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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그냥 한번 살아보기로 하고, 나름대로의 생존을 시작하고, 멀리서 카메라로 이를 지켜보는 한 외톨이녀의 희망의 메세지와 애뜻한 감정을 그린 영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매일보는 밤섬인데, 밤섬안의 독특한 모습을 잘 볼수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잘 그린듯한 영화....
담담함속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어주는데, 희망코드를 추가한 부분은 차라리 빼고, 코믹한것으로만 쭉 밀어붙였으면 마무리의 어설픔보다는 좀 더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그나저나 내가 저렇게 외딴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나마 들게 만들어주었던 영화...
개봉 2009년 05월 14일
감독 이해준
출연 정재영 , 정려원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드라마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8년
홈페이지 http://www.kims2009.com/
그와 그녀의 도심 표류기
누군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Who Are
YOU?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그가 신호를 보냅니다. HELLO!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그를 향해
달려간다.
철새들의 환승역 밤섬, 스크린 첫 공개
영화 전편에 걸쳐 리얼리티를 배가시키는 중요한 공간이자, 남자 김씨가 삶의 희망을 발견하는 장소인 밤섬. 지난 10년간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음은 물론, 일체의 촬영이 불가했던 그 곳에서 <김씨표류기>가 최초로 정식 촬영을 허락 받았다.
시청으로부터 밤섬 이동을 위한 운항 및 촬영 허가를 받고 최소의 스탭과 장비로 밤섬 입성에 성공한 지난 여름, 10회차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음식 반입 및 섭식 불가능을 비롯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시 보트를 타고 한강 둔치로 나와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모든 스탭이 기꺼이 밤섬의 생태를 훼손 않도록 노력하며 무사히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오랜 기간 발길이 닿지 않아 밀림같은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밤섬과 고층 빌딩이 찬란한 코스모폴리탄 서울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김씨표류기>. 스크린을 통해 10년간 꽁꽁 숨겨온 밤섬의 비경을 선보인다.
헌팅 열전, 제2의 밤섬을 찾아 전국을 누비다
‘또 다른 밤섬을 찾아라!’ 이해준 감독의 주문에 따라 방방곡곡을 누빈 3개월. 전국의 강변과 숲을 뒤진 제작진은 충북 충주 남한강 일대에서 흡사한 장소를 발견한다.
적당한 규모의 모래사장과 그 뒤로 펼쳐진 야생 숲, 여자 김씨가 남자 김씨를 바라보는 시점샷을 촬영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감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강변을 찾아낸 것이다. 충주 시청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져 강변에 추가로 모래를 퍼다 나르며 확장 공사와 진입로 공사를 진행한 제작진은 제 2의 밤섬, 충주 강가에서 밤섬의 모습을 완성한다.
또한 생태보호를 위해 밤섬의 모래사장에서만 촬영을 허가 받았던 제작진은 밤섬의 숲을 찾아 헤메인 끝에, 충주, 영동, 청원 세 곳의 숲을 합쳐 밤섬의 풍경을 담아냈다. 특히, 밤섬에 불시착하는 영화의 초반부에는 경계의 대상인듯 날카로운 느낌이 나는 영동의 숲에서, 밤섬에 정착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영화 중반과 후반은 청원의 온화한 느낌이 드는 숲에서 각각 촬영, 남자 김씨의 심리 변화에 따른 비주얼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세 지역 모두 평범한 시골의 풍광이지만, <괴물>, <쌍화점> 등 드러나지 않는 CG로 인정받는 한국 최고의 팀, EON의 손길을 거쳐 실제 밤섬처럼 고층빌딩에 둘러싸인 도심 속의 정교한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남자 김씨의 열린 공간 VS 여자 김씨의 닫힌 공간
공간의 제약, 인물의 제약을 뛰어넘는 드라마를 만들다
이해준 감독 스스로 ‘공간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출발한 영화’ 라고 말할 만큼 언뜻 보기에 <김씨표류기>는 인물과 공간의 변화와 상호작용이라는 오락영화의 가장 큰 요소가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밤섬으로 상징되는 남자 김씨의 열린 공간과 좁은 방으로 상징되는 여자 김씨의 닫힌 공간은 그 개성과 특징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그 대비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것에서 영화적 재미를 추구한다.
남자 김씨의 공간에서 스테디캠은 모든 것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보여주는데 최적의 카메라워크을 선사하며 역동적 재미를 만들어내고, 남자 김씨를 만나고 창문이 조금씩 열리면서 밝아지기 시작하는 여자 김씨의 공간은 방안 쓰레기의 질감과 무게감까지 살려내려는 세심한 조명으로 감정의 변화에 따라 새로움을 선사하는 미학의 세계를 보여준다.
제한적 공간과 인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던져지는 상황속에서 맛깔스러운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이해준 감독의 연출은 모든 게 넘쳐나는 세상, 부족한 것 많은 남녀의 희망대발견이라는 끝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정재영+정려원, 이렇게 김씨 되었다
촬영 전 캐릭터 변신을 위해 배우들이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일은 이제 새로울 것 없지만, 그것이 촬영 중에 벌어진 일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김씨표류기>의 정재영은 영화 속에서 6개월 동안 보여질 외형적 변화를, 촬영 중 그것도 단 3개월 만에 표현해야 하는 미션을 안고 있었다. 여느 샐러리맨과 다름 없던 모습은 무인도 생활을 하며 여유를 찾은 후에는 날렵해진 몸매와 탄탄해진 근육, 검게 그을린 피부까지 모험 같은 삶을 살아온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변해간다. 이를 위해 촬영 중 식사도 거르고 운동을 하는 한편 매일 밤 태닝까지 해야 했던 정재영은 베테랑 분장팀의 손길을 거쳐 긴 머리카락과 수염이 자연스러운 ‘밤섬의 김씨’로 탄생했다.
마른 체형의 대명사인 정려원 또한 더 할 데 없을 다이어트를 함은 물론, 촬영 전 텐트를 구입해 세트 안에서 취침하며 스스로를 좁은 공간에 가두고 그 답답함을 체화했으며, 촬영에 들어가서는 자신이 먼저 더 진한 다크 서클을 제안하며 여자 김씨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김씨로 다시 태어난 정재영, 정려원 두 정씨의 무인도라이프가 <김씨표류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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