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모양 잎의 나팔꽃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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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는데, 앞집 화단에 피어있는 하트모양의 나뭇잎을 가진 나팔꽃 넝쿨...
아직 나팔꽃은 피지 않았는데, 왠지 아침부터 하트 모양의 나뭇잎을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






조만간 나팔꽃을 피우게 되면, 내가 지나갈때 꼭 나팔을 불어다오...
내 삶에... 내 사랑에.... 나팔 행진곡을 울려다오....


나팔꽃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꽃잎이 나팔처럼 생겨서 그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나팔 꽃은 빨리 자라기 때문에 학교에서 관찰학습을 할 때 많이 이용합니다. 빨리 자라는 만큼 꽃도 하루 밖에 피지 않아 하루살이 꽃이라고도 합니다. 새벽 3-4시쯤에 봉우리가 벌어지기 시작해 아침 9시쯤에 활짝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시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나팔꽃을 모닝글로리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아침 얼굴(朝顔)이라고 부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서민들과 정서적으로 가깝게 지내온 나팔꽃은 재미있는 버릇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팔꽃은 꼭 무엇인가를 감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꼭 시계반대 방향으로 감습니다. 사람이 거꾸로 감아놓으면 다시 방향을 바꿔 감고 올라갑니다. 참 재미있는 꽃입니다. 
 
나팔꽃은 7월에서 8월 사이에 핍니다. 원래의 색깔은 연한 남빛이었지만 지금까지 많이 개량되어 홍자색, 백색, 적색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천오백년 전 송나라 시대에 나팔꽃 씨앗을 약으로 썼다고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옛 날에 이여라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이여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려 온 나라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이여가 맞이한 부인도 아름답고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었습니다. 부부는 사이가 좋아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이여는 열심히 그림을 그렸고 부인은 정성을 다해 이여를 도왔습니다. 이여는 나팔도 잘 불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쉬는 시간엔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을에 마음씨 나쁜 원님이 새로 부임해 왔습니다. 원님은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예쁜 여자만 찾았습니다. 원님은 마을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포졸이 이여의 부인이 가장 예쁘다고 대답하자 원님은 나쁜 꾀를 내어 부인을 잡아오도록 시켰습니다.

부인을 잡으러 온 포졸을 보고 이여와 이여의 부인은 깜짝 놀라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포졸이 이유를 알 리가 없었습니다.

원님은 이여의 부인이 말을 듣지 않았다는 죄로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이여는 잡혀간 부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날마다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한 번 잡혀간 부인은 돌아오지를 않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여를 가엾게 여겼지만 원님이 누구든지 이여를 도와주는 사람에겐 벌을 내리겠다고 하였기 때문에 도와줄 수도 없었습니다.

부인을 기다리다 지친 이여는 며칠 동안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이여는 무엇인가를 들고 조심조심 부인이 갇혀있는 감옥으로 갔습니다. 이윽고 감옥에 도착한 이여는 손에 든 것을 풀었습니다. 커다란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였습니다. 그림에는 땅에서 부인이 갇혀 있는 곳까지 기어 올라가는 모습의 풀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여는 땅을 파 그 그림을 묻고는 떠나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창밖을 내다보던 이여의 부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까지 보지 못했던 풀이 창살에 매달려서 마치 자기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간 부인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창살에 매달린 풀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은 마치 이여가 불던 나팔을 닮았습니다. 부인은 그 꽃이 이여의 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슬피 울던 부인은 조그만 꽃 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후에 이여가 불던 나팔을 닮은 듯한 그 꽃을 나팔꽃이라고 불렀습니다.


♤ 과명 : 메꽃과의 여러해살이풀
♤ 학명 : Pharbitis nil
♤ 별명 : 견우화
♤ 개화기 : 7-8월
♤ 꽃색 : 보라색, 흰색, 빨간색
♤ 꽃말 : 덧없는 사랑의 굴래, 애착,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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