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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춘들...
만담으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찌질이 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영업을 뛰다가 여의치 않자 택시회사에 뛰어든 찌질이.. 하지만 뭐든지 여의치가 않다.
그리고 친구들의 삥을 뜯고, 사고를 치면서 세월을 보내다가 복수를 하려고 시작한 권투...
본인은 재능이 없고, 같이간 친구가 재능이 있자.. 자신은 야쿠자에 들어가고 친구는 권투를 시작하고...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면서 서로는 당분간 만나지 않는것이 서로에게 좋을것같다는 관장의 말에...
"넌 챔피언이 되고, 난 보스가 되면 다시 만나자!"라고 말하고는 헤이진다...
하지만 야쿠자로 들어간 놈은 객기가 발동해서 지랄을 다하가 팽 당하고 말고...
권투에 소질을 보인 친구는 주위에 술과 담배, 약의 유혹을 하는 나쁜 선배의 유혹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에는 권투를 접게된다.
나이를 먹어서도 마찬가지 겠지만... 젊었을수록 주위 사람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마련인데...
제대로 된 친구나 멘토, 선생님을 가지지 못한 그들의 청춘이 아깝다... 물론 있다고 해도.. 그들이 다가갈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상대방은 진정 자신을 위해 준다고 하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나를 위해 주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술, 담배, 약을 권하지만.. 그가 주인공을 망가트리려고 한다기 보다는 잘못된 사고 방식의 결과일뿐이고... 관장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형을 따라서 술, 담배, 약을 접하게 된다...
이후에 그가 잘되던, 잘못되던 그 책임은 주인공 자신이 질 문제이지.. 누구에게 핑계를 델수도 없는 문제임은 명확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았을때와 마찬가지로 허무해지기는 마찬가지 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 좀 더 냉소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고...
와이키키에서는 세상을 탓하는 면이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자기성찰에 대한 부족한 주인공들을 보게 된다...
영화끝에서 우리 끝난걸까? 라고 묻자..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말하면서 끝난다...
마음이 찹찹할뿐이다...
원 제 : Kids Return |
감 독 : 기타노 다케시 |
주 연 : 가네코 켄 |
각 본 : 기타노 다케시 |
촬 영 : 아나기시마 가즈미 |
음 악 : 히사이시 조 |
편 집 : 기타노 다케시 |
미 술 : 이소다 노리시로 |
장 르 : 드라마 |
개 봉 : 2000년 09월 28일 |
등 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 간 : 108 분 |
"우리 이제 끝난 걸까?" "바보,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열아홉 청춘, 절망도 좌절도 웃음이 된다
신문배달을 하고 있던 다까끼 신지는 고등학교 친구 미야자끼 마사루(극중에선 '마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를 우연히 만난다. 신지는 마사루에게 옛 추억을 생각하며 함께 자전거를 타기를 권한다. 이야기는 과거, (고등학생 시절) 신지가 마사루를 자전거 뒤에 태운 채 등교하는 장면으로 전환되어 긴 플래쉬 백으로 그 둘의 과거를 뒤돌아보기 시작한다.
소위 문제아인 마사루는 신지를 부하처럼 데리고 다니며 학교 수업은 뒤로 한 채 갖은 말썽을 피운다. 선생님을 골탕먹이거나, 길거리에서 돈 뜯거나, 성인 영화관을 전전하거나 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뭔가를 열심히 하려하는 주변의 친구들과는 다르게 찻집과 술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여전히 무료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에게 돈을 빼앗겼던 아이가 데리고 온 권투선수에게 제대로 맥도 못 차리고 두들겨 맞은 사건을 계기로 자극받은 마사루는 권투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신지를 데리고 권투를 시작한다. 하지만 건들건들한 마사루의 그늘 아래 있던 얌전한 신지가 오히려 권투에선 소질을 보이기 시작한다. 우연한 기회의 스파링에서 신지의 카운터펀치를 연속으로 맞으며 무너진 마사루는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면서 권투를 포기하고 신지 곁을 떠나간다.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홀로 남은 신지는 더욱더 권투에 몰두하게 되고 결국 소속 체육관의 유망주가 무너지는 사건을 계기로 체육관의 새로운 기대주로 자리잡게 된다. 신지는 여러 번의 경기를 통해 한 단계씩 올라가기 시작하고 야쿠자계로 투신한 마사루도 중간 보스가 살인사건의 뒷처리를 위해 구역을 떠난 사이 중간보스로 성장한다.
한편, 고등학교 시절 마사루와 신지 주변에 있었던 친구들은 만담가로, 그리고 평범한 샐러리 맨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신지는 실패한 복서인 나이 많은 체육관 선배를 따라다니다가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서 계속 시합에서 지게 되면서 권투선수로서의 의지마저 꺾여버리고 만다. 또한 마사루는 자신의 보스가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지나치게 흥분하는 바람에 야쿠자 보스들에게 버릇없는 언행을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리고 결국 마사루는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온 중간보스에 의해 린치를 당하고 만다.
한편,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택시기사로 전업한 친구 역시 어린 부인을 남기고 자동차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결국 만담을 하던 두 친구들만이 현실에서 여전히 자신의 자릴 지킬 뿐이고, 신지를 좇아다니면서 권투를 배우던 어리숙한 친구는 다시 신지의 대역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야기는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넘어오고 지난 날 그랬던 것처럼 학교의 운동장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던 신지는 묻는다. "우리들 이제 끝난 걸까?" 하지만 마사루는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했어!"라며 소리내어 웃는다.
고등학교와 졸업 후의 젊은 날의 '무용함'을 독특한 미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영화. 정상적인 학업을 포기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대기업의 영화 제작 배급회사에 의존치 않고 스스로 설정하여 완성하고 처음부터 한 곳의 영화관에서만 상영하고 관철시킨 기타노 타케시 영화다. 국내엔 기타노 다케시 영화제를 통해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봉되었다.
EBS 소개글. 기타노 다케시의 자아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젊은 날의 허망함과 별 볼 일 없음을 미학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야쿠자가 되려 하고 권투선수가 되려하는 고등학교 동창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혹독한 세상의 질서를 알아가고 절망하는 동시에 실낱같은 희망까지 껴안는 흔치 않은 정서를 보여준다. 성큼성큼 건너뛰는 생략과 압축의 미학 또한 잘 살아나 있으면서 다케시 특유의 유머 또한 잘 살아나 있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들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과 출연하지 않은 작품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와 <키즈 리턴> 그리고 최근작 <돌스>는 공통적으로 일본의 젊은 세대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는 수수께끼와 같은 이 세상에서 결정적으로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모두 하고 있습니까?>를 만들고 난 후 죽음의 문턱까지 간 교통사고로 그는 안면근육이 마비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직후 만든 <키즈 리턴>에서 그는 전작들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도 희망적인 비전을 이야기한다. <소나티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관자놀이에 방아쇠를 당기는 자폭적인 체념이나 절망이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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