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사창립 특집 문학관 - 언니의 폐경 - 중년의 외로움과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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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을 하고 폐경을 겪으면서 힘들어하는 누나와 승승장구하던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고, 남편의 부하직원과 사귀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의 해체와 외로움, 여자들의정체성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드라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기에 좋을듯한데, 특히나 중년의 남녀들이 보기에 좋을듯...
그나저나 원작이 김훈이라는데 칼의 노래의 김훈씨인가??

http://www.kbs.co.kr/drama/special/eonni/index.html#menu2

원 작 : 김 훈


극 본 : 호영옥


연 출 : 김형일


출 연

정애리(은숙,동생) / 김용선(해숙,언니) / 박철호(윤식,은숙남편) / 남명렬(순길)

기획 의도

사별과 이혼의 아픔을 겪은 두 자매를 통해 가족의 해체 이후 겪게 되는 본질적인 외로움, 신체의 변화, 중년 여성들의 정체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언니는 쉰다섯살이다.
남해안에 있는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형부는 몇 년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형부의 시신을 확인하고 서울로 모셔오던 날 언니는 돌아오는 차속에서 느닷없는 생리를 했다. 폐경의 전조였다. 형부의 시신을 보고도 울지 않던 언니는 차속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형부의 죽음이 가져다준 보상금을 언니는 주변의 친인척에게 대부분 내주고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나의 집에 가끔 들러 밥을 먹거나 잠을 자고 간다. 아무런 욕심도 없으며 희망 또한 없어보인다. 그저 하나마나한 요령부득의 말을 해질 무렵이면 쏟아놓는데 이것또한 폐경기와 연관있는 일로 보인다.

  

나는 쉰살이다.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했다.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 있었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남편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나 시집쪽의 일엔 여전히 며느리 노릇을 하게 했다. 하나 있는 딸아이 연주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날 남편은 이혼 얘기를 꺼냈다. 나는 왜 함께 살아야 하는지 대답할 수 없었으므로 왜 헤어져야 하는지를 물을 수가 없었다. 남편의 몇가지 요구에 동의하고 언니의 옆동네 작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부모의 별거를 딸아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노력했으나 마침내 딸아이도 알게 된다. 딸아이의 입학수속을 위해 남편의 회사로 서류를 떼러갔던 날 남편의 부하직원인 순길을 만난다. 입사동기인 남편의 승승장구에 비해 그는 초라하기 짝이없는 사람이다. 상처한 홀아비로 결혼을 앞둔 딸이 있다고 한다. 그와 내연관계가 된 이후에 알게 된 사실들이다. 남편은 대표이사로 승진하고 그는 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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