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윤소이와 천명훈의 사랑이야기에 감정이입이 잘되고...
다른 조연들은 왜 그리도 말을 재미있고, 멋지게들 하는지...
김민희와 천명훈은 아직 연기가 많이 미흡해서 그런지 좀 짜증이 나긴 했어도.. 김민희는 정말 귀엽게 나온것이.. 아마 보통 남자들이 바라는 애교의 대명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으 들 정도였다...
아무튼 평범한듯 하면서 평범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와.. 나의 추억들이 오버랩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고.. 그때 내가 화를 냈지만.. 어찌보면 내가 화를 내기 보다는 고마워해야 했구나.. 라는 웃지못할 생각까지도....^^;;
막판에 커다란 반전이나 감동없이 그저 그렇게 끝난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들의 사랑.. 그들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것을 배웠다...
좋은 드라마 한편이.. 좋은 책 몇권이상의 효과를 발휘할수도 있다.. 어떻게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암튼 나도 빨리 굿바이 솔로를 해야지...:)
[영숙]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이 언제나 쿨할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진짜 쿨한 게 뭔줄 알아?
진짜 쿨할 수 없단 걸 아는게 진짜 쿨한거야.
좋아서 죽네사네한 남자가 나 싫다고 하는데
오케이 됐어, 한방에 그러는 거 쿨한 거 아니다. 미친거지.
솔직한것만큼 상대 마음을 움직이는건 없는거 같아요
첫사랑은 처음이란 뜻 밖에 없는건데, 티비를 보면 온통 첫사랑땜에 목메는 거
비현실적이라 싫었거든..두 번 세 번 사랑한 사람들은 헤퍼보이게 하잖아.
성숙해질 뿐인데...
사랑할땐 왜 그렇게 빈말들을 잘 하는지,
순진한 애도 사기꾼처럼 말을 번지르르르.
(수희: 적어도 그 순간엔 진실 아닌가? )
그럼 지금 이 순간 니가 내 전부고,
지금 이 순간 너만을 사랑하고,
지금 이 순간 미치게 사랑한다고 해야지,
왜 건방지게 영원히를 앞에 붙여들.
할머니한테도 사람들을 속이는 이유가 있겠지~
언젠가 그 이유를 말하고 싶을때 나한테 말해주세요
놀라지 않고 들어줄게. 할머니가 나 힘들때
않아준것처럼 안아도 줄게요
[N]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 있어서 마냥 행복한 사람,
사랑하지만 여전히 혼자인 것처럼 외로운 사람
한번도 사랑받지 못해 힘들기만 한 사람,
그렇게 사랑에 연연해하는 한 우리는 아직 모두 어린 아이다.
그녀처럼 그 누구에게도 연연하지 않을 때,
우린 아마도 진짜 어른이 되리라.
[수희]
왜 내게 기회를 안 줬니?
[수희-민호]
그때 알았어. 사랑이 참 허약하다는거.
돈에 흔들리고 잘해주지않으면 짜증내고... 사랑이란거 참 허약한거구나.
사랑이 허약한게 아니라 사람마음이 허약한거야
[민호]
우리가 한 약속들이 다 지켜질 수 있을까..
갑자기, 약속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드네.
버려질때 버려지더라도
사랑할때까지 해볼려고..
니가 마지막이 아닐수도 있겠지.
우리가 헤어질수도 있겠지 근데, 지금은 너를 사랑해
[N]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못할 때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질까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리는 어리석게 외롭다.
[미리]
우린 남에게보다 늘 자신에게 더 가혹하다
당연히 힘든 일인데 자신을 바보같다고 미쳤다고 미워하고,
남들도 욕한 나를 내가 한번 더 욕하고,
그것도 모자라 누군가는 가슴에, 누군가는 몸에 문신을 새기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면서 우리가 얻으려 하는 건 대체 뭘
사랑? 이해? 아니면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
[지수]
살면서 하나만 자기 뜻대로 돼도, 감사한 것 같아요.
모두 다 내 뜻대로.. 너무 욕심사납잖아.
후회? 하게 되면 후회하죠 뭐.
[N] 과거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남자가 있다.
한 남자의 과거를 지우고 싶어하는 여자가 있다.
자신의 과거를 기억에서 지워버린 사람도 있다.
왜 우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못할까?
그래서 왜 이순간의 행복을 끝없이 방해받을까?
[수희]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
사랑이 변한다면 뭘로 변할까. 미움, 증오, 그러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사랑은 그냥 사랑이고, 미움은 그냥 미움이고, 증오는 또 그냥 증오 아닌가.
그러다 알았어. 사랑은 가만히 있는데 내 맘이 변해놓고,
그걸 사랑이 변했다고 내가 우기는 구나. 변할 수도 있는데..
민호야, 우리 노력하자. 서로 맘에 꼭 들게, 늘.
[민호]
서로가 미워서 헤어지는게 아니라
생각이 달라서 헤어질수도 있구나..
