죽어도 좋을 만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죽지 않을 만큼만 마시고 내 정신 떠나 찾아가 봐야지 하다가도
그 사람 위해 참아집니다
내 정신이 아니더라도 참아집니다
나는 그 사람 언제 한번 꽉 안아보지도 못했습니다
꽉 안으면 부서져 버릴까봐 부서져 날아가 버릴까봐
조심조심 감싸 안으며 힘 한번 마음만큼 줘 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귀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주인이 아닌 것 같아서
내가 그랬습니다
그 사람 입술 깨물며 알아듣기도 힘든 발음으로 무언가 말하려 할 때
내가 그래 주었습니다
버릴 땐, 꼭 버려야 할 땐 과감해지라고
너를 위해 아무것도 못해주는 놈
한번 잡아 볼, 맞서 싸워볼 능력도 없는 놈 때문에
네 마음 너무 고생시키는 거 아니라고
그런 놈 따위 때문에 이렇게 입술까지 깨물며 가슴 칠 필요 없는 거라고
그래 놓고 이럽니다
말은 그렇게 해놓고 내 몸 하나 몇 년째 추스리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쯤 아마 아이를 낳을 때가 지난 것도 같습니다
한 때 서로를 위해 죽어도 줄 수 있던 사람들이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소식조차 전해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얼핏 생각해보면 예쁜 아이 한 명쯤 생길 때도 됐지 싶습니다
이제 누군가와 아침에 눈을 뜨는 일에도 익숙해져 있을 거고
지난 세월의 흔적 어느 정도 잊혀져 그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아이를 낳았다면 딸이었으면 좋겠는데
절대로 내가 바래볼 일이 아니라 무척이나 쓰려오기는 하지만
그 사람 꼭 닮은 딸 하나만 낳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그 사람의 표정, 눈빛, 냄새, 성격 꼭 빼다 박은 사랑스런 여자아이
그 재롱 단 10분 만이라도 내 무릎 위에서 지켜봤으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 해도 소원이 없겠지만
내가 지금 죽어도 일어나 줄 것 같지 않은 일은
그 사람과의 그 일이 있은 후에
두 번 다시 바라는 습관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 마시고 슬슬 일어나 봐야겠습니다
노래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면
http://blog.naver.com/xeoris/100051838741 에서 한번 들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