[N] 사람들은 늘 영원한 사랑에 변치않을 사랑에 목을 매며 산다
계절이 변하는게 당연하듯, 우리의 마음이 사랑에서 미움으로
미움에서 증오로 다시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 역시 당연한테,
우린 왜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주민]
너는 사람을 안 믿는다고 했냐?
사람들이 너한테 아무런 믿음도 안 줬다고?
니가, 믿음을 주는데도 안 받은 거 아니고?
난 평생 친구 하나 없이 살았다
마누라도 자식도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친구가 그립더라
니가 내 친구였음 했는데..
거기선 너 살 궁리만 해라.
니 부모한텐 그만 했으면 됐다. 니 인생 살어, 그만.
[지안]
끝까지 거짓말로 부모를 속일거냐고, 그렇게 묻고 싶겠지
그래서 내 부모가 편하다면 난 그렇게 할래
내가 너한테 참 무리한 부탁을 하고 있다는 거 알아
내가 지금 널 이용하고 있다는 거 알아
근데 나는 있잖아.. 수희야, 나는 있잖아
세상 그 누구보다 내가 너무 안 됐다?
벗어나고 싶어 가족에 대한 죄책감에서.
그래서 너한테 ..민호한테 ...이렇게 모질다 내가 미안하다 수희야
[민재]
(영숙에게) 이제 더는 자기를 숨기지 않기.
[미리]
진짜 존심이 뭔지나 알고 존심 존심 하냐, 지금!
주먹쓸수 있지만 주먹 안 쓰고,
쪽팔려도 무슨 일이든 해서 먹고 살라고 애쓰는게
그게 진짜 존심이야,
아저씨가 말하는 존심, 그건 존심 아냐
드럽고 못된 성질이지
아저씨, 이젠 행복해도 돼..
충분히 괴로웠잖아.. 충분히 아프구..
[미리-지안]
지안: 미리 넌, 날 단 한번도 이해하지 않는다
미리: 왜 내가 널 이해해야돼?
왜 세상 사람들 모두가 널 이해해야 되는데?
나도 울 엄마 아버지 다 한테 이해 못받고 살아.
누구한텐 이해받고 누구한텐 이해 못받고 사는 게,
인생 대충 그런거 아니야?
정신차려, 세상 너만 힘든거 아니야
넌 왜 언제나 너만 아퍼 자식아! 혼자 외로운 척 하지마.
내가 보기엔 니 무덤은 언제나 니가 파.
[영숙-미리]
영숙: 넌 진짜 인생이 지랄이다
미리: 뭐가?
영숙: 남자가 없으면 없다고 지랄, 남자가 있음 있다고 지랄,
어쩜 넌 그렇게 사는 게 온통 지랄이니?
그걸 일명 쌩지랄병이라고 하지~
미리: 맞아, 난 내가 생각해도 너무 지랄이야
[민호-호철]
호철: 들어보니 별것도 없구만 가지말지?
민호: 가보고 별 거 없으면 올게요. 근데 지금은 가봐야겠어요.
진짜 거기에 별 게 없는지,내눈으로 확인해야겠어요.
호철: 옆에서 누가 뜯어 말릴 때 져주는 척 그냥 말 들어.
뻔히 후회할걸 뭐하러 오길 부려.
에휴.. 하긴 불구덩인지 뻔히 알면서 기어이 기어들어가는 게
그게 청춘이지. 꼬마야, 이 아저씬 늙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오기 부릴 기운도 없고, 싸울 기운도 없고 이래도 응, 저래도 응,
대충대충 얼렁뚱땅 사랑스런 우리 코딱지가 하라는대로
밥하고 빨래하고 알콩달콩~
[영숙]
흔들렸다 바로섰다 흔들렸다 바로섰다 하는게 인생사에요
그런 거 생각하면 민재씨가 나한테 좀 이러는 거 별 일 아니지 않나?
우리 친구해요! 남자 여자는 만나면 연애질만 한다 그런 편견 깨고,
진짜 친구!! 괜찮죠?
[N]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때로는 오래된 친구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 조차도.
그러나 우리가 진정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한 남자에게 끝까지 우정을 지켜주고 싶은 여자가 있다
한 남자에게 마냥 올인하는 여자도 있다
한번쯤은 모든 자존심을 내던지고 살아보려는 남자가 있다
언젠간 후회할 줄 알면서도 지금 이순간 멈추지 못하는 남자가 있다
모두에게 상처주고 모두에게 상처받는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녀가 있다
그리고 또 아직은 너무도 불완전한 내가 있다
그렇게 세상엔 다른 사람들이 있다
[할머니]
[민호]
할머니, 나 매일매일 기도해
이 세상 모든 상처받고 힘든 사람들에게
등 뒤에서 안아줄 사람 단 한 사람이라도 있기를.
할머니 난 행복해 할머니